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영화미학]막스 오퓔스<롤라 몽테>의 시간의 결정체

in #aaa5 years ago (edited)

독일 출신 막스 오퓔스는 <롤라 몽테>를 프랑스어로 만든다. 1950년대 중반에 만든 이 영화속 공간과 캐릭터들은 프랑스적인 상상적 이미지에 매료된 독일인의 동경을 담고 있다. 실존 인물이라는 롤라 몽테는 여성으로서 세계 최초로 시가를 피웠고 바바리아 제국의 왕의 연인이 되기도 한 여장부이다. 그런 인물이 실존 했는지 아닌지는 사실 지금 시점에서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오늘 날 신여성이라고 칭하는 여성이 과거 서구에서도 이미 존재해왔다는 사실이다.
오퓔스는 <쾌락><롤라 몽테><원무>에서 주로 성매매 여성을 영화 속 주인공으로 다루면서 그녀들이 겪는 삶의 질곡을 영화의 시간적 결정체로 그려낸다.
들뢰즈는 오퓔스의 영화 <마담 드...>에서 그 결정면들이 비스듬한 거울로 나타나는 예에 대해서 논의한다.
“이 거울들은 단지 현실태적 이미지를 반사하는 데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롤라 몽테스>의 서커스 무대처럼 분열되어 이중화된 이미지가 자신을 되찾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좇아 질주하는 프리즘, 렌즈를 구성한다. 무대 위 혹은 결정체 안에 갇힌 인물들은, 어떤 면에서는 금강석 혹은 유리 상자 안에서 무지개빛 광선을 받으며 무용을 뽐내는 레이몽 루셀의 주인공들처럼, 영향을 미치고 또 영향을 받으면서 동요하고 있다. "
완벽한 결정체로서 막스 오퓔스의 <원무>에서 결정체는 어떤 바깥도 남겨두지 않는다.
"거울 혹은 배경의 바깥이 존재하지 않으며 배경 안에 다시 도입된 삶에 의해 방기되어 사라져버리거나 죽는 인물들이 스쳐 지나가는 이면만이 존재한다. " (들뢰즈, 시네마2 시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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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롤라 몽테스>에서 우리는 연극과 영화의 일반적인 관계에 대해 잠재태적 이미지를 현실화하는 서로 다른 두 방식이었던 고전적인 상황에 있지 않음을 보게 된다. 또 영화화된 연극적인 볼거리(혹은 서커스)가 시퀀스가 지속되는 한 순간에 현실태적 이미지에 연이어 자신을 연장시킬 잠재태적 이미지의 역할을 수행하는 견인의 몽타주와도 다름을 보게 된다.
"이제 상황은 고전 영화시기와는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현실태적 이미지와 잠재태적 이미지는 공존하고 결정화되어, 지속적으로 우리를 전자에서 후자로 이끌어가는 회로 속으로 들어가, 인물들이 실재에 속하면서 또 어떤 역할을 연기하는 단일하고 동일한 장면을 형성한다. 이제 실제 전체, 삶 전체가 순수한 시지각적, 음향적 지각의 요구에 부응하여 볼거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 때 장면은 한 시퀀스를 공급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쇼트를 대체하는 혹은 그 자신 플랑-세캉스를 구성하는 영화적 단위가 된다. 이것이 바로 바쟁이 말했던, 그리고 영화만이 연극에 제공할 수 있을, 순수하게 영화적인 연극성, ‘잉여적 연극성’이다."(들뢰즈, 시네마2 시간-이미지)
https://www.themoviedb.org/movie/35987-lola-mont-s?language=e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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