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무난하게 당도하는 해피한 결말
동화로 덮었지만 풍겨나오는 현실의 내음
그닥 완벽하진 않았던 방법
★★★★☆
지난주 공포영화때문에 불편했던 분들을 위해 오늘은 동심가득한 영화 한편을 준비했습니다. 김성호 감독의 (공포영화 전문 감독인건 함정) 2014년 작품인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에요.
미국작가 바바라 오코너의 동명소설(2007년)을 원작으로 했으며 큰틀은 원작과 거의 같으나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각색되고 인물도 추가되었습니다. 원작의 배경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 때문으로 추정되는, 길거리로 내몰린 한 해체된 가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우리 영화에서는 그냥 피자집하다가 망해서 아빠는 가출하고 엄마가 두 아이와 함께 생계를 꾸려나가는 식으로 설정되었습니다. 한창 예민할 나이인 초등학생 소녀 지소는 집없이 피자배달차에서 길거리를 떠돌며 생활하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곧 다가올 생일파티에 친구들을 초대하기 위해 번듯한 집이 필요한데 현실은 구질구질하기만 하죠. 엄마(강혜정)는 고집쎄고 억척스럽고 늘 딸 지소와 부딪힙니다.
그러던 어느날 지소는 동네 부동산에서 '평당 500만원' 짜리 그림같은 집을 발견하고 분당 옆동네 정도 쯤 되는 평당이라고 착각한 그 곳에서 그 500만원짜리 집을 꼭 구입하겠노라 결심을 합니다.
하지만 초딩이 500만원을 구하기란 당근 쉽지가 않지요. 우연히 길에서 포상금 500만원 짜리 개실종 포스터를 발견하곤 연락을 하지만 이미 찾았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실망을 하던 차에 문뜩 떠오른 아이디어! 부자집 개를 납치한 후 포상금 포스터가 걸리면 찾아준 척하면서 돈을 챙기자... 라는 사기범죄를 모의해요. (요즘 진화하는 초딩범죄 무섭습니다. 처벌받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다죠?ㅎㅎ) 그러면서 개납치극과 개에 얽힌 음모등이 이 영화를 이끌어 갑니다.
솔직히 영화의 설정에 개연성등을 따지고 보면 억지가 많고 작위적이에요. 그냥 동화적인 허용의 자세로 봐줘야 하는 영화입니다. 전반적으로 동화같이 밝고 긍정적인 색채와 소소하고 유쾌하게 벌어지는 사건들을 보다보면 자극없이 잔잔하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아역들의 연기는 영화 '우리들'과 비교하면 정극톤으로 학원에서 교육받은 것처럼 살짝 부자연스럽긴 하지만 영화의 코믹적이고 판타지스런 분위기랑은 잘 맞아 떨어지고 엄마 아빠미소를 지으며 훈훈하게 몰입하게 됩니다.
영화의 전반적인 톤은 아이들의 얼굴처럼 맑고 밝게 유지하지만 담고 있는 소재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파산한 자영업자의 해체된 가정,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아이들, 자연스럽게 집을 비교하는 초등학생들의 현실적인 모습, 빈부의 격차와 사기치는 어른과 아이등...
영화는 아동틱한 그래픽 요소들과 유치하지만 피식할 수 있는 유머코드등이 묘하게 순수함을 자극하고 동심에 젖게 합니다. 비록 지소랑 친구가 작전을 짜면서 만들어 내는 작품들은 아이인척 만든 어른의 솜씨임이 역력하고 돈 개념이 없는 순진한 설정과는 대조적으로 다른 쪽으로는 영악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 제 관점에서는 좀 걸리는 부분이었지만 이정도면 기존의 한국영화에서 보기 힘들없던 스타일의 멋진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영화 중간중간 까메오로 출연하는 배우들 보는 재미도 쏠쏠해요. 그리고 최민수와 김혜자의 연기도 정말 좋았습니다. 최민수는 마초적인 연기보다 이런 연기가 이제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ㅎㅎ
피로 얼룩진 안구를 정화시켜줄 깨끗하고 따뜻하고 순수하고 착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아이들과 함께 봐도 유익하니 마음놓고 보세요. 엔딩크레딧에도 영화가 이어지니 놓치지 마시고요.ㅎㅎ 집나간 강혜정 남편을 찾는 재미도 놓치지 마세요!
로튼키위즈 (Rotten Kiwies) 평점 85%
별 ★★★★☆
- Movie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282153
- Critic: 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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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버는 완벽한 방법을 찾아 주십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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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나간 개를 찾습니다~!
얼마 주시나요?
ㅋㅋㅋㅋ
저 찾으셨나요?!
현실적인 부분들만 걷어내면 정말 편안하게 아빠미소로 즐길 수 있는 영화!!
근데 이 영화도 미국소설이 원작이었구나ㅎㅎ
영화가 우리나라스럽지 않아서 신선하다고 생각했었는데ㅎㅎㅎ뭔가 아쉽쓰ㅋ
평이 좋아서 기대를 많이하고 봐서 그런지 실망하긴 했는데 그래도 신선함에 높은 점수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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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귀엽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애들때문에 달달했던 영화였죠.ㅎㅎ
그러고보니 저는 원작 읽었는데 서평을 안 썼네요. ㅎㅎㅎ 원작에서는 아빠가 돈을 들고 튀어서 엄마랑 아이들이 월세를 못내고 쫓겨난 걸로 나와요.
아. 월세못내고 쫒겨난거였군요. 저는 모기지 못내서 쫒겨난줄 알았네요.ㅎㅎ
시골가면 가끔 개 도둑들이 있다고 하던데...양심없는 넘들 ㅡ.ㅡ
이 영화 강추에요 저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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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마냥 순수하다 하기엔 방법이 순수하지 않은게 웃프네요..
그래도 설명을 보니 영화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ㅎㅎ
평당 500만원 집을 500만원 집으로 알고 시작했다는 것부터 아이가 귀엽네요 ㅎㅎ 재미있을거 같아요.
옛날에 보긴 봤는데, 좀 황당한 내용이다 싶었는데 동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여서 그랬나 보네요.
다시 보면 더 많이 재미있어할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