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SIK / 불식칼럼 # 3 "당혹함에 당혹하며" - 뭣이? 정교분리에 혼선이 왔다고?

in #kr6 years ago (edited)



출처:불교신문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69627


'당혹'이란 두드러진 표현에 "나는 불자지만 당혹하지 않았다"라고 표현한 사람도 있고, 누군가는 이 입장문 때문에 '당혹하기도' 했다. 내 가족이 아니라도 가족처럼 챙기고, 내 나라가 아니어도 평화롭게 함께 살자는게 종교의 가르침 아니던가. 물론 부처님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이긴 하지만 "원수도 사랑하라"는 말에 "틀렸다"라고 말할 불자들은 없을 것이다.

더구나 무엇을 통해 평화를 이루겠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종교평화'를 기치로 내건 종단 내 한 단체가 내어놓은 시국의 입장문치고는 참 졸렬하여 불자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불교가 거대종교 중 하나로 이웃종교와 늘 비교하며 내세우던 것이 "우리는 종교전쟁의 역사가 없다"는 것이 큰 자랑 중 하나였다. 하지만 전쟁은 아니라도 작은 전투는 수없이 있었으며 그 바탕에 민족주의나 상호배타적인 인식에 의해 적과 나를 구분하고, 적에 대해서 어떤 경우에도 허용되지 않는 폭력을 썼음은 뚜렷한 사실이다. 그리고 그들이 불교의 목적에 충실했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慈悲無敵자비무적

'적이 없다'는 말은 "너무 강해서 상대할 만한 적이 없다"는 뜻이긴 하지만, 사실은 적 자체가 없다는 말일수도 있다. 자비엔 적이 없는 말은 그래서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는 말과 같다. 다소 이상적이긴 하지만, 적 자체가 없으면 내가 강할 필요도 없다. 불교는 적을 상정하지 않는다. 유일하게 각자가 갖는 내면의 갈등를 적이라고 간주한다. 또한 불교는 일반적인 종교의 가치인 절대자에 대한 박애 혹은 헌신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역사적인 몇몇 경우가 없지 않지만, 순교란 가치도 없다. 그야말로 철저하게 개개인의 가치가 가장 존중되며 그만큼의 다른 개인의 가치가 배려될 뿐이다. 또한 많은 이들을 위해 자신을 버렸다면, 그것은 그 개인의 대승적인 희생으로 인정되어야지, 결코 그 희생에 불교가 숟가락을 얹어서는 안된다. 다시말해 개인의 행복과 종교적 성취를 위해 불교가 존재하는 것이지, 개인이 희생해서 불교의 가치를 지켜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불교가, 절이, 혹은 승려들이 그 스스로를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 개인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범죄나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마치 불교란 이름과 절이란 간판을 지켜가는 것이 마치 불교의 목적과 목표인양 행동하는 호교적인 행동은 그냥 제밥그릇 챙기기와 다름없고, 더구나 여기에 "우리는 세속과 구분된다"고 생각하는 그 선민적인 태도는, 대놓고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의 챙기기 보다 더 나쁘다.

국가란 국민이듯, 불교란 곧 불자이다. 불자들이 불교를 통해서 행복해야 하는데, 불자가 불교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행복을 희생시켜 노력한다는게 우습지 않은가. 국민이 행복하면 국가는 자연히 안정되듯, 불자가 행복하면 불교가 더 빛나는데, 뭐가 거꾸로 되어도 한참 거꾸로 되어버렸다.

"니가 어디에 있든 널 위해 기도하마. 기도하지 않는 밤에도늘 신이 너와 함께 하길" (-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중)

인류가 펑펑쓰고도 남을 불교철학, 역사, 문화적인 엄청난 유산들을 바쁘게 배우고 나누기도 바쁜 이 시대의 한국불교계의 거의 유일한 공식 권력집단이 보여주는 작태들은 한낱 드라마 대사보다도 수준이 한참 못미침은 물론, 마치 이웃종교를 경쟁업체쯤으로 생각하는것 같으니 겹겹이 '성스러움'으로 포장된 그들의 머리와 가슴속엔 대체 무엇이 들어있을지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불교라는 가치가 좋아서 이 길을 걷는 평범한 출가자나 불자나, 혹은 불교에 살짝 호감이 있는 많은 이들을 부끄럽게 만들지 좀 않았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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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의 불교!
그리고 한국의 불교 언론 매체는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하지요.
중생의 괴로움이 있어야 먹고 사는 집단입니다.
그중 그렇지 않은 불교 매체도 있지만 안타까운 현실을 어쩔수 없지요.

안녕하세요 @fom 입니다
제 포스팅에 자동 보팅을 설정해놓으신 거 같은데
더 이상 페이백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으니
설정 해제하셔도 됩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