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 거래에 대하여 잘 모르시는 분들은 위해서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마진거래는 수익(혹은 손해)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것입니다. 마진거래를 하면, 증거금을 저당잡히고 돈(혹은 코인)을 빌려서 투자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오를 것에 베팅하는 것이 롱포시션, 가격이 내릴 것에 베팅하는 것을 숏포지션이라고 합니다. 마진 거래에 성공하면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베팅한 것과 반대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였을 경우입니다. 내가 베팅한 방향과 반대쪽으로 가격이 움직이면 손해도 훨씬 커지게 되고, 그 정도가 심하면 강제 청산을 당하게 됩니다.
일반 거래에서 실패하면 실패 후 최소한의 투자금이 남는데 반하여 마진거래는 실패 시 자본금이 0이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저도 무서워서 한 번도 안해봤습니다. 어떻게 보면 투기의 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진거래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마진거래라는 이름을 갖고 있진 않습니다. '부동산 담보 대출'이라고 부르죠.
화폐가 가치 저장 기능이 없기 때문에 가치 저장 수단으로 대중적으로 부동산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부동산 대출 자체가 인플레이션을 더욱 일으키는 영향이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속도보다 빠르게 수익을 보기 위해서 은행에서 돈을 빌려서 부동산 구입을 했습니다. 이는 마진거래의 논리와 명확히 일치합니다. 부동산을 두고 롱포지션을 잡는 거죠.
부동산 담보대출은 마진거래의 높은 수익과 위험성을 갖고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면 투자수익이 크지만, 떨어지면 원금이 0, 혹은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까지 가능합니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 부동산의 수익률이 어느 정도는 보장이 되도록 화폐 유통을 조절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하는 말로...
부동산 망하면 대한민국 망해. 정부가 절대 그렇게 놔두지 않아.
실제로 부동산 경기는 과열되면 진정책을, 가라앉으면 활성화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부동산 마진거래자들(투기자들)의 수익을 정부가 보장한 셈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긴 인플레이션의 피해는 부동산 마진거래를 하지 못했던 사람들, 특히 청년층에 집중되어있습니다. 부동산 투자는 진입장벽이 크기 때문입니다.
몇몇 사회의 리더들이 비트코인을 도박이라 부르지만, 지금껏 부동산 도박장을 운영해 전 국민을 마진 거래로 밀어넣은 것을 방조한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부동산 마진거래자들의 수익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인플레이션의 피해는 마진거래를 하지 않고 화폐를 믿었던 사람들이 보았으니까요.
비트코인이 과열이다, 도박판이다 말이 많습니다. 마치 전 세대 부동산이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비트코인이 과열된 이유는 명확합니다. 화폐에서 탈출하기 위한 몸부림인데, 그 몸부림이 부동산에서 비트코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 뿐입니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비트코인 관리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비트코인을 규제하면 오히려 풍선효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현명하게 비트코인을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지혜를 발휘했으면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