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들이 많은데, 그 중 가장 큰 것 중 하나는, 어떤 특정 기업이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하면 그 프로젝트의 '주인' 이 되거나, 프로젝트를 '통제'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블록체인의 핵심 키워드가 'P2P', '탈중앙에 기반한 신뢰', '개방성' 이라는 걸 조금만 생각해 보면, 그런 생각이 얼마나 모순된 것인지 쉽게 알 수 있지 않을까?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팀들, 특히 기존에 비즈니스를 하던 회사 중 ICO (소위 말하는 리버스ICO) 검토하는 회사들은 자신들이 만드는 것이 특정 기업에 속하지 않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라는 걸 확실히 이해했으면 좋겠다. 그 회사가 만들었다고 해서, 그 회사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말이다. 프로젝트팀이 ICO를 하면 당연히 초기 발행된 토큰을 매각하는데 따른 큰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이것은 약속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에 대한 보상일 뿐이다. 프로젝트팀은 생태계 구축 뿐만 아니라 생태계를 활성화 시키는 데에 조달된 금액을 사용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ICO로 돈 받서 그걸로 모체의 비즈니스를 확장하거나 여기저기 투자하는 것은 심각한 모럴 해저드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특정 기업이 제공하는 DApp 내에서만 작동하는 토큰 시스템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상 블록체인 인프라를 활용했을 뿐이지 중앙화된 시스템이다. 해당 기업이나 DApp이 문을 닫으면 발행된 토큰은 누가 책임질 수 있을까? 이런 프로젝트로 ICO를 하는 팀들은 정말.. 크게 혼나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