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의,
아이유에 의한,
아이유를 위한 드라마
설정과 장치가 너무 멋진 드라마
오래 간만의 드라마 리뷰입니다. 최근 웰메이드 드라마들이라고 평가 받는 드라마들 몇편을 봤습니다. 한국에 있을때보다 볼 수 있는 컨텐츠가 제한되다보니 역설적으로 지나간 한국 드라마를 볼 기회가 많아지네요.
저는 사실 아이유 양의 팬입니다. 광팬, 사생팬 까지는 아니지만 가수 아이유의 곡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그녀가 연기하는 것은 단연코 이번 "호텔 델루나"를 통해서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이 드라마 이전에 "나의 아저씨"를 통해 그녀의 연기가 많이 레벨업되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아이돌, 가수의 연기에 대해서 색안경을 끼고 있어서 찾아보진 않았었습니다.
그러다가 호텔 델루나의 어떤 클립을 보다가 저도 모르게 1화를 플레이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네 바로 아이유의 귀엽고 이쁜 모습에 반해서 클릭 했던 것이었지요. 그렇지만 영상에 담겨 있는 아름다운 배경에도 마음이 끌렸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드라마는 1화부터 16화 까지 대략 20시간(한회가 1시간 10~30분 소요)을 소모하며 끝까지 다 보게 되었습니다.
드라마의 설정은 이렇습니다. 아이유는 1300년 죽어 이승을 떠났어야 하지만 엄청난 한에 묶여 귀신들이 이승을 떠나기 전에 한을 풀기 위해 머무르기 위한 숙소의 주인장이 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숙소의 기반은 인간계의 어떠한 한 실존하는 건물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다 보니 인간계에서 처리가 필요한 세금 문제 등을 해결해야할 인간 지배인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1300여년의 기간동안 98명의 인간 지배인이 그녀의 호텔을 거쳐가게 되지요. 그리고 99번째 인간 지배인 "구찬성"(여진구)가 오게 되는데...
그는 신에게 점지된 사람으로, 달의 객잔의 주인 "장만월"(아이유)의 1300년 한을 풀고 저승으로 보내줄 사람으로 점찍힌 사람입니다. 그가 1300년동안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할줄 알았던 "장만월/张满月"의 호텔 델루나에 들어와서 펼쳐지는 일들을 담은 내용입니다.
장르를 제가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로맨틱 환타지 호러 코메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4화 부터는 조금 약해지지만 귀신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보니 무서운 장면들이 종종 등장하기 때문이지요. 로맨스와 호러가 절묘하게 공존하는 스토리가 상당히 매력적이라 끝까지 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저같이 심약한 사람이 보기에는 조금 무섭습니다.)
그리고 웰메이드 드라마에는 꼭 훌륭한 조연이 있기 마련인데 이 드라마에는 매우 매력적인 조연이 3명이나 등장합니다. 한많은 직원들로 500년을 저승에 못가고 있는 김시익 선비, 200년을 저승에 못간 객실장, 그리고 60년 저승을 못간 호텔 벨보이(...)까지... 그들 나름이 스토리와 한을 가지고 있는 이 세명의 조연들이 맛갈난 연기를 펼쳐 드라마에 맛소금을 쳐줍니다.
특히 500년 가까이 장만월과 함께 일을 해온 김시익 선비는 끝까지 애매한 장만월과 티격 태격하며 이드라마에서 매력을 뽐내어 제가 아는한 조연 중에서 가장 인기와 지지를 많이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든 인기 드라마의 공식 처럼 감초 역할을 제대로하는 조연을 제대로 배치하여 이드라마도 10% 이상의 시청율을 기록하며 성공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저는 놀랏습니다. 다소 가벼운 주재이긴 하지만 아이유가 거의 단독 주연을 맡으면서 이 드라마를 끌고 갔기 때문입니다. 여진구님의 비중도 낮지는 않았지만, 아이유의 역할이 워낙 중요했고 이 영화의 중심이 되는 역할 또한 장만월 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연기가 중요했는데 상당히 깔끔하게 연기를 해냈기 때문에 이 판타지 스러운 드라마를 보면서도 거부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물론 이드라마 속에서 거의 100벌이 넘는 옷을 갈아입으며 패션쇼를 방불케했던 그녀의 복장, 그리고 어떤 옷을 입어도 너무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했던 그녀를 보면서 삼촌팬들이 판타지를 만족시켰던 것이 가장 큰 성공 요소였겠지만 그래도 16화를 넘어가는 동안 시청자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나름 매력적인 스토리와 캐릭터 설정, 그리고 아이유의 연기였지 않나 싶습니다.
이 드라마로 인해서 아이유의 연기에 대해 놀라게 되었고 다른 작품들 "페르소나", "나의 아저씨" 등을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또 드라마 속에서 여러모로 생각이 많이 들게 하는 그런 장치들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승에 대한 미련, 그리고 증오하는 사람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남아 있던 귀신들. 그리고 그들이 그런 마음을 가지게 만들었던 남은 이승에 남아 있는 사람들.
사람이 원하는 순간 원하는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는 신에 대한 원망, 그러면서도 반대로 나타나주길 고대하는 사람들. 또 신이 바라는대로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 등등 생각할 거리가 많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죄의식을 느끼고, 어떤사람들은 그런 일이 있었나?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저도 아직은(?) 이승에 있는 사람으로서 나도 누군가에게 잘못을 하거나 원한을 사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보고, 내가 지금 당장 죽는 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중간중간 생각해보게도 되는 그런 드라마 인것 같습니다.
상당히 긴 드라마지만, 최종 12% 이상의 시청율을 기록할 정도로 매력적인 드라마였던 만큼 재미있게 봤었던 만큼, 트리플에이 여러분들께도 특히 아이유 팬 분들께 추천 드리는 바입니다.
- 영화 정보 : 호텔 델루나
- 영화 평점 : AAA
One More Thing
드라마를 보면서 많이 생각 났던 것이 "도깨비" 였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죽음과 관련된 내용들을 상당히 많이 차용 했기 때문이겠지만 "여러 모습의 신", "사신", 그리고 몇백,천년을 죽지 않은 과거속의 인물 "도깨비", 전생 등이 소재로 많이 등장해서 보는 내내 도깨비의 느낌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도깨비는 탄탄한 스토리와 공유와 이동욱의 남자 주연 배우들로 인해 여성팬들을 확보하고, 유인나와 김고운으로 남성팬을 확보하며 초유의 시청율을 기록했었었지요.
도깨비 팬 분들은 쉽게 동의 안하시겠지만 (저도 팬입니다만) 델루나를 보면서 도깨비를 많이 참고했지만, 도깨비 수준의 스토리와 내용이었다고 생각하면서 봤었기 때문에 "도깨비"류의 드라마를 좋아하신다면 더욱 추천 하는 바입니다.
오히려 도깨비보다 아이유, 여진구 두명만으로 끌어온 시청율이기 때문에 더 재미있었던것은 아니었나 싶긴 합니다. ^^
(물론 저는 도깨비에 더 많은 포인트를 줍니다만...)
[free.zzan 070] 스팀짱에서 재미있게 놀아보아요
^^ 들어와 보세요^^우와. 시청률이 엄청난데요. ^^
요즘 TVN 드라마들 시청률이 쏠쏠해요~^^
저도 도깨비 팬이었어서 시간내서 달려야겠어요. ㅎㅎ
네네 상당히 매력적인 드라마에요~^^
도깨비 잼있게 보았습니다 ㅎㅎㅎ
도깨비 팬입니다 저도 ㅎㅎ 특히 유인나~^^
지금 예잔 드라마들을 보고 있는데 담엔 이녀석으로 가야 겠네요 ㅎ
드라마가 참 시간을 많이 뺐어먹긴 하는데 여운도 길어요ㅠ
저도 아이유의 연기를 참 좋아합니다. '최고다 이순신'이라고 아이유가 처음 드라마에 나왔던 것이 있는데 그때부터 마음에 들었거든요.
하지만 이 드라마는 처음에 1화와 2화를 보다가 도깨비가 너무 생각나서 그만 본 드라마입니다.
그리고 그 패션쇼를 방불케하는 아이유 의상이 저는 집중력을 떨어트리더라구요.ㅜㅜ
최고다 이순신은 아이유의 연기력논란이 초반에 있었던것같은데 시청률 높게 잘 마무리 했더라구요! 주말드라마의 힘이지 싶습니다 (유이도 그렇고)
아이유 팬들은 즐거워도 그리 자주 갈아 입으면 집중이 안되긴 하겠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러네요ㅎ
전 호러를 전혀 못 봐서 아쉽게 패스한 드라마입니다 ㅠ 도깨비도 겨우 봤…
나의 아저씨는 추천 드립니다. 제목만 보면 키다리 아저씨 생각이 나지만 실제로는…
연배가 좀 있으시면 괜히 울컥하실 수도 있어요.
아 키다리 아저씨같은 드라만줄 알았는데... 아니군요. 와이프가 보면서 되게 우울하고 쳐지는 드라마라고는 하던데 아이유의 연기력이 괜찮았었나요?^^
네 유쾌한 드라마는 아니죠. 보다 보면 페이소스같은 게 느껴지고 우리 모두 힘들게 살아간다는 생각에 위로를 받게 됩니다. 연출 호흡이 꽤 길어요. 컷마다 시간 할애가 다른 드라마보다 길구요. 스토리를 따라가지 말고 장면 장면을 느끼라고 연출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유 양의 연기는 가수라는 선입견을 지우고 보면 꽤 괜찮습니다. 하지만 워낙에 훌륭한 가수라 연기보다 노래에 집중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 마이클 조던이 야구하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ㅎㅎ
와 아이유 양이 본다면 정말 기뻐할 일이네요. 마이클 조던에 비유가 되다니 ^^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시간내서 한번 봐바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