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ven의 秀討利(Story) 일흔 하나 : 상장인쇄소, 그리고 학생부전형

in #kr6 years ago (edited)

Raven의 秀討利(Story) 일흔 하나 : 상장인쇄소, 그리고 학생부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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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ravenkim입니다. 멋진 대문 만들어주신 @kiwifi님 고맙습니다.

교사에게 있어서 4대 비위가 있습니다.
첫번째가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력,
두번째가 각종 금품수수,
세번째가 학생에 대한 체벌과 같은 폭력,
마지막으로 성적조작과 같은 성적관련 비위.

이렇게 4가지 비위를 저지르면 중징계는 물론 다시는 교단으로 돌아오기 힘들게 됩니다.

최근 성적조작과 관련된 뉴스가 연이어 화재가 되었습니다.

서울의 s여고에서 교무부장으로 있던 교사와 그 학교에 다니는 두 딸과 관련된 시험문제 유출 의혹이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의 감사가 진행되었고, 오답을 똑같이 써서 틀리는 등의 의심할 만한 정황이 드러났으며 경찰조사도 진행중입니다.

다음으로 지방의 모 여고에서는 제자와 성관계를 가진 것도 모자라 성적조작까지 한 기간제교사가 있어 경악을 금치 못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다른 듯 한 두 사건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릇된 사랑이 빚어낸 성적조작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오늘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이런 성적관련 범행과 관련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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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秀討利(Story)

현재 대입에 있어서 학생부종합전형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소위 내신이라고 하는 학교성적을 말하는 것으로, 대학에서 수시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할 때 대부분 이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한다고 합니다. 정시는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내신에 수능이 가미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수시선발과 정시선발의 비중이 70:30정도로 수시로 선발하는 학생의 수가 정시에 비해 많다는 것이며, 그 만큼 대학입학에 있어 내신성적이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학력고사를 대체하여 만들어진 수학능력평가, 즉 수능이 생긴지도 20년이 지났습니다.

전에는 수능만 잘 보면 됐습니다. 그래서 학교내신성적은 대입 당락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학교 공부 열심히 해서 내신은 좋아도 수능은 못보는 경우가 아주 많았습니다. 즉 수능성적과 내신성적이 정비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하다 보니 학생들은 학교에서의 교과공부 보다는 수능을 잘 보기 위한 공부만 했고, 고교 3년으로 안되어서 재수, 삼수하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이러던 중 대학에서는 불평불만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자기들이 잘 가르쳐서 인재를 만들기보다 우수한 학생을 받아 들여서 학위만 주는 학위장사에 익숙해져 있던 그들이 다시금 수능만 잘 보는 학생들이 우수하지 않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보다 창의적이고 뛰어난 학생을 뽑겠다고 논술과 면접을 강화하게 됩니다. 창의적인 학생을 선발하겠다고 논술을 강화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때문에 학원가에서는 논술과외가 성행합니다. 모든 것을 학생능력이 아닌 과외로 해결하려는, 즉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는 대한민국의 특성이 다시금 드러납니다. 결국 특목고 학생들과 족집게 논술과외를 받은 돈 많은 집의 학생들이 입시에 유리해진 결과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정보에서 뒤쳐져 논술이나 면접 등에 약했던 지방 학생들의 수도권 대학 진학은 전보다 매우 어려워지게 됩니다. 학생들의 논술 실력 향상이 단기간에 이루어질리 없기에 단기간에 맞춤식과외를 해주는 논술강사들이 큰 돈을 버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사교육 열풍이 불자 교육부에서는 사교육을 줄이겠다며 수능문제를 ebs교재에서 내겠다고 하였고, 학교에서는 교사가 수업하는 대신에 ebs강의를 틀어주는 일도 일어나게 됩니다. 이런 지경까지 오게되자 도대체 학교가 뭐하는 곳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부작용들을 없애는 방법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이 나옵니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수능위주로 문제풀이만 하는 고등학교교육이 정상적인 학교교육을 망친다는 비판에서 출발했고, 결국 내신의 비중을 높이면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학교교육에 더 열심히 임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점철되었습니다. 그리고 사교육을 통해 만들어진 과외천재들이 아닌 학교교육에 성실하게 임한 학생이 더 우수하고 자기주도적이며 대학에서도 더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철학도 반영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교육정책도 지금 한국의 대학서열화가 바뀌지 않는 한 제대로 정착될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가 작금의 성적조작과 상장을 퍼주고 몰아주는 고등학교의 실태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이 어떤 국민입니까? 전세계 최고의 교육열을 자랑하는 학부모들이 있는 입시경쟁의 지옥이 아닙니까?

학생부종합전형이 나오고, 교사들에게 학생부에 써주는 말을 학부모가 직접 써서 가져와서는 이대로 써달라고 하는 사례가 매우 많다고 합니다. 이 것이 과연 정상적인 교육현장일까요?

학교교육을 정상화하겠다고 학생부를 강화했는데, 오히려 학교교육이 망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학교에는 법에서 정한 수업일수가 있습니다.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대충 1년에 190일 정도라고 합니다. 모 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1년에 300개 정도의 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학교 나오는 날보다 받은 상이 더 많은 것이 이상하지 않습니까? 무엇을 위해 상을 주는 것이고, 얼마나 뛰어나길래 성적 상위의 몇명의 학생들이 전교의 상이란 상은 다 싹쓸이 하는 것일까요? 이 것이 교육적인 것일지, 정상적인 일인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예전에 수능으로 당락이 판가름이 날 때에는 그나마 문제 풀고, 계속 시험 보고, 공부하고 그랬었기에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작었고, 학생부를 조작하거나 상장을 남발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논술과 면접으로 피해를 본 지방고교의 학생들을 고루 뽑기 위해 학생부종합전형이 나오게 된 것 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이런 상장몰아주기와 과도한 내신 줄세우기가 진정 학교를 정상화시키는 일인지 의심이 갑니다.

이런 학교 내, 학교 간 경쟁체제가 앞으로의 미래세대의 인재 발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일까요? 경쟁보다 팀웍이 중요하다고 말은 하지만, 진정 팀웍을 기르기 위한 교육을 하고 있기는 한 것일까요? 인공지능이 급속하게 발전하는 이 시대에 살면서 우리 인간끼리 경쟁해서 최고가 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좋은 대학 나와서 떵떵거리고 자부심 가질 수 있다고 한들 그 들에게 대한민국발전과 우리사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할 것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학생부종합전형의 성공은 우선 전국의 일선고등학교와 그 고등학교에서 교육에 종사하는 교사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그들에 대한 신뢰가 있기는 한걸까요?

오히려 학원강사의 말은 철썩같이 믿고, 시험점수는 맹신하면서 교사집단의 말은 의미를 두지 않고 불신하는 것이 현실이 아닐까요?

그렇기에 학교와 교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냥 상장인쇄나 하고 학생부에 받아쓰기 하거나 글짓기나 하는 것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요?

대한민국은 언제부터인가 학교는 그냥 가는 곳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공부는 사교육으로 하면서 공부한 성과의 확인은 공교육의 학교에서 하려고 합니다. 공교육은 말 그대로 그냥 인증된 성적을 주는 곳일 뿐, 교육을 하는 곳은 아닌 것입니다.

각 학교마다 학생들은 내부에서 내신성적을 올리기위해 피터지는 싸움을 하고, 각 학교들은 학생들의 스펙을 쌓아주기 위해 서로 경쟁하듯 상장인쇄를 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대한민국의 교육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런 학교에서 주변 친구가 경쟁자인데, 우정이 쌓일 수 있을지, 서로에 대한 배려라는 것을 배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인성교육이라는 것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2022년부터 학생들의 학생부에 기록할 수 있는 상장이 학기당 1개만 인정이 된다고 합니다. 이것으로 상장퍼주기는 줄어들겠지만, 과연 이 것이 진정한 해결책일지 의문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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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열이 높긴한데 솔직히 쓸모있는 교육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같은 생각입니다.^^ 쓸데없는 것을 공부하게해서어린 학생들의 창의적인 생각과 열정적인 에너지를 좀먹고 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입니다. 내신 잘받아서 좋은 대학가서 남들 부러워하는 대학가고 직장 얻고 돈 잘 벌고... 그게 인생의 성공이라고 배워왔기에 우리도 그런 것이 인생의 성공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자라나는 새싹들에게도 그것을 주입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뿐인 인생, 좀 제대로 멋지게 살라고 가르치는게 진짜 교육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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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옳은 말씀이네요~
저야 머 아이들 다 커서 상관은 없지만 정말 생각해 보아야 할 내용들입니다~^^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제 인구절벽인데 아이들 줄세우는 짓 그만두고 하고싶은 공부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교육이 이뤄지도록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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