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먼 민스키가 아닌 장 폴 로드리그의 자산 가격의 생애에 대한 그래프>
지난주 금요일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큰 공포를 선사했다. 최근 암호화폐의 가격은 계단식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는데 이런 가격의 흐름은 지난해 말 투자자들에게 주었던 행복과 정반대의 공포를 선사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이 전체적으로 하락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당연하게도 팔고 싶은 사람이 사고 싶은 사람보다 급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암호화폐 투자자의 대부분이 저명한 투자자였던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말한 '부화뇌동 투자자'의 그룹에 속해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 대부분은 작년 11~12월에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1월초 최고점에 시장에 입성한 투자자들이다. 아직 시장에 대해 전혀 적응하지 못한 상황에서 자산가격이 1/5토막(더 심한 화폐들도 많다!)나는 것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이들 대부분은 결국 패닉에 빠져 자신의 암호화폐를 매도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그로 인해 추가적으로 계속 하락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바로 11월~1월초까지 형성된 구조이다.
코스톨라니가 말했듯이 중요한 것은 거래량이 아니고 자산이 누구의 손에 있는지 여부이다. 세상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그것을 아무도 팔지않으려 하면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근 부동산 정책으로 인해 오히려 강남 등지의 집값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 현상이다. 부동산 예비공급은 지난 10년간에 비해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고 다주택자에게 세금을 많이 때린다고 하니 다주택자들은 가장 가치있는 강남 부동산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 부동산을 매도하고 버티게 된다. 그래서 강남 등지에는 매물 절벽이 온 것이고 이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의해 2018년이 끝날 때쯤이면 집값은 서울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는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암호화폐의 가격의 가장 위험한 점은 이것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들 역시 이자산의 미래가치를 믿고 있지않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단기투자(단타)를 선호하는 현상을 보이는데 암호화폐에 대해 몇가지 지적되고 있는 문제점들과 최근의 가격하락등이 투자자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어 믿음을 가질 수없게 만든다. 힘들게 번 돈의 숫자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것을 참아낼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 하락은 이제 최종장을 향해가고 있다. 근거는 다음과 같다.
트레이딩적인 관점의 근거와 암호화폐 기술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들 수 있는데
첫째로 위에서 언급했던 부화뇌동 투자자들이 이쯤 거의 다 매도했다는 것이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 남아있는 사람들은(혹은 금액들은) 고점에서 이익을 실현하고 남은 돈이거나 투자자가 크게 신경쓰지않는 돈일 확률이 크다. 이런 경우 자산의 거래량은 줄어들게 되고 더이상 나올 매도 물량도 없기 때문에 갑자기 세력이 달라붙지않는 이상 바로 상승하지도 않게 된다. 아니, 세력이더라도 가격을 상승시키지않으면서 매집을 하게 될 확률이 높다. 보유자가 아무도 팔지않고 잠재적인 구매자가 조금이라도 존재할때 자산가격은 비로소 상승하기 시작한다. 세계 각국의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와 시가총액 약 2조원인 테더 발행에 대한 의혹 중국의 채굴사업 규제 등의 이슈들이 맞물려 1월에 암호화폐 시장은 엄청나게 하락했다. 그러나 그덕분에 이시장은 뜨거운 감자가 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고 이들중 당연하게도 암호화폐에 투자하려고 계획중인 사람들도 생겨났을 것이다. 1월초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는 약 300만명으로 추산되었는데 현재 대한민국 국민중 암호화폐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전국민 4700만명중 10%만 투자하더라도 엄청난 숫자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역시 최근의 하락을 지켜봤으므로 쉽게 달려들지않고 자산가격이 이륙하기 시작한 후에 탑승하게 될 것이다.
둘째는 암호화폐 기술 자체에 대한 이야기다.
현재 사람들이 암호화폐의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이유로 꼽는 세계 각국의 규제와 테더 발행 이슈는 사실 암호화폐 그자체에 대한 뉴스가 아니다. 이것들은 암호화폐 주변의 문제이지 암호화폐 기술에 대한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이런 뉴스들은 실제로 세력들의 주무기로 사용되며 가격을 세력들이 원하는 선까지 끌어내리게 만든다. 일반 투자자들은 악재 뉴스의 가치를 최근의 가격 하락으로 계산하는 경향이 있기때문에 점차 자신이 무엇에 투자했는지 잊어버리게 된다. 내가 이시장을 겪으면서 암호화폐 자체의 뉴스라고 생각한 것은 세그윗2X와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사건, 이더리움의 DAO해킹 사건, 인텔 CPU의 결함으로 인한 해킹가능성 등 뿐이다.
당신이 만약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이 투자한 것은 가격이 더 올라갈 지도 모르는 2500만원짜리 데이터쪼가리가 아니고 아무도 통제할 수 없는 네트워크로 구동되는 구매력의 이전(transfer) 기술이다.
당신이 만약 이더리움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가까운 미래에 계약이행을 보증하는 중개인이 없어도 계약내용을 이행시키는 스마트컨트랙트 기술을 사용가능한 수수료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만약 위에 말한 내용이 마음에 와닿지않는다면 여러분이 좋아하는 사후확증편향적(내 이럴줄 알았어로 대표되는 논리적인 오류)으로 미루어 판단하더라도 지금까지 암호화폐 시장에 수많은 하락장이 있었지만 한번이라도 전고점을 못 뚫은 적은 없었다. 약간 미신같지만 수많은 현명한 투자자들은 이번만큼은 다르다는 말에 대해 모두 입을 모아 이렇게 말한다.
"이번에도 역시 똑같았군."
@@이글은 저자의 주관이 심하게 개입되어있으니 내용은 참고하시고 판단은 각자가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