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lgot (25)in #kr • 7 years ago그렇게 봄 비가 내려요봄 비가 내리면 이제 이별을 시작해요 아직 그대의 온기가 남아 있는 공허한 손가락 사이마다 봄 비로 채워넣어요 계곡마다 비명을 지르듯 그 사이를 더 갈라놓아요 그렇게 더 힘차게 세차게 봄 비가 흘러내려요 눈부시게 아픈 송곳이 밤 하늘을 찌르면 봄 비가 내린 곳엔 이제 더 이상 닿을 수…nalgot (25)in #kr • 7 years ago우산의 불평한 글자씩 한 글자씩 떨어져라 이리도 많은 너를 어찌 다 받느냐 _날것 비가 오는 날이면 문장에도 표면장력이 생기는 것 같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의 습도만큼 건조한 운율에도 습도가 올라가고, 때 아닌 나무들의 뒤틀림만큼 문장도 리듬체조를 한다. 투명한 점들은 한 방울만큼의 우스꽝스러운…nalgot (25)in #kr • 7 years ago행복한 시큰거림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는 마들렌 홍차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프티트 마들렌'라는 과자를 녹인 홍차, 그 한 숟갈에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과자 부스러기가 섞인 그 한 모금의 차가 입천장에 닿는 순간 나는 나의 내면에서 범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소스라쳐 놀란다. 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