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SIK / "저… 차 한잔 하실래요?" #001 - 차이야기를 시작하며…

in #kr7 years ago (edited)

Screen Shot 2017-10-31 at 11.19.47 PM.png

중국에서 시작된 차의 빛깔마음을 가라앉히는 도구
차茶 라는 말이 프랑스어 테the와 영어 티tea로 전해진 이름의 경로와 같이 차문화는 동북아권, 특히 중국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떠올리게 되는 차란 주로 중국에서 만들어진 차나무 몇종의 잎이나 혹은 몇 종의 꽃을 우려 마시는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차의 경우 차나무는 그 자체의 종류는 그리 많지 않지만 나무의 출신이나 서식지가 어디냐에 따라서, 따는 시기에 따라서, 건조시킬 때의 방법과기간 등에 따라서 수 없이 많은 차의 종류가 나누어진다. 자타공인 차의 고향 중국은 아마도 찻잎의 우러나는 색을 기준으로 분류하기를 즐겼던 것 같다. 그래서 차는 녹綠백白황黃청靑홍紅흑黑의 6가지로 크게 나누어진다.유명한 중국차들이 그 원조이긴 하지만, 그 기원은 불문하고,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고, 몸을 편안하게 하며, 서로 마주 앉아서 허심탄회虛心坦懷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하는 차들은 그래서 셀수 없을만큼 다양하다. 오늘날 먹을 것 만큼이나 많고 매일같이 소비하는 커피coffee문화나 다양한 음주의 문화를 보면서 느낄 수 있겠지만 ‘음료’란 인류의 문화사에 있어서 단순한 마실거리에 결코 그치지 않는다. 정신적으로 미치는 영향과 신체적인 반응, 그리고 상호간에 마음을 털고 생각을 공유하는데 복잡한 코드를 제공한다.

낭만적인 차 라이프차를 즐길 수 있는 현실
하지만 워낙 신기한 것을 좋아하고, 또 그만큼의 빠른 시간사이에 흥미를 잃어버리는 우리의 독특한 성향은 낭만적인 차라이프를 몇몇한계에 부딪히게 하기도 한다. 어떤 효능을 쫒아서 폭발적으로 어떤 차가 유행하다가 금새 질려버리는 경우도 많고, 어떤 차가 좋으면 다른건 모두 버리고 특정한 차만 고집하거나, 특정한 차의 특정한 효능과 부작용에 과도하게 집착하며, 결정적으로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하고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것 자체가 생산성이 없다고 생각하여 일부에서는 천대시하는 경향도 있다.대체로 발효차들은 유통기한이 길며, 먹을 수 없게 되면 금새 티가 난다. 사실 차는 특히 좋아하지 않으면 찾아 마시는 것이 쉽지는 않다. 또한 마시고 싶어도 차란 보관도 힘들고 값도 싸지 않다.차가 품은 큰 에너지를 생각해 본다면 그런 현실은 좀 아쉽다고 할까, 안타깝다고 할까.

그래서 ⟪불식⟫에서는 차를 공부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겠으나 가능하면 전통적인 차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쉽게 마실 수 있는 차에 대한 현대적인 레시피와 효능들을 소개하고 특히 이 주제를 핑계로 관련된 가벼운 이야기들을 이어가보려 한다.

❁ ❁ ❁

차란 의미는 원래 잎을 우려마시는 것이다 보니 본디 차나무가 아닌 다른 식물이나 혹은 열매나 뿌리, 줄기 등을 우리거나 끓여먹는 것은 차를 전문적으로 마시는 사람들은 차로 보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날 그런 전통적인 차의 의미는 많이 바뀌지 않았을까. 우리나라의 전통차나 해외의 많은 전통방식의 차들, 그리고 커피까지도 차에 끼워넣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실 내것만 좋아하고 남의 것은 배척하는 태도만 아니면, 그게 별로 문제될 것도 없다. 시대가 바뀌면 그 용어의 의미도 바뀌기 마련이니까.


말하자면 티타임이라고 해놓고, 커피를 마신다고 해서 흠잡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 되겠다.


좀 더 사실을 말하자면 중국 당唐나라 시대, 그러니까 우리나라 삼국三國-남북국南北國시대만 하더라도 차를 마시는 방식이라는 것이 오늘날 우리가 차관茶罐 - 우리는 보통 이 물건을 주전자酒煎子라고 부른다 - 에 보리차 넣고 끓이듯 푹푹 끓여서 먹거나, 잎을 곱게 갈아 서 물에 타먹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제다에 있어서는 더 원조가 되겠다. 온전한 찻잎을 지금처럼 우려 먹는 것은 명明나라 시대, 우리 나라의 조선시대에 와서야 일반화 되었다는 걸 생각하면 지금의 진정한 차를 반드시 찻잎을 우려서 먹는 것 만이라고 고집할 수 있을까 싶다.

...(다음호에 계속)…

Screen Shot 2017-09-21 at 9.07.55 AM.png


source_불식 2015.07월호 (007호)
Sort:  

Calling @originalworks :)
img credz: pixabay.com
Nice, you got a 4.0% @minnowbooster upgoat, thanks to @bulsik
Want a boost? Minnowbooster's got your back!

차이야기 좋네요. 내일은 아침 일찍이 차한잔 내려 마셔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차한잔 하면서 시작하는 아침 좋지요^^

다음 호를 기다립니다 :)

재미있게 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덖음 녹차 마시고 싶네요...
그 고소하고 떫떠름한, 입을 깔끔하게 만드는 차...

녹차 좋지요^^ 좀 비싸긴 하지만 말입니다^^ 특히 한국의 녹차맛이란 한중일 삼국 중 가히 최고급이라 할 만 합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말씀데로 시대가 바뀌며 용어의 의미와 사용도 많이 바뀌는것 같습니다. 이제는 티타임 하면 정말 차를 마시기위함 보다 소화하는 시간, 대화시간의 제스쳐가 더 강한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mintvilla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말의 용도가 바뀌어가는 걸 생각하면 참 재미있습니다.

차에 대한 이야기 많이 많이 해주세요

@sailingtohappy님 늘 방문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넵! 열심히 연재하겠습니다^^

차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데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한달 전쯤 인사드릴 땐 시작하신 것 같았는데 벌써 활동을 꾸준하게 해 오고 계신는군요^^ 근데 왠지 차 전문가앞에서 차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 같아 민망합니다^^ 엉뚱한 소리하면 혼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