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보증하지 않는 코인의 가치를 어떻게 믿고 투자할 수 있나요?'
비트코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만한 고민입니다.
그렇다면 국가가 발행하는 화폐의 가치는 누가 보증할까요? 국가가 화폐의 가치를 '보증'한다는 것은 착각입니다.
예전에 국가가 화폐의 가치를 보증하던 시대도 있었습니다. '금태환'이라는 제도로 국가가 금을 보유하고 있고, 화폐를 금으로 국가가 바꾸어 주었습니다. 미국은 비교적 최근이라 볼 수 있는 1971년까지 35 달러와 금 1온스를 바꾸어 주는 제도를 유지하였습니다. 지금은 이런 거 없습니다. 국가가 화폐의 가치를 보증하지 않습니다.
베네수엘라나 짐바브웨의 하이퍼인플레이션 사태를 봅시다. 화폐의 가치가 유지되지 못할 때, 국가가 보증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국가는 화폐를 보증하지 않습니다, 화폐를 관리할 뿐입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북한이 미국에 핵폭탄을 떨어뜨려서 미국 경제 시스템이 완전히 파괴되었다고 생각해봅시다. 미국이 초토화된 상태에서 전 세계에 뿌려져 있는 달러의 가치를 미정부가 보증할까요?
그럼 달러의 가치는 누가 보증할까요? 바로 '여러분'입니다. 혹은 '달러 유저'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1달러를 가져가면 슈퍼마켓에서 초콜릿을 살 수 있고, 1000달러를 가져가면 컴퓨터를 살 수 있고, 10000달러를 가져가면 차도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쓰고 있는 달러(원화)는 여러분 주변의 슈퍼마켓 주인이 보증합니다.
'언제든지 돈 가져오면, 내가 초콜렛 팔께'(초콜렛태환)
혹은 시장에 있는 아주머니가 보증합니다.
'배추 삼천원~'(배추태환)
퍼스널트레이너가 보증합니다.
'PT 3회 15만원'(PT태환)
혹은 여러분도 돈을 가져오면 뭔가랑 바꾸어 주죠. 금태환이 사라진 자리를 '유저'들이 자신들의 방식으로 XX태환을 해주고 있습니다. 화폐의 가치는 바로 유저층이 보증하는 것입니다.
바로 원기옥의 원리인 거죠!
이렇게 유저층의 지지를 통해 가치가 유지되는 통화는 국가가 바르게 관리하고 있을까요?
흥선대원군은 당백전을 발행해 극심한 인플레를 일으켰습니다. 결국 조선은 청의 통화를 받아들여 사용했다고 합니다.
짐바브웨의 하이퍼인플레이션도 결국 달러를 도입해 사용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지금은 짐바브웨 달러를 새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양적완화라는 명목으로 달러를 미친듯이 찍어냈습니다. 얼마나 많이 찍어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왜냐면 통화량은 물리적인 화폐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진핑이나 푸틴의 비자금이 어마어마하다는 설이 있습니다. 어떤 경로로 얼마나 조성되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화폐의 발행을 관리하는 사람은 누구나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화폐를 찍어내고 싶은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화폐발행의 대가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이름으로 그 화폐의 유저가 지게 됩니다. (너네 집에 윤전기 있다고 해봐, 안만들고 싶겠어?)
<내가 비트코인을 만드려면 개 당 1000달러가 들어, 근데 달러는 얼마주고 만들지? 종이값 정도 들겠지. 그게 사기지>-비트코인이 사기라는 주장에 대한 답변.
유저의 '원기옥'으로 보증하는 화폐의 가치는 정부가 바르게 관리하고 있지 않습니다.
가치의 저장수단이여야 하는 화폐는 가치 저장 기능이 심각하게 훼손되었습니다. 예전에 50원 주고 사먹던 과자를 1500원 주고 사먹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은 투명합니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몰래 비트코인 10만개 찍어내서 스위스 은행에 보관하는 이런 것 없습니다.
비트코인이 유저를 위한 화폐가 될 수 있도록 이 '실험'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