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심리학] #63. 친구는 어떻게 사귀는거에요? - 아동 사회성 그림책 '물끄러미'

in #kr-psychology7 years ago

1일1심리학.JPG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본진 심리학으로 돌아온 발달러 가나입니다:)
타이틀은 1일1심리학인데 한 달 만이고요...
오늘의 1일1심리학 이야기는 오랜만에 그림책과 함께합니다> _</

제가 들고 온 그림책은 덩컨 비디가 쓰고 그린 물끄러미라는 책이에요.
아이들을 위한 일러스트를 주로 작업한 작가라는데, 그림책도 그리시나봐요.

image.png

강렬한(?) 표지네요.
저는 아이들이랑 그림책으로 작업하기 전에 표지를 보고 먼저 가볍게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해요.
제목에 대해서, 또 표지의 그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거죠.
글 제목이 내용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그림책 표지도 그림책 전체 내용을 잘 대표하고 있거든요.
이 그림책에선 커다란 곰 한 마리가 저를 제목 그대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군요!
그런데 뭔가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친한 사이라도 이렇게 쳐다보고 있으면 당황스럽고 뭐냐;; 싶을텐데
처음 본 사이인데 이렇게 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면 정말 도망가고 싶을 것 같아요.
이 그림책은 이 부담스러운 곰돌이에 대한 이야기일까요?
이 곰돌이는 뭘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걸까요?
다양한 질문을 가지고 책을 열어봅니다.

image.png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는 곰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맛있는 아침식사를 하는 무당벌레 가족도 물끄러미 바라보고
나무를 기어올라가서 아기 새가 사는 둥지 안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하고
굴에 머리를 쑥 집어넣고 오소리를 물끄러미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두 버럭 소리를 지르며 저리 가!! 라고 하거나 코를 콱 깨물어버리기도 하네요.

image.png

상심한 곰은 호숫가에서 반추를...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자기는 단지 같이 놀고 싶었는데, 너무 부끄러워서 말은 못하고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구요.
호숫가에서 만난 작은 개구리는 물끄러미 보기만 하는 건 별로 재미없어. 그지?라고 말하며 활짝 웃는 게 더 나을거라는 말을 합니다.

그 다음날부터, 곰은 무당벌레 가족에게, 아기새에게, 오소리에게 활짝 웃으며 먼저 "안녕?"하고 인사를 건냅니다.
그리고 많은 친구들을 사귀게 되지요!


해피앤딩이지요ㅎㅎㅎ
곰이 왜 그렇게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했는지, 저는 조금 알 것 같네요.
저도 어렸을 땐 정말 수줍음이 많던 아이였던지라, 친구에게 먼저 말 거는 게 힘들었던 적이 많았거든요.
중학교 올라가고 나서, 초등학교 때와는 다르게 아는 친구 한 명 없고 뭔가 다른 분위기에 혼자 조용히 지켜보면서 며칠 지낸 적이 있는데, 그 때 저에게 먼저 말 걸어준 친구가 있었기에 다행이지 안 그랬다면 정말 계속 힘들 뻔 했었죠.
(지금은 그 때보다 많이 뻔뻔스러워(?)졌지만 아직도 낯을 많이 가리긴 합니다...)

아이들을 만나보면 저처럼 정말 수줍음이 많아서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해 은근슬쩍 소외되는 경우도 종종 있고,
어떤 친구들은 친구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지 몰라서 오히려 놀리고 괴롭히는 방식으로 친구들과 관계를 맺기도 하죠.
이렇게 놀리고 괴롭히면 친구들 반응이 즉각적으로 오니까 친구와 상호작용한다는 목표는 달성하지만 상당히 비효율적이고 좋지 않은 방법이지요.
사실 다 큰 어른들이 생각했을 때, 놀리는 방식으로 친구 관심을 끄는 건 정말 부정적이고 안 하는 게 차라리 좋은 방법이지만...
무플이 제일 무섭듯이.... 싸우고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더 무섭고 싫은 게 무관심이니까요.

어떻게 친구 사귀는지 왜 모르냐? 그 당연한 걸?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정말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에겐 너무나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사회성 발달이 부족한 아이들은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어떤 말로 시작해야 하는지, 어떤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는지, 이 그림책의 곰처럼 정말 몰라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 사회성기술훈련이나 사회성 집단프로그램 등으로 개입을 하곤 하지요.
이런 프로그램에선 친구와 이야기하기 적당한 거리, 친구에게 인사하는 법, 친구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small talk 주제), 좋은 친구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등등을 다루게 됩니다.
특히 아스퍼거 아이들의 경우, 더욱 더 이런 심리교육적 개입이 필요하지요.

쓰다보니 내용이 또 길어지는 것 같네요.
주말이 벌써 다 지나갔다니 참 슬픕니다;ㅡ ;
그래도 다음 주는 수요일까지만 나가면 설날 연휴>ㅁ <
다가오는 한 주도 힘내서 살아보아요:)

오늘도, 내일도 우리 함께 건강하게 발달합시다>. <

.
.
.
.
.

Sort: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왤케 오랜만에 왔어요 치얼업!!!!! 보고싶어썽>. <

저도 어렸을 때 수줍음이 많아서 먼저 다가가지 못했 던 기억이 나네요. 저 그림책 읽어보고 싶습니다! 서점에 달려가야겠어요~

그림도 정말 귀여워서 소장용으로도 만족스러운 것 같아요ㅎㅎㅎ

심리학이 나왔군요 ㅋ 저도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서 누군가가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걸어주면 그게 참 고맙더라구요 그거는 낯을 가리건 안가리건 고마운건 매한가지 겠지요 ㅋㅋ 아직 사회성이 라는 개념이 잡히기 전인 아이들에게는 꼭 교육이 필요 하겠군요 ㅎㅎ

맞아요. 저희들처럼 수줍은 사람들에겐 먼저 다가오는 안수줍은 사람들이 참 고맙기도 하죠ㅎㅎ

안녕하세요보팅하구 갑니다
저한테도 많이 놀러 와주세요^^
팔로우 신청도 했써요.ㅎ

반갑습니다~! 스팀잇에서 자주 뵈어요^^

아이들책을 보면서 자주 어른들도 감동을 받지요. 따뜻해지는 책이네요...

맞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른이 되어서 그림책을 읽으면 더 많은 걸 얻게 되는 것 같아요.

누구나 겪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의미에서 좋은 책 같구요.
스티밋에 서 너무도 잘 적응해나가시는 가나님 모습이 너무 보기좋습니다!

가입한지 반 년도 더 지나서 스테기도 몇차례 겪고 그랬는데 적응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뭔가ㅋㅋㅋㅋㅋㅋ 새롭군요? ㅋㅋㅋㅋ 무튼 감사합니다:)

후..초등학교 처음 입학할때가 생각나네요ㅋㅋ 생각해보니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어휴... 저도 까마득하네요.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모를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언제나 고민하는 부분이니 저도 책을 사러 달려가야겠네요!!

맞습니다. 저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을 때 난 어쩌고 있었나? 생각도 들구요ㅎㅎ

으아아... 표지부터 너무나 마음에 드는 그림책이네요 :0
표지의 곰돌이 표정이 저는 무척 마음이 들긴하지만;; 친해지는 과정이라면 불편할것 같은 표정이긴해요 :)

그쵸! 곰돌이 넘나 귀엽죠ㅠㅠ 하지만 저렇게 보고 있다면 도망치고싶을 것 같긴 해요ㅋㅋㅋ

소통과 대화의 기술을 배우지 못하기 때문이겠죠. 과거 저희 세대만 해도, 무작정 말하지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하고, 어른말 잘 들어라고만 하지, 소통을 어떻게 하고 대화를 어떻게 하는것인지 가르치는 것이 아예 없었으니까요.

공감합니다.. 사실 행복하게 살아가는덴 소통하고 관계맺는 게 훨씬 더 중요할 수 있는데말이죠!

우와 심리학이다! 기다렸습니다ㅎㅎ
아이들의 친구 사귀는 법은 슬프지만 결국 본인이 극복해야 하죠ㅠ
그건 본인이 직접 다가갈때도 있고 타인이 접근할 때도 있습니다. 주로 외향적이나 내향적인 성격으로 나뉘어지기 때문인듯 합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아이들의 친구사귀기는 '우연'입니다. 십년지기 친구는 우연히 복도에서 걷다가 부딪히게 된 계기로 친해졌고 또 다른 친구는 우연히 취미가 같음을 서로 알고 친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일부 특별한 아이들에겐 접근법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합니다!

맞습니다. 이제 그런 우연을 기회로 만들고 유지시켜나가는 것에 사회기술이 필요한 거겠죠+_ +

하하 솔직히 싸우기도 하고 화해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는게 아닐까해요

심리학 내용은 오랜만인 것 같은 느낌?! 오늘도 좋은 내용이네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친구사귀는것도 경우에 따라 배워야하는거 같아요
사람에 따라 너무 힘들고 나중엔 점점 더 어려워지니말이죠

맞습니다. 초반에 꼬여버리면 나중에 더 힘들죠....

우아아아!! 이게 얼마만의 심리학이래유...!!!!

우와아아아앙 반가워해주셔서 감사해요+ㅁ + ㅎㅎㅎㅎ

물끄러미 바라보는 저 눈 두 개... 왠지 끌리는데요...
어린 조카에게 이 책 사주고 싶네요 ^^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은 눈이죠? ㅎㅎㅎ 그림책이지만 글 내용이 좀 있는 편이라, 나이가 많이 어리면 스스로 읽기 벅찰 수도 있는데, 옆에서 읽어주면 더 좋을 것 같기도 해요!

팔로우 꾹 했어요^^
부끄럼쟁이 아들 맘에게 필요한 포스팅이었어요
자주올게요 저도 커피, 욜로(잘안되지만) 좋아해요^^

사람을 대하는 법은 사회의 기초인데 학교는 학문을 가르치지 그런 기초는 가르칠줄몰라요. 아마 그래서 지금의 혼밥 혼놀등이 유행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사람공부를 안하다보니 사람대할줄 모르고 그러다보니 혼자가 좋아지는...

1일 1회 포스팅!
1일 1회 짱짱맨 태그 사용!
^^ 즐거운 스티밋의 시작!

두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이렇게 그림책과 함께 아이들 심리를 알려주는 글 너무 좋네요. :)

저희 첫째 아들도 수줍음이 많아서 새친구를 만나면 처음에는 물끄러미 바라보거나 얼굴을 너무 가까이 들이대더라고요. 자기딴에는 친해지고 싶어서하는 행동인데, 친구들은 부담스러워 하고요.

이 그림책 함께보면서 큼이에게 이야기 해봐야 겠어요. :)

좋은 그림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항상 많은 걸 배워갑니다. ^-^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