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화폐의 인플레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비트코인은 유일무이하며, 블록체인 전체보다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비트코인은 화폐의 기능 중에서 가치의 저장 기능에 특화된 화폐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투기의 수단이기도 합니다. 비트코인은 화폐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알트코인은 이 화폐 기능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것인데 알트코인은 다음과 같은 약점을 지닙니다.
1. 기존의 기술을 보완한 후발주자에 의해 언제든지 따라잡힐 수 있다.
이더리움이 새 기능을 가진 알트코인의 대표격인데,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가진 경쟁 코인이 많이 생겼으며, 이더리움의 장기 로드맵에 포함된 POS도 세련되게 구현한 코인도 많습니다. 이러한 코인이 이더리움보다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경쟁하고 있다고 볼 수는 있습니다.
2. 코인의 기능적 성장과 코인의 가치 성장의 상관관계가 불분명하다.
뛰어난 기능을 갖고 있으면 더 비싼 코인이 되어야 할까요? 가격이 비싸지면 기능이 좋아지나요? 이더리움이 비싸지면 스마트컨트랙트 비용이 증가하므로 플랫폼으로서 가치가 떨어지는 거 아닌가요? 리플이 250원일 때보다 1000원이 되면 전송이 잘되나요? 이런 질문들의 답이 불명확하다고 봅니다. 비트코인의 기능은 가치의 저장이고, 이 기능은 가격 상승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과 대비됩니다.
3. 경험적으로 알트코인은 상승기와 하강기가 있었으며, 주목받는 시기를 지나면 장기 하강인 경우도 많다.
비트코인 가격 그래프를 보면 꾸준히 가격 상승이 있었지만, 알트는 대부분 이슈에 따라 성장기와 하강기가 분명하고, 기술개발이 아무리 잘되어도 이슈를 타지 못하면 가격이 오르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아무도 못물린 코인은 비트코인이 유일합니다.
4. 기능이 많은 만큼 검증이 덜되었다.
이더리움의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 지 감히 제가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뒤집어보면 가능성이 많다는 건 알 수 없는 위험성이 많다고 해석될 수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오류로 문제를 겪을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합니다.
5. 조사할 정보량이 너무 많다.
쉬지 않고 돌아가는 코인판에 난다긴다하는 알트 고수 사이에서 정보력으로 승부보기엔 삶을 포기해야하는 부분이 너무 큽니다.
6. 유용성을 증명하지 못한 코인이 너무 많다.
알트코인 대부분이 실질적으로 사용되고 있지 않으며, 개념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알트코인이 할 수 있는 기능이 반드시 분산화된 장부로만 가능한 지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7. 킬러앱이 없다
비트코인의 킬러앱은 찰리 리의 주장으로는 censorship risistance라고 합니다. 가치 저장 기능을 정부의 간섭을 피해 할 수 있다는 말이죠. 가치 저장 기능이 약한 알트는 아직은 킬러앱이라할만 한 게 없습니다.
새로운 종류의 화폐를 만든 비트코인 자체가 가장 의미있는 개선이고, 추가 기능을 덧붙이는 것은 사족일지도 모릅니다. 알트코인 개발이 의미있지만 적어도 투자의 관점에서는 조심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간단히 이런 상상을 해봅시다. 전 세계에 1000개의 비트코인이 있고 비트코인 개수가 일정하다고 합시다.
1000개의 비트코인을 100명의 시장참여자가 거래를 하고 놀면(?) 평균적으로 10개의 비트코인을 갖게 될겁니다.
하지만 옆에서 보고있던 다른 사람들이 (놀이가 재미있어 보였는지) 게임에 참여하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요?
200명이 놀면 한 사람이 갖는 비트코인의 양은 5개, 1000명이 되면 1개가 됩니다.
현재 비트코인 시장도 이와 같습니다. 비트코인의 개수가 늘어나는 속도에 비해 시장참여자는 급속도로 늘어갑니다. 여러분이 거래를 할 수록 결국은 보유한 비트 개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말입니다. 정말 큰 확신이 있지 않는 이상, 거래는 안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게 알트건 원화건 말입니다. 굳이 불리고 싶다면 렌딩이나 돌려야 합니다.
이미 비트코인 투자도 고위험/고수익 투자라 봐야합니다. 비트코인 개수를 투자 성공의 지표로 삼는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알트투자에 매달릴 필요가 없습니다. 비트코인이 연일 급상승하며 거품 논란이 있지만, 저는 비트코인이 아니라 알트코인이 고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