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rothbardianism 입니다. 오늘은 제가 고등학생 시절에 저에게 미국사를 알려주신 Joe Lynch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으로 이 글을 열어볼까 합니다.
”역사를 네 가지 동사로 설명하라고 한다면, 읽는다. 생각한다. 나눈다(전파한다), 행동한다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저는 이 말이 너무나도 흥미롭고 인상깊게 들려서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기억을 합니다.
제 기준에서 역사는 대략 1500년도부터 급격하게 변화하기 시작하는데요. 바로 그 전 시대에 인류에게 아주 중요한 발명품이 나옵니다. 인류의 4대 발명품 중 하나로 꼽히는 인쇄활자가 바로 그 것 입니다.
구텐베르크 활자라고도 이야기 하지요. 구텐베르크 활자가 처음으로 인쇄한 것은 바로 성경이었는데요. 이게 바로 사회 변화의 초석을 마련했습니다.
당시에 교회는 타락할대로 타락했고, 그 뒤에는 정보의 불균형이 존재했습니다. 그 때 당시 성직자들을 성경을 라틴어로 읽었는데, 라틴어는 일반 서민들이 구사할 수 없었고, 성경을 읽고 해석하는 권위는 오직 성직자들에게만 있었죠.
일반인들이 성경을 가지려면 성경을 일일히 써서 복사를 해야하는데. 뭐, 이게 말이 쉽지. 이걸 수 천, 수 만 번 하고있을 수는 없죠. 그러다가 이제 책을 양산할 수 있는 활자가 나온겁니다.
종교 혁명의 불을 지핀 마틴 루터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쇄는 가장 고귀하고 소중한 은총의 선물이다.
루터는 평신도도 하나님을 만날 수 있고, 성령을 담는 성전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고. 구텐베르크 활자가 성경을 양산하게 되면서 그 말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종교혁명은 바람을 만난 불 처럼 순식간에 유럽 전역에 퍼졌고, 사회 질서를 다시 정립하기 시작했습니다.
카톨릭 교회가 유럽 왕들의 권위 위에 올랐던, 일명 태양의 시대가 막을 내린 것이죠.
종교적으로 자유화(liberation), 블록체인 언어로는 탈 중앙화(decentralization)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후로 활자는 발전의 발전을 거듭하여 다양한 정보를 세상에 전파하기 시작했고. 암흑의 중세시대를 거쳐 르네상스 시대에 진입하게 됩니다.
철학적으로는 스콜라 학파가 무너지고 대륙에는 데카르트의 방법론적 회의주의(Methodological Skepticism)를 바탕으로한 이성주의가, 섬에서는 데이비드 흄의 경험주의가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정치철학적으로는 로크, 루소, 몽테스키외, 홉스, 토크빌등이 계몽주의 사상과 자유주의 사상을 꽃 피우면서 세상은 절대군주제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게 되고 그러한 반감들은 프랑스 혁명과 미국 혁명이라는 사회적 지각변동을 일으키게 됩니다.
경제는 아담 스미스라는 작자가 나와서 수요와 공급이라는 개념, 시장의 질서와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개념들을 정의하게 되죠. 이처럼 사회의 전반적인 변화는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봅시다.
”역사를 네 가지 동사로 설명하라고 한다면, 읽는다. 생각한다. 나눈다(전파한다), 행동한다로 할 수 있을 것이다.”
혁명이라는 행동을 하기까지, 나눔과, 사유, 그리고 학습이라는 것들이 선행되어야하고, 그러기 위해선 읽을거리들이 필요합니다.
그럼 반대로 생각해봅시다.
우리가 그 행동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나눔을 막아야하고, 사유를 막아야 하고, 더 나아가서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그래서 검열(censorship)이라는 것이 생겨난 것이죠.
참 신기한게 있습니다. 인류는 계몽주의 시대 이후로 철학적으로나 사상적으로나 크게 발전한 것이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로크나 토크빌, 또는 몽테스키외 정도의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수죠.
겸열, 생각하는 법을 잃어버린 사회.
현재 미국 대학교 전역에는 “표현의 자유 구역”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즉, 대학교마다 표현의 자유 구역을 만들어서 특정 구역이 아니면 표현의 자유를 행사할 수 없는 것이죠.
말도 안된다구요? 네,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제가 몸을 담았던 학생 단체인 Young Americans For Liberty에서 표현의 자유 행사를 할 때, 실제로 학교의 경찰이 그것을 저지하러 온 영상입니다.
대학교란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장이어야 하는데, 그걸 대학교에서 막고 있습니다. 무엇이 올바른지도 모르겠는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명분하에 말이죠.
이러한 검열이 대학에서만 일어나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애용하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유튜브가 처음 생겨난 이후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정부의 압박을 받아 검열을 감행했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사실이죠
유튜브가 좋은 기업이든 아니든간에, 정부의 명령을 그대로 시행할 수 밖에 없는 건 사실입니다.
페이스북은 미국의 독립 선언문을 혐오발언이라는 이유로 삭제를 감행한 적이 있습니다
뭐, 독립 선언문이 굉장히 폭력적이긴 합니다(지금 사람들의 기준에서는요). 그리고 굉장히 극단적이기도 하죠. 지금 사람들의 기준에서는요.
문제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가 그 혐오발언을 정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죠. 물론, 페이스북 유튜브가 특정 컨텐츠를 지우는 건 사기업의 사유재산권 행사이기 때문에 그들의 권리겠지만, 자기들 입맛대로 컨텐츠를 거르지 않는 플렛폼들은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해 의도된 지식들만 전달받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오프라인에서도 내가 어떤 토픽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지 철저하게 검열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검열 저항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컨텐츠를 검열하지 못하면, 우리가 보기 싫은 컨텐츠도 보게 된다는 말입니다. 극단적인 예시를 들어봅시다. 만약 누군가가 인간을 살인하고 그 인육을 먹는 동영상을 Dtube에 올렸다고 생각해 봅시다. 검열이 안된다면, 우리는 오다 가다 그 컨텐츠를 보게될 수도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너무 어린 나이에 자극적이고 잔인한 컨텐츠에 노출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검열은 자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게 맞습니다.
혐오발언의 기준도 너무 주관적이고, 자인함, 폭력적, 등의 기준들도 너무 주관적이라 중앙 기관이 일방적으로 검열을 진행하면 내 입맛에 안맞는 컨텐츠들만 많은 플렛폼이 될 수도 있죠. 그러면 자체적으로 개개인이 검열을 해야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블록체인으로 이루어지는 플렛폼, 그리고 사회는 귀찮습니다. 자기가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애초에 책임을 지지 못할거면 권리따위를 운운할 자격도 없습니다. 내가 주권자인 삶을 살기 위해선, 내 삶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뒤따르죠.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올라가는 모든 것들은 앞으로 사용자 개개인의 자체적인 검열을 필요로 할지도 모릅니다.
정보는 우리를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순간부터 정보는 우리를 기쁘게하고, 즐겁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정보는 애초에 우리를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서 존재한 것이 아닙니다. 정보는 우리로 하여금 생각하게 해주기 위해서 존재했습니다.
정보의 목적이 쾌락이 되고, 즐거움이 된 순간부터 우리는 생각하는 법을 잃어버린 거 같습니다. 계몽주의 철학자인 볼테르는 표현의 자유를 위해서 목숨을 걸겠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정보를 주고받는 행위는 자유로워야 합니다. 설령 그것이 불편한 것이라고 할지라도요.
오히려 불편해야 합니다. 불편한 정보들을 피한다고 그 정보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불편해야 바뀝니다. 그래서 블록체인이 가지는 검열 저항성과 불가변성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대학교들 중 최초로 표현의 자유 구역을 폐지하고 학교 캠퍼스 전체를 표현의 자유구역으로 설정한 시카고 대학교의 한나 그레이 교수의 말로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교육은 학생들을 편하게 만들어선 안된다. 그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해야한다.” -Hanna Holborn G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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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에 자유발언의 구역이라는 것이 있는 것 자체가 충격이네요.
어찌보면 미국이 한국보다 더 심한 규제를 하는 것 같은 생각이...
아무리 탈중앙화 블록체인 세상에서도
글을 올리기 전
자체검열 자체필터링 늪에 빠지게 됨
그냥 올리게 되면
표현에 대해서 박제해버림은 여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