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그리고 더 나아가 가족의 일원으로...
개를 지칭할때 옛날에는 애완동물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게 흔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 애완이란 표현은 마치 장난감을 떠올리게 하고 물건 소유의 개념으로 치부되기 쉬운 자칫 부정적인 뉘앙스를 지녔다.
야생의 개체에서 어느새 인간의 세계로 깊숙히 들어와 우리 인간과 함께 희노애락의 파도를 함께 타고 가는 동무로서, 동반자로서의 위치에까지 오른 지금의 상황에 발 맞추어 개와 고양이를 반려견 반려묘 라고 부르는 것은 이제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시 되는 시대가 되었다.
더 나아가, 반려견이라는 의미를 뛰어넘어서는 현대 사회에서는 '개는 무조건 실외에서 키우는거다'라는 예전의 사상에서 많이 벗어났다. 개를 실내로 들이기 시작하며 도그 하우스가 아닌 인간의 하우스에서 동고동락 하며 사는 생활형태가 많이들 자연스러운 생활형태로 되어 가고 있는 과정에서 인간과 동급(?) 대접을 받으며 '반려견이 아닌 내 가족' 이라는 인식 또한 그리 이상한 것은 아닐 터이다.
심지어, 내 주변인중의 하나는 개도 사람 호적에 올렸으면 좋겠다 라는 우스갯 소리까지 할 정도이니. 확실히 반려동물을 대하는 인식이 옛날옛적에 비하면 급발전한 게 아닌가 싶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 여전히 실외견의 비중이 높으며 게다가 제대로 대우받지 못한 채 암흑의 삶을 살아가는 개들이 너무 많다보니 아직 반려문화에 대한 인식과 매너가 탄력있게 점프 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이따금식 '내가 나중에 나이 들어 죽고나서 그 다음에 다시 태어난다면 그때는 반려문화가 어떻게 발전해 있을까' 상상을 하기도 한다.
목욕에 대한 우리의 관점
어찌 되었든 오늘 쓸 이야기는 개의 목욕에 관한 주제인데, 현대 사회에 들어서 실내견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물론 실외견일 경우 목욕을 생각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거나, 또는 내가 다니는 절의 스님의 말씀처럼 "개는 목욕이 필요 없는 존재여~"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꽤 많을꺼라 생각한다.
그러기에 실외견들 중에서는 심지어 태어나서 단 한번도 목욕을 한적이 없는 개들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모 훈련사분이 자기는 1년에 한두번만 목욕을 시킨다 라고 하는 경우도 봤다
하지만 실내견일 경우 애견운동장 등 바깥에서 실컷 놀다와서 그 꼬질꼬질한 더러움과 그리고 개 특유의 냄새가 눈에 들어오고 날이 갈수록 코를 후벼파오는데 그 상태로 그대로 두며 지낸다는건 어지간히 무딘 사람이 아닌이상 씻기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더럽고 냄새나면 씻어야지'라며 욕실로 향하거나, 또는 집에서 목욕시키킬 거부하는 분들은 요즘 성행하는 반려견 셀프목욕샵 등의 문을 두드리곤 한다.
목욕 시 흔히 저지르기 쉬운 실수 7가지
사람이나 개나 청결은 중요하지만 마치 멸균 수준의 너무 깨끗한 환경이 오히려 면역의 불균형을 준다하니 뭐든 과유불급이지 않게 적정한 기준에서 행동하면 될 것 같다.
특히, 개는 사람과 달리 피부가 매우매우 예민하고 약한 존재라 너무 잦은 목욕은 오히려 피부병을 유발한다고 하니 주의하면 좋을 것이다.
나같은 경우도 실내견인 우리 금강이의 목욕을 자주 시키지 않는다. 매일 산책하고 들어오면 반려견용 물티슈로 손발, 그리고 눈꼽 등 얼굴 주위를 가볍게 닦아주는 정도다.
샴푸를 하는 목욕은 한 달에 한 두번 정도다. '겨우?'라고 여겨질지 모르나, 난 결코 더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빗질을 자주 해준다.
그런데 목욕을 시킬 때 자칫 사람의 기준으로 생각하다 보면, 안 그래도 목욕을 싫어하는 아이인데 자칫 '목욕이란 괴로운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 그래서 오늘은 반려동물 목욕 시에 흔히 저지르기 쉬운 실수 7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1) 적절하지 못한 물 온도는 피부 상하게 해
너무 높거나 낮은 온도의 물은 반려견에게 부정적인 자극을 줄것이고 오히려 이것이 목욕시간이 길어지게 되는 원인이 될 것이다.
이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면 몸의 더러운 기름기가 개운하게 빠질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기름기만 빠지고 대신 피부의 건조함을 얻게 된다.
반대로, 찬물로 목욕을 하면 기름기가 제대로 용해되어 빠지질 않아 매우 찝찝한 기분이 들게 된다.
따라서, 반려견 역시 적절한 온도의 미지근한 물이 좋은데 이를 가늠하는 기준은 '물을 팔뚝부위에 뿌려보는 것'이다. 보통 손에 뿌려보는 경우가 많은데 손보다 팔뚝 주변이 온도에 더 민감하다고 한다.
(2) 샤워기 수압 세지 않도록 주의해야
반려견 역시 목욕을 시킬 때 샤워기를 사용하는데, 너무 수압이 세다면 특히 작고 여린 소형견이나 노령견에게는 매우 강한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센 수압의 소리로 인해 자칫 반려견, 반려묘가 소리에 놀라 겁을 먹어 목욕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질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3) 잘못된 샴푸의 선택, 동물과 사람 피부는 산도(pH) 달라
놀랍게도 자신이 쓰는 사람용 샴푸로 반려견, 반려묘를 목욕을 시키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고 한다. 반려동물의 피부의 산도(pH)는 사람과 엄연히 다르다. 만약 사람용 샴푸로 씻기면 모질이 극도로 건조해질 것이다.
그리고,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반려동물의 피부는 사람보다 많이 약하기에 성분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하나를 사더라도 제대로 된 것을 구입하도록 해야한다.
오트밀 기반의 샴푸가 대체적으로 기본 이상의 무난한 샴푸로 알려져 있으며, 피부에 문제가 있다면 약용 샴푸사용이 필수다.
만약, 반려동물이 매우 예민한 피부를 가지고 있다면 일단 선택한 샴푸를 다리 뒷부분에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 다음 목욕 예정일 이전에 테스트한 피부에 변화가 생기는지 지켜보자.
(4) 샴푸 묻힌채 오래 두지 마세요
반려견에게 샴푸질을 할때 샴푸를 몸에 묻힌 후, 장시간 그대로 두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샴푸를 몸에 오래 머물게 하면 몸의 기름기 등 노폐물이 잘 녹아서 더 잘 빠질꺼라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샴푸질을 할 때는, 우선 손과 손가락을 이용해서 부드럽게 4분정도 몸 구석 구석을 맛사지를 하면 좋다. 그리고, 가장 먼저 심장과 다리 부위부터 시작해서 마지막으로 얼굴 부위까지 자극이 가지 않게 씻어주면 된다.
그리고, 헹구어낼 때는 순서를 반대로 하여 얼굴부터 가장 먼저 헹구면 된다. 이 때, 눈과 귀 등에 물에 들어가지 않도록 특히 조심한다
마지막으로, 귀를 씻을 때는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왼쪽을 씻을 땐 왼쪽으로 얼굴을 숙이게 하며 살살 씻어내도록 하는 것이다.
(5) 목욕 전 브러싱 잊지 마세요
목욕 전후로 브러싱은 필수인데, 이것을 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목욕 전 브러싱이 그렇다. 목욕 전에 엉킨 털을 정리하고, 노폐물이 잘 제거 될수 있도록 하는 브러싱은 필수이다.
엉킨 털은 반려견에게도 견주에게도 고통이다. 따라서, 목욕 전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1주일에 적어도 3번은 브러싱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정말 심하게 털이 엉켰다면 애견 미용사 등 전문가에게 데리고가서 적절한 조치를 받자. 그리고, 일상적인 관리를 위한 브러싱 방법 등 애프터 케어법을 확실히 알아두도록 하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6) 잘못된 드라이법 - 목욕 후 드라이룸 직행, 뜨거운 바람 NO!
보통 목욕을 마친 후 타월로 대충 닦고 바로 드라이룸 등으로 직행하게 된다. 그런데, 이는 반려인들이 많이 하는 대표적인 실수라고 한다.
목욕 후에는 타월을 이용해 털을 부드럽게 쥐어짜며 최대한 물기를 제거해 주는게 좋다고 한다. 적당히 축축한 정도면 좋다고 하니 기억하자.
집에서 목욕을 시킬 경우 사람용 헤어 드라이기를 이용해 털을 말리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드라이기를 사용할 때 빨리 말리기 위해 고온 버튼을 눌러 뜨거운 바람으로 반려동물의 피부 바로 근처에서 말리는 경우가 꽤 많다. 이는 자칫 화상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위이다.
반려동물의 피부는 사람의 피부보다 훨씬 약하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효과와 편의성 등 다양한 이유로, 요즘은 반려동물용 드라이룸이나 에어탱크 등을 많이 찾는 추세다. 하지만 일반 드라이기, 에어탱크, 드라이룸 모두 소음 문제가 있다. 소리에 무척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이들의 경우라면 여전히 소음문제는 숙제로 남게 된다.
(7) 과도하게 잦은 목욕 횟수
피부가 약한 반려동물에게 너무 잦은 목욕은 유익하지 않다. 더욱이, 개나 고양이는 모두 자체 그루밍을 한다. 특히, 고양이는 더욱 그렇다.
이 때문에, 너무 잦은 목욕은 반려동물의 털에 있는 좋은 천연 기름막을 벗겨낸다. 이것이 지속되면 자칫 피부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사람은 매일 씻으니 개와 고양이도 자주 씻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좋다. 자신의 반려견이나 반려묘의 특성, 생활환경 및 활동 수준을 고려하여 가장 적합한 목욕 주기를 정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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