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예전에 한 번 , 비교적 제가 초창기에 글을 쓸 때 올렸던 포스팅의 재탕입니다만 과연 그때나 지금이나 얼마나 변했는지 , 그리고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대한민국에서 PC를 구입하는 대부분의 루트는 가격 비교 사이트나 오픈 마켓입니다.
클릭 한 번으로 알아서 최저가로 정렬해주는 이런 사이트들 덕분에 최저가로 잘 사셨다고요?
네 , 지금도 '호갱' 당하고 있으신 겁니다.
'가격 비교 , 정말 믿을 수 있는가?'
네이버 쇼핑에서 i7-7700+외장 VGA라는 조건으로 등록된 가격 리스트를 한 번 보겠습니다.
상위 6개 업체의 가격입니다.
47만 원 대 업체가 4곳으로 경쟁이 아주 치열하죠.
참고로 현재 i7-7700의 경우 저는 정품을 구할 수 없습니다.
벌크만 구할 수 있는데 제가 받아오는 도매가가 39만 원입니다.
그럼 8만 원 남짓 한 돈으로 컴퓨터가 만들어지냐고요?
어디 한 번 보죠.
1번 , 478,660원 업체입니다.
참고로 용산에서 아주 유명한 온라인 셀러입니다.
최저가의 비결은 바로 '반제품'입니다.
PC 구동에 필수적인 메모리 , 저장 장치를 빼고 파는 겁니다.
소비자가 바로 받아서 전원 연결하면 부팅도 안 됩니다. 메모리가 없으니까요.
거기다 CPU가 정품인지 알 수 없네요.
'알루미늄쿨러 무상업글'이라는 문구로 봐서 벌크일 가능성이 큽니다.
정품이라면 당연히 쿨러가 포함되어 있는데 별도 쿨러로 달아준다는 건 정품이 아닐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겨우 10만 원 정도의 비용으로 본체 만드는데 정품 CPU를 쓰고 쿨러도 바꿔준다라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메인보드는 저렴한 ECS 제품입니다.
저렴한 가격 덕분에 조립 및 대기업 OEM으로 많이 쓰이는 제품입니다.
인지도는 최하.
케이스도 최저가 제품이고 문제는 파워네요.
'니트로' , '600A'라는 모델명으로 혹하게 하지만 그냥 저가 파워입니다.
실 출력은 200~250W로 추정됩니다.
그래픽카드는 GT730입니다.
어차피 그 이상 되는 제품은 파워 때문에 안 돌아갈 겁니다.
뭐 , 안 봐도 뻔한 결과입니다.
저 가격대로 만들려면 모든 부품을 제일 저렴한 걸로 써야죠.
그래도 큰 업체라고 200W짜리 파워는 쓰네요.
최대한 비슷한 사양으로 하면 제가 받아오는 부품 도매가만 53만 원이 넘습니다.
참 어메이징 합니다.
마진이 얼마나 될까요?
2번 업체는 지난 포스팅에서 계속 깠던 그 업체입니다.
너무 불쌍하니 이번에는 넘어갑니다.
여전히 선착순 '3대만' 저 가격에 구입 가능합니다.
장난합니까? ㅎㅎㅎ
3번 업체를 볼까요?
판매가는 478,690원입니다.
역시나 CPU가 정품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메인보드도 ECS , 메모리와 SSD는 당연히 없고요.
그래픽카드가 G210입니다.
참나 , 그나마 1번 업체는 내장 그래픽보다는 조금 좋은 GT730인데 G210?
인텔 내장만도 못 한 걸 파는 이유는 당연히 '외장 VGA'라는 리스트 조건을 만족하기 위해서죠.
다운그레이드입니다.
파워는 RPT 600
역시나 대표적인 저가 파워 회사인데 실제 600W 제품도 팔긴 합니다.
일단 제 거래처에서 G210은 취급이 중단되어서 대충 3만 원으로 잡고 , 파워는 저가 파워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제 도매가는 496,000원입니다.
4번 업체입니다.
역시나 용산의 아주 유명한 온라인 셀러이며 판매가는 478,750원입니다.
메모리 , 저장 장치는 당연히 옵션이고 CPU가 정품인지는 안 나와 있네요.
메인보드도 그냥 인텔 칩셋인 거만 나오고요.
그래픽카드는 GT730 , 파워는 최저가 1만 원짜리 200W 저가 파워입니다.
재밌는 게 이 업체도 5년 A/S를 보장합니다. ㅎㅎㅎ
인건비만 무료로요.
좀 창의적인 곳 없나요?
5번 업체입니다.
538,000원입니다.
정품 CPU와 쿨러를 강조하는군요. 저 같아도 정품 쓰면 자랑할 겁니다.
다행히 메인보드는 기가바이트 제품이군요.
역시나 메모리 , 저장 장치는 옵션이고.
음? VGA 어디 갔나요?
네이버 쇼핑 담당자랑 옛날에 통화한 적 있는데 담당자가 그냥 알바인지 말해줘도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 하더군요.
분명 카테고리는 '외장 VGA' 포함입니다.
남들은 꼼수일지라도 G210 따위라도 끼워서 파는데 기본 모델은 카테고리 등록 조건도 못 되는 상품이 버젓이 등록됩니다.
이거 설명해줘도 무슨 소리인지 이해도 못 해요.
그나마 파워는 마이크로닉스 저가 라인(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이고 케이스는 좀 멋진 걸 주네요.
그냥 딱 가격 올린 만큼 부품 질도 올려주는 느낌?ㅎㅎㅎ
6번 업체입니다.
가격이 675,000원으로 확 올랐네요.
놀랍게도 i7-7700이 아닌 i7-8700이네요.
역시나 CPU가 벌크이긴 합니다만 메인보드는 ASUS네요.
개인적으로 ASUS만 씁니다.
근데 SSD가 왜 이런 제품인지 ....... 저 가격대면 허접한 WD 그린도 쓰는데요.
그래픽도 내장 그래픽이고요. ㅎㅎㅎ
파워는 200W는 될까 말까 한 출력이고요.
지금 CPU 가격만 44만 원이 넘는데 어디 한 번 봅시다.
파워랑 SSD는 저희 쪽에선 취급하지 않는 제품이라 비슷한 가격대로 설정했습니다.
제가 받아오는 도매가가 629,000원이네요.
이 정도라면 저도 한 번 팔아보고 싶네요.
실제로 주변 상인들 중에는 이런 업체에서 물건 받아다 팔기도 합니다.
하긴 제가 도매가로 가져오는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데 전 왜 바보짓하고 살까요?
'최저가라는 달콤한 미끼'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품들이 등록되어 있는 건 오픈마켓이나 가격 비교 사이트의 최저가 검색 기능 때문입니다.
솔직히 사이트 업체들이 모든 상품을 다 관리할 수는 없다지만 이 정도는 너무 심하지 않나요?
막상 소비자가 물건을 받아도 정상적으로 쓸 수 없는 상태로 판매하는 것은 명백한 기만입니다.
이것이 PC라는 카테고리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조립 PC의 경우 사양 변경을 통해 수많은 가격대 설정이 가능하기에 이런 꼼수가 더욱 기승을 부립니다.
심지어 47만 원대에 몰려 있는 저 업체들의 공통점은 옵션에서 라이젠을 사용하는 제품을 함께 판매 중이라는 겁니다.
아무리 용산의 대형 도매 업체라도 저 같은 소매상인이 받아오는 도매가보다 더 싸게 팔면서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요?
애초에 라이젠을 쓴 PC를 팔려면 인텔 CPU 카테고리에는 안 올려야죠.
인텔 제품을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올려놓고 품절을 이유로 라이젠으로 유도하는 수법일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최저가 1번 업체의 경우 라이젠 2200G와 2400G 제품을 쓰는 두 모델의 가격이 같습니다.
(시피유 가격 차이가 거의 2배입니다.)
이건 또 무슨 낚시인지? ㅎㅎㅎ
결국 이건 낚시터에서 미끼를 던지고 기다리는 것과 같습니다.
만약 기본 상품 상태로 아무런 옵션도 선택하지 않고 주문한다면 재고 부족을 이유로 취소당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제가 용산에서 '현금 최저가' 매장에서 일할 때 하던 일이 그거였거든요.
그때 제가 본 고객들은 사람이 아닙니다.
그냥 시스템에서 낚아오는 물고기일 뿐이죠.
마진이 안 남는다? 안 팔면 됩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열심히 '구라'를 까야 하지만 온라인에선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시스템이 다 알아서 해주니까요.
제가 자료를 조사할 때 참고한 블로그입니다.
해당 글에서는 오프라인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예시로 들었지만 거기서 상인과 고객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 온라인에서는 최저가 시스템이 모두 담당하면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얼마나 장사하기 편한 세상입니까?
그냥 양심만 집에 두고 나오면 됩니다.
용산전자상가 판매스킬 첫 번째 "찍기" 소비자의 하루를 날려버리는 특급기술. (남대문수입상가, 테크노마트 동일)
판매자들이 모든 정보를 오픈하고 경쟁하니 마치 공정한 게임 같아 보이지만 이건 철저하게 소비자가 불리한 게임입니다.
온라인 덕에 용산 상가가 죽었다지만 지금 온라인 셀러 대부분이 어디에 있는지 보세요.
가장 큰 문제가 판매자들에게 있는 건 사실이지만 지금의 시장은 판매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든 지옥입니다.
애초에 양심적으로 파는 판매자들이 조금이라도 살아남았다면 이 정도 상황은 안 되었겠죠.
이런 상황을 바꿀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로컬 시장의 활성화
문제는 그 로컬에서 파는 사람들도 다 같은 '그 나물에 그 밥'이란 거죠.
그 부분은 제 예전 글로 대신합니다.
저도 컴을 바꿔야할 시기가 오는데 님께 부탁드리고 싶군요. 일단 버틸때까지 버티다가 바꾸려고 합니다. 그러나 오래가지 않을듯합니다.
오실 때 기존에 쓰시던 컴퓨터 가져 오시면 최대한 살릴 건 살려서 옮기고 나머지 부품은 매입해 드립니다.
하드나 시디롬은 그냥 계속 쓰시는게 낫고요.
보통...윈도우 정품으로깔려있는지보구...조립해서 사는게 젤 저렴하죠...복구시디는 만들어놓구,,
어느 정도 지식이 있으면 조립 제품이 낫고 안 그러면 그냥 대기업 제품사서 정해진 비용 다 내는게 더 저렴할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부품 바가지는 안 쓰죠.ㅎㅎㅎ
PC만큼 공부하고 사야하는 물건도 없더라구요.. 조립식이라고는 하지만 교체할땐 통째로 갈아야 해서 완제품과 다른게 뭔지 잘 모르겠기도 하구요..
보통 규격이 자주 바뀌는게 CPU+메인보드라 나머지는 성능만 문제가 되지 않으면 계속 쓸 수는 있습니다.
다만 보통 조립 PC가 대부분 저가 부품으로 만들어져서 업그레이드 할 때 쯤 되면 상태가 별로 안 좋죠.
G210을 팔다니 정말 어마어마한 회사군요-ㅅ-ㅋㅋㅋㅋㅋ
줘도 안쓸 것 같은데...
커피레이크에 빵터지고 갑니다 ㅋㅋㅋㅋㅋ
커피호수라니... 잠이 싹 달아나는군요...
자기가 뭘파는지 제품 이름은 알아야지ㅠㅠ
모니터 단자 숫자 늘리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물건을 어찌 파는지 원.
네이버가 일을 안 해서 8세대 제품은 따로 카테고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7, 8 세대가 같은 카테고리에 등록되어 있죠.
요즘 인텔 라인업이 정신없이 꼬여 버려서 9세대가 얼음호수(아이스레이크)가 될 지도 미지수고요.
모바일 쪽으로 가면 위스키레이크도 있습니다. ㅎㅎㅎ
아! 제가 하드웨어에 관심을 끈지가 좀 돼서 coffee lake 가 진짜 있는지 몰랐어요 ㅋㅋㅋㅋ
카비레이크 오타인 줄 알았습니다 ㅎㅎ 하긴 그게 몇년전인데...
실제로 글자가 비슷해서 자세히 안 보면 헛갈립니다. ㅎㅎㅎ
PC만큼 공부하고 사야하는 물건도 없더라구요.. 조립식이라고는 하지만 교체할땐 통째로 갈아야 해서 완제품과 다른게 뭔지 잘 모르겠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