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반가운 글이네요. 새학기 준비로 바쁘셨군요. ^^
지난 시간 속에 만나 불같이 타올랐던 감정들이 책에 꽂힌 편지 한 통에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사실. 뭔가 나만 알고 있는 비밀이 생긴 기분이에요. 그 서적이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 올 확률이 얼마나 될지,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지네요.
5년전 알라딘에서 아무생각 없이 든 소설책 한권에서 작은 쪽지를 발견한 적이 있어요. 별 내용은 아니였지만 그때 든 묘한 기분은, 마치 이 책을 읽은 그 둘만의 키득거리는 비밀 대화를 엿본 기분이였기에 잊혀지지 않아요. 뭔가..사연있는 책인것 같은? ^^ 전 더이상 읽지 않는 책이라도 편지가 글귀가 적혀있으면 가치가 올라간다는 느낌이 들어 팔지 않았는데, 한번 제 손에서 떠나보내는 것도 생각해볼만한것 같네요. 자주 와주세요 솔메님~
맞아요. 헌책에서 발견한 편지나 메시지는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하지요.ㅎㅎ 누군가가 그걸 쓸 때는 아주 뜨거운 감정을 품거나, 최소한 상대에 집중하면서 썼을 텐데 말이죠. 그 메시지들이 주인을 잃고 떠도는 걸 보면 참 묘한 기분이 들어요.^^
레일라님이 누군가와 만나고 이 사람이 나의 운명적인 짝인지를 알아보고 싶다면, 편지를 써서 헌책방에 팔아서 그 편지를 그 상대가 받게 될지 알아보는 것도 재밌겠지요.ㅋㅋ 하지만 위험한 방법입니다. 너무 오래 걸릴지도 모르니까요.
봄봄, 봄이 되면 자주 뵈어요. 봄봄, 봄이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