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비트코인이 영원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혹은 자료에 기반하지 않은 추상적인 믿음으로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비트코인이 '크립토 커런시'라는 대담한 표현에서 자신감을 보이듯, 더욱 대중적인 표현으로 해석하자면 본격적인 '디지털경제'를 위한 첫 단추라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비트코인은 아니더라도 '디지털경제'라는 방향은 분명한 것입니다.
비트골드? 인터넷 머니?
출처 : MARKET SLANT
비트코인은 골드를 따라가는 것일까요? 나스닥을 따라가는 것일까요? 그저 채굴업자 간의 담합일까요? 소셜 네트워크라고 불리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처럼 인터넷에 활용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머니 네트워크 일까요?
메멘토 모리 (죽음에 대해 생각하라)
출처 : AUSRETROGAMER
지금 아타리, 코모도어는 그냥 역사의 한 줄 정도로 남았습니다. 나름대로 혁신적이었지만 쓰임새와 인식은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냥 첨단 게임기의 용도였습니다. '퍼스널 컴퓨터'라고 불리기 애매했고, 교육; 업무; 출판과 같은 굵직한 시장과는 잘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이폰
출처 : Asymco
스티브 잡스는 빌 게이츠와는 다르게 심플하게 신제품 '아이폰'을 설명했습니다. '아이팟+인터넷+폰', 이것은 하나의 기기입니다.
기차 대신 말
출처 : Florida Memory
기차가 처음 보급되던 시대에는 기차없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철도만 설치한 채로 그 위로 말을 기차처럼 쓰는 기간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철도+말 체제는 10여년 정도 지속되었고, 그 이후로는 이런 체제로 되돌아가는 경우는 당연히 전혀 없었습니다.
인터넷 시대
출처 : Vivela Pub
비트코인을 인터넷과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좋은 비교입니다. 하지만 인터넷 이전 시대일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 이전에는 미니텔(PC통신)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컴퓨터 통신의 방식이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인터넷 이전 시대의 그것은 상업적이고 대중적인 성공보다는 '실험'에 가까웠습니다.
리눅스
출처 : Listas 20 Minutos
리눅스를 굳이 비하하고 싶지는 않지만, 리눅스를 맥 OS 혹은 윈도와 같은 그룹에 묶어두자면 다소 어색한 기분이 드는 것은 저만의 편견일까요? '리눅스스러운 느낌'은 어쩐지 '비트코인스러운 느낌'과 비슷하다고 느껴집니다. 그들의 '자유소프트웨어 철학'은 어쩐지 '탈중앙화'와 짝을 이룰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우분투, 페도라, 센트OS, 리눅스민트, 조린OS같은 네이밍은 이더리움, 지캐시, 이오스, 네오, 파워렛저같은 네이밍과 섞어도 별로 어색하지 않습니다. 잠시 검색해보니 페도라 코인은 이미 존재하는 군요.
서버 시장에서는 지배적인 리눅스이지만, 대중 시장에서는 맥 OS 혹은 윈도가 선호됩니다. 맥 OS 혹은 윈도에 해당하는 코인은 아직 없다고 생각합니다.
코인?
출처 : Joey deVilla
비트코인이 만들어낸 소위 코인 시장은 정말 코인이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US테더 같은 형태가 미래일 수도 있습니다. 이더리움의 입장처럼 채굴없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비트코인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리플넷처럼 코인이 아닌 기존의 달러 등의 현금을 빠르게 전송하는 은행전용 네트워크가 미래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확실한건 비트코인이라는 개념은 설명이 필요한 개념입니다. 그래서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단순히 기술적, 스케일링의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현금이나 신용카드, 주식 정도의 복잡함을 넘어서는 것은 현실적으로 살아남을리가 없습니다. 혹은 미니텔(PC통신)처럼 검거나 푸른 화면에 흰 글씨 가득한 환경이나, 철도+말, 아타리, 코모도어같은 것들은 살아남을리 없습니다. 콩종크튀르(보편적으로 시대에 걸쳐 받아들여지는 문화)가 아닙니다.
정리
비트코인이던 무엇이던 디지털경제를 만드는 모습입니다.과거보다 근사한 것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석기시대는 돌이 떨어져서 사라진게 아닙니다. 더 쿨한 게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이미 세계 경제는 암묵적으로 비트코인 시장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월가가 긴장할 정도면 그렇게 이해하는 게 맞는 생각일 겁니다.
근데 확실한 건 비트코인이라는 건 이게 돌도끼스러우면서 빗살무늬토기같은 성격이 짙습니다. 아이폰 이전의 블랙베리나 팜PDA입니다. 작동은 잘 합니다. 이전에 없던 혁신적이며, 이런 도구가 맨 손보다는 확실히 유용합니다. 유능한 사람들이 다양한 도끼와 토기를 만들면서 ICO라는 것을 합니다. "맨 손시대 이후로 석기시대가 펼쳐졌습니다. 우리 도끼는 2세대 도끼로서 톱니를 넣어 기존보다 빠른 사냥을 가능하게 합니다."
'아이팟+인터넷+폰=아이폰', '철도+기차',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미래가 펼쳐질 것입니다. 조금의 개선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과 대체로 결점이라는 것은 찾아보기 힘든 것의 형태라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
채굴 : 보상을 위한 정교한 작동 체계인데, 핵심 내용은 보상입니다. 복잡한 컴퓨터와 세팅은 중요한 게 아닙니다. DPOS 같은 형태로 바뀌겠습니다. 비트코인처럼 개념이 전무한 상태에서 DPOS가 작동할리 없지만, 지금은 적절한 방법이 되었습니다. 마치 아이폰의 터치스크린처럼 플라스틱 키보드는 버릴 때가 되었습니다.
수수료 : 수수료는 없거나 매우 낮아야 합니다.
속도 : 비자만큼은 빨라야겠습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형태가 스탠다드가 될수도 있겠습니다.
월렛 : 아시다시피 근본적인 결함은 없지만, 똑똑하고 나쁜 사람들은 거래소등을 피싱하는 등의 수법으로 취약성을 파고듭니다. 아이폰에 있던 패스북이라는 앱이 월렛이라고 이름이 바뀌었던 것은 단순히 취향의 문제는 아닌것 같습니다. 아이폰의 지문 정보는 롬이 아닌 CPU에 저장되듯이, 응용해볼 수 있을것입니다. 테크 기업과의 연계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지불 : 네, 애플 페이같은 방식이 좋겠습니다. QR코드가 미래는 아닐겁니다. CASH, CIRCLE 등도 애플페이만큼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카드도 과거로 남겨두는 편이 좋겠습니다.
거래소 : 은행+거래소(말+철도)의 형태에서 '제3기관'+거래소 형태가 되겠습니다. 말이 힘이 빠지듯, 시간에 따라 가치가 떨어지는 화폐를 거래하는 곳은 기차처럼 힘은 훨씬 좋고 그 정도는 일정한 '비결제용 차세대 돈'이 등장하겠네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자를 지급하듯 수수료를 떼어간다면 가치가 수수료만큼 상승하여 어느정도 가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면 어쨌든 자연스럽게 '제3기관'에서 받은 '비결제용 차세대 돈'은 받자마자 거래소로 옮기는 경우가 일상화 될 것 입니다.
쓰임새 : 아타리와 코모도어 수준의 거래가 아닌 애플 수준의 거래가 될려면 아마존, 알리바바 정도에서 쓰여져야 겠습니다.
어색함과 복잡함 : 리눅스의 터미널 화면을 보고 평온을 느끼는 분은 드물겁니다. 맥 OS와 윈도처럼 일상적인 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더욱 다듬어진 직관성을 제공해야겠습니다. '머니+인터넷+폰' 정도의 개념이라면 심플하겠습니다. 복잡한 월렛 주소도 통신사와 협력해서 지역번호, 코인번호, 전화번호 등의 조합으로 제공하면 근사하겠습니다. 통신사에서 송금 수수료 결합할인 따위를 프로모션하게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이 아마존을 위협하게 될수도 있겠습니다. 페이먼트 시스템은 인터넷 상에 늘 골칫거리지만, 보다 깔끔한 것으로 교체되겠습니다.
소재 : 돌과 금속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비단; 조개; 쌀과 돈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첫째로 생산의 품질과 작업방식이 통제 가능해질 것입니다. 둘째로 내구성과 환경에 대한 활용력이 높을 것입니다.
비트코인과 다음 세대의 디지털경제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첫째로 채굴과 보상 그리고 시스템 유지가 DPOS 등으로 간단해지고 통제 가능해질 것입니다. 둘째로 국가와 기업 등과의 체계가 매우 끈끈한 형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