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짱구, 누사누아... 비추

in #bali6 years ago

2012년에 발리로 일주일 정도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세미냑에서 머물렀고 서핑을 주로 했지만 나머지는 별로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발리로 돌아가지 않게 됐었습니다. 올해 2018년 초에 친구가 발리에 짱구라는 곳이 뜨고 있다는 말을 저에게 해주었고 저와 제 아내는 발리에 대해 검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짱구와 누사두아에 일주일 씩 해서 2주 동안 휴가를 오게 되었습니다. 제목부터 아시겠지만 이곳 발리에 다시 돌아올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른 이야기를 드리기 전에 하고 싶은 말은 저희는 어린 아기들이 세살 짜리와 한살 짜리 이렇게 둘이 있는데, 정말 저희의 휴가에 많은 제약을 줍니다. 아직 아기가 없는 분들은 이해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리고 동남아 여행을 이곳 저곳 다녔지만 아직 까지는 태국으로 여행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발리는 도로 교통이 정말 좋지 않습니다. 발리는 큰 섬이기에 발리라고 말하기 보다는 짱구에서 쿠타로 몇 번 다녀온 결과가 그랬습니다. 길이 막히는 곳은 스쿠터들이 인도를 스쿠터 전용 차로 처럼 쓰기도 합니다. 태국에 여행 갈 때마다 스쿠터를 타고 다녔었지만 발리는 올 때마다 스쿠터 탈 생각을 접게 만듭니다.

발리에 대해서 검색을 조금만 해보면 아시겠지만, 여행자를 상대로 작고 큰 사기들이 많이 일어나는 곳 입니다. 솔직히 금전적으로 양이 적은 것들은 돈 문제 보다는 기분이 정말 나빠서 발리를 빨리 벗어나고 싶게 만듭니다. 편의점에서 계산 엉터리로 한다는지, 환전소 사기, 택시에서 잔돈이 없다고 잔돈을 제대로 주지 않는 것들 까지 해서 발리에 있는 동안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짱구에 대한 블로그 검색을 많이 했었는데, 멋진 카페와 식당들이 이곳 저곳 많은 곳 이었습니다. 정말 인테리어들은 옷 가게, 식당 등 깔끔하게 해 놓았지만 인테리어도 음식들도 유행을 따르고 있을 뿐 정말 자기만의 음식을 한다거나 제대로 만드는 음식은 보지 못했습니다. 발리에서 다른 나라의 음식을 제대로 만든 것을 기대한 제가 잘못이었습니다. 블로그는 역시 믿는 게 아님을 진리로 깨달았습니다. 짱구의 카페와 식당들은 사진 빨이 좋아서 블로그 하는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여행지 임이 틀림 없습니다.

이런 음식들 가격도 싸다고 느끼지 않았습니다. 햄버거를 맛있게 만들 것 같은 가게에서 치즈 햄버거를 하나 시켰는데 가격이 버거킹 와퍼 세트 정도 됐습니다. 하지만 맛과 모양새는 버거킹 반도 되지도 않았습니다. 이런 일이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생겼어도 문제이지만 물가가 낮은 인도네시아에서 이 정도의 가격을 받는 다는 것은 엄청난 것 같습니다. 정확한 집세나 종업원의 시급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제가 아는 정도에 비교를 한다면 아마도 하루에 햄버거 몇 개 팔면 장사할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짱구에서 택시를 탔었는데, 70000루피아가 기본이라고 해서 다시 내렸습니다. 저희가 알고있는 그랩 가격의 서너배는 되는 가격있습니다. 나중에 쿠타 쪽에서 미터 택시를 탔을 때 보니까 기본 요금이 7000루피아 였습니다. 그 택시 기사한테 짱구에서 70000루피아가 기본요금이라고 말하니 모르고 있는지 제 얘기를 믿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짱구에 있는 동안 우버 같은 서비스를 몇번 이용했는데, 몇몇 우버 기사들은 짱구 택시 기사들이 무섭다고 서비스를 거절했었습니다. 인터넷 뉴스를 뒤적여보니 2017년에 기존 택시기사들이 그랩 기사를 폭행하고 차를 부숴버렸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발리 곳곳에 보면 그랩이나 고젝 서비스가 불법이라고 적혀있는 곳을 많이 보았습니다. 기존 택시 기사들이 만들어서 곳곳에 걸어 놓은 것 같았지 정부에서 불법으로 정한 것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인터넷에도 검색을 해보니 그랩이나 고 젝 서비스가 합법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깔끔한 편의점에서 돈 계산하면서 계산이 잘못된다거나 거스름돈을 잘못 거실러주는 것을 예상하지 않습니다. 발리는 예외 입니다. 영수증을 확인하고 거스름 돈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얼마되지 않는 돈이지만 일부러 거스름 돈을 적게 준 적도 있었고, 영수증을 확인해보니 저희가 산 것과 낸 돈과는 상관이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귀국을 하기 위해 공항에 왔는데 줄이 말도 못하게 길었습니다. 줄이 그렇게 긴 것은 공항에 사고가 있는 경우를 빼고는 처음 보는 것이었습니다. 공항에서 물을 한병 샀는데, 42000 루피아를 냈습니다. 정확한 시중 가격은 모르겠지만 10000루피아를 넘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얼마 지은지 안된 공항인 걸로 알고 있는데, 여자화장실은 물이 안내려가서 사람이 볼 일을 보고 나올 때 마다 물을 퍼 나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비행기 타기 직전 표 검사를 하는 곳에서는 여권 네개를 건냈는데 여권 세개를 건내 받았습니다. 하나 덜 받았다고 하니 웃음 지으며 나머지 하나를 건내 줬는데요. 가족중에 여권하나 없이 귀국한 생각을 하면 아주 끔찍했습니다.

한 가지 딱 마음에 드는 게 있었는데 Go Jek과 Grab 이었습니다. 더 이상 택시를 타기 위해서 기다리거나 가격 흥정을 할 필요가 없었고 미터로 가격이 나오는 택시보다도 오히려 가격이 쌌습니다. 게다가 Go Jek으로 음식배달을 많이 시켜 먹었는데, 그 나라의 음식을 시도하는 걸 좋아하는 저희에게는 정말 좋은 서비스 였습니다. 식당까지 찾아갈 필요도 없고 호텔 안에서 많은 인도네시아 음식을 배달 받아 먹을 수 있었는데, 2인 기준으로 싸게는 50000, 많게는 100000루피아 이면 해결이 됐습니다. 호텔에서 대충 만든 피자를 150000루피아에 먹었던 것에 비하면 고젝으로 엄청 싸고 다양한 음식을 먹을수 있었습니다.

2012년에 세미냑에 있었고, 2018년은 짱구와 누사두아를 다녀왔습니다. 발리에 이곳 말고도 다른 관광명소가 많이 있지만, 절대로 다른 곳들을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앞으로 발리는 물론 인도네시아에 꼭 가야하지 않는 다면 절대로 가는 일은 없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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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하나가 없어져 귀국이라니..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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