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글에 대한 가치는 우선 나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 정도라는 최소한의 판단은 반드시 있어야하고 읽어주는 독자들의 판단과 시장의 가치(보팅)으로 완성되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만을 위한 글과 돈만을 위한 글을 양극단에 놓고 한쪽을 선택해야하는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곳에서 자기가 쓴 글로 돈을 안벌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돈이 '주'가 아니라 '객'이 되는 이야기라면 좀 더 신중해야하지 않을까요. 종이 한장 차이 같지만, 돈을 위해 글을 쓰냐 글을 쓰면서 돈을 버느냐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스팀잇은 포스팅 하나에 보팅으로 평가되다보니, 돈과 글의 주객전도가 더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작정하고 돈이 되게 써서 많이 팔린 책과 어떤 계기로 주목을 받은 좋은 책이 똑같이 베스트셀러에 올라와있어도 책을 펼치는 순간 독자의 평가는 갈리게 됩니다. 딱봐도 내용이 헐겁고 돈냄새가 나는 책을 쓴 작가의 다음책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지는 않더라구요.
셀프보팅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자신의 글에 대해 정당하게 평가받고 싶은 마음이라는 차원에서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버튼이 있는 이상 없어지지 않을 거고, 내가 내 글에 투자하는 것과 정당성의 문제가 반드시 같은 것일까에 대해서는 저도 아직 잘 모르겠네요.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글인 것 같네요. 아직 뉴비지이만, 읽다보니 제가 생각하는 것들이 떠올라서 적고 갑니다 :)
You are viewing a single comment's thread fr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