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캐시(BCH)의 다음번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는 첫 번째 업그레이드보다 더 야심찬 것이 될지도 모른다. 지난번에 비트코인 캐시가 비트코인으로부터 큰 마찰을 일으키며 갈라져 나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번 변경은 꽤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사실 지난해 11월에 공지되고 오는 5월 15일로 예정된 이번 업데이트에는 비트코인 캐시가 원래 비트코인보다 더 많은 거래를 처리할 수 있게 만들 여러 새로운 특징이 추가된다. 비트코인 캐시의 블록 크기를 8MB에서 32MB로 네 배 늘려서 한 블록에 훨씬 더 많은 거래 기록을 담을 수 있게 한 점이 우선 가장 눈에 띈다.
비트코인의 신중하고 제한된 접근방식을 감안하면 이런 변경이 공격적으로 보이겠지만, 암호화폐 동향을 계속 살펴보던 사람이라면 이렇게 공격적인 변화가 왜 지금까지 시도된 적이 없는지에 관해 놀랄 수도 있다.
결국 지난 가을, 비트코인 캐시 개발자들은 비트코인 측에 남은 더 경험 많은 개발자들의 경고를 무시하기로 했다. 비트코인 측 개발자들은 블록 크기를 키우고 암호화폐를 너무 빨리 발전시키려 하는 것은 우리돈 약 168조 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비트코인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일이라고 오랫동안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런 반골 기질은 최소한 부분적으로라도 매력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비트코인 캐시는 한 개에 1,500달러가 조금 안 되는 선에서 거래되고 있고, 시가총액은 25조 원이 넘는다.
실제로 비트코인 캐시 프로토콜의 소프트웨어 구현인 비트코인ABC 작성에 참여했던 조슈아 야부트는 사용자들에게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에 대해 어떠한 항의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블록 크기를 늘리는 것은 지금 시점에서는 논쟁거리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하나의 체인에서 용량이 확대되는 것을 보는 것은 멋진 일이다.”
비트코인 캐시는 예정된 하드포크에서 이른바 “OP_RETURN 필드”를 늘려 전체 규모를 키우려 하고 있다. “OP_RETURN 필드”는 추가적인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영역으로 80 바이트에서 220바이트로 늘어난다.
이는 간단한 변경이지만, 비트코인 캐시 개발자들은 이 변화가 긍정적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P_RETURN 기능이 전통적으로 거래 시간 기록, 자산 생성, 권리 관리 등 블록체인의 기능을 확장하는 사례에 활용되었기 때문이다.
스마트 계약의 귀환
비트코인 캐시 개발자들은 여러 기능들을 더 넣었을 뿐 아니라 비트코인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초기에 프로토콜에서 제외시켰던 오래된 기능 가운데 일부를 다시 추가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새로운 종류의 스마트 계약, 즉 동적인 조건부(if-then) 프로그래밍 구문이다. 이를 사용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 캐시 토큰을 주고받을 때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이러한 특정 스마트 계약이 공격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비활성화시켰는데, 비트코인 캐시 개발자들은 공격이 발생해도 이를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고 보고 스마트 계약을 부활시켰다. 엔체인(nChain)의 개발자 스티브 섀더스는 비트코인 캐시의 하드포크에 포함되는 기능들을 설명한 블로그 글에 이렇게 썼다.
“지나친 조심과 시간의 부족 때문에 충분히 고려하고 수정했어야 할, 그런 꼭 필요한 최신 기능들을 그저 조금 의심스러운 낌새만으로도 다 비활성화 시켰던 것이다.”
비트코인 캐시가 지금 이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지난 2월 비트코인 개발자인 존슨 라우가 동일한 스마트 계약 기능을 비트코인에 추가하자는 제안을 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는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 사이에 일종의 경쟁 구도가 그려지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 연산 코드에 의해 가능한 여러가지 문제들을 사람들이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특히, 당시 이 기능을 비활성화시킨 결정은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급하게 이루어진 것이다.” 섀더스의 블로그 포스트는 이렇게 계속된다 “현재 [비트코인 캐시] 커뮤니티는 관련한 문제들을 충분히 살펴볼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어떤 종류의 스마트 계약에는 여전히 잠재적인 취약점이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캐시는 이번에 그 가운데 몇 가지만 공개할 예정이다. 야부트는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나중에 우리가 이더리움과 경쟁할 수 있게 해줄 스마트 계약 기능을 향한 첫 번째 단계가 될 것이다.”
비트코인 캐시의 미래
비트코인 캐시 커뮤니티 대부분이 이번 하드포크를 앞두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약간의 반발 혹은 적어도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는 사용자들도 없지 않다.
이중 다수의 우려는 이렇게 중대한 변경 사안을 코딩에 들어가기 전에 커뮤니티 전체 투표도 거치지 않고 결정했다는 사실에 관한 것이다. 곧 어떤 이들은 비트코인 캐시의 지배구조(governance model)와 의사결정 과정을 걱정한다. 여기서 지배구조란 암호화폐 개발자와 채굴자들이 앞으로 일어날 업그레이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반응할지를 결정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하드포크를 우려하는 이들은 사용자들이 이번 변경이 뭐가 좋고 나쁜지에 관해 토론할 기회조차 없었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코드 변경의 많은 부분은 그다지 논쟁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있으며, 이 변화로 인해 비트코인 캐시가 애초에 만들어졌을 때처럼 네트워크가 분열되는 심각한 일이 일어날 위험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ABC, 비트코인 언리미티드와 비트코인 클래식을 포함하여 비트코인 캐시의 모든 소프트웨어들은 업그레이드를 약속했다. 채굴자, 노드, 거래소, 지갑, 그리고 기타 서비스 등 변화를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소프트웨어로 업그레이드 해야 하는 쪽에서도 큰 불만의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이번 하드포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개발자들이 논쟁거리가 될 수 있는 몇몇 기능을 제거하기로 미리 결정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론칭 시점에서 추가될 계획이었던 비트코인 캐시의 자산 생성 기능 OP_GROUP은 곧 같은 기능을 가진 더 나은 제안들이 제출될 것이라는 점이 알려지자 곧바로 계획에서 빠졌다. 하지만 만일 이들 새로운 제안이 빠른 시일 내에 구현되지 않는다면 비트코인 캐시 개발자들은 오래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며, 이 연산 코드를 올 10월로 예정된 다음번 하드포크에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다.
한편 최근 출시된, 비트코인 캐시 위에서 작동하는 검열 방지 소셜 네트워크 프로그램인 메모(Memo)처럼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비트코인 캐시 프로젝트들이 다수 등장하는 상황에서 블록 크기를 훨씬 더 크게 만들자고 말하는 사용자들도 있다.
어쨌거나 비트코인 캐시는 마치 달리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것처럼 계속해서 야망을 드러낼 것이다.
P.s - 외국기사를 번역해서 올리는 사이트
www. coindeskkorea.com 발췌한 내용 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사이트를 좋아합니다. 한국뉴스에 나오는 기사는 한국기자 개인적인 의견이나 번역을 잘못하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여기 기사는 나름 정확히 해석하고 담백합니다.
비캐 하드포크 정보 잘 보고 갑니다~
뭔가 느낌이 좋습니다. 비트캐시 예상도 선물입니다. https://steemit.com/bch/@bluejaytodd/3xavgp-bch
비캐도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그래서.....
사요? 말아요?
하악.. 비캐 지지자인 저에게 물어보신다면 당연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