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토큰들을 분석해보기로 했다. 토큰을 이해하기 위해서 필요한 블록체인 관련 용어와 개념을 정리하고 그에 대한 생각을 적어본다.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방식이 토큰마다 매우 다르기 때문에 용어나 개념을 정리하기 쉽지 않다. 일단 토큰을 분석하는데 필요한 내용만 우선적으로 정리하고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더했다. 더 많은 토큰을 분석하면서 관련 개념이나 생각은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암호화폐 (Cryptocurrency) :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통화를 지칭함. 특정 암호 화폐를 가리킬때는 코인 혹은 토큰이라는 용어가 사용된다. 화폐의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코인 그 외의 것들을 토큰이라고 하지만 경계가 불명확한 경우가 많기에 구분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둘 다 포괄하는 개념으로 토큰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분산원장과 블록체인 (Distributed Ledger & Blockchain) : 블록체인은 암호화 기술을 사용하여 거래 원장을 기록하는 방법을 나타내는 기술 용어이다. 블록체인 원장이 있어 암호화폐가 존재할 수 있고 거래가 가능해진다. 암호화폐의 거래는 블록체인 원장에 기록되고 그 원장은 네트워크 상의 여러 노드에 복제되어 저장되는데 이것을 분산원장이라고 한다. 원장을 네트워크상에 여러 곳에 나뉘어 보관해 임의로 수정할 수 없게하여 신뢰를 보장하다. 블록체인을 사용한 분산원장, 암호화폐, 채굴 등을 통틀어 만들어진 컴퓨터 시스템을 블록체인 시스템이라고 한다. 블록체인 시스템을 가동해서 실제 참여자들이 들어와 만들어진 네트워크를 블록체인 네트워크라고 한다. 블록체인 시스템이나 네트워크 등 전체를 아우르는 개념을 그냥 블록체인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암호화폐의 단위 (Unit of cryptocurrency) : 토큰의 단위를 나타낼때 BTC, ETH 등을 사용한다. 1000 BTC, 1000 ETH등과 같이 숫자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암호화폐는 현금화폐를 발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유통 단위에 제약이 거의 없다. 이것은 암호화폐가 종이나 동전으로 유통되는 기존 명목화폐와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속성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원은 10원 100원 1,000원 10,000원 50,000원으로 나누어 쓰고 있다면 비트코인은 1 BTC를 소수점 8자리인 0.00000001 BTC 까지 나누어 사용할 수 있고 ETH는 소수점 18자리까지 나눌 수 있다.
채굴과 채굴자 (Mining & Miner) : 간단히 설명하면 원장에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작업이다. 채굴자는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유지되는데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지급 받는다. 채굴자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거래 수수료이고 하나는 새로운 토큰의 발행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둘 다 사용하는데 새로운 토큰의 발행량은 점점 줄어들고 나중에는 수수료만 지급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작업증명, 지분증명, 위임된 지분증명 (PoW, PoS, DPoS) : 원장을 기록하는 작업 즉 채굴을 누가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방법이다. 작업증명은 주어진 작업을 처리했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채굴을 인정받는다. 지분 증명은 토큰을 소유하고 있는 만큼 채굴을 할 수 있다. DPoS는 채굴자를 일정 숫자로 제한하고 채굴 권리는 누가 가질 것인가를 투표를 통해서 결정한다. 비트코인의 경우 경쟁적인 작업 증명을 사용해서 쓸모없는 전력의 낭비와 함께 수수료가 과도하게 높아지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지분증명이라는 대안이 나왔고 위임된 지분증명은 채굴자 숫자를 제한함으로써 처리량을 대폭 늘릴 수 있다.
디플레이션 (Deflation) : 토큰의 가치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현재 대부분의 토큰은 발행 총량을 제한하고 있다. 토큰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토큰 가치의 상승을 가져오도록 설계한 것이다. 이러한 디플레이션 설계를 통해 초기 토큰 투자자에게 생성된 시장 크기 만큼 이익을 줄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암호화폐는 토큰을 더 작은 단위로 사용하는데 현금 발행 같은 추가적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때문에 디플레이션이 토큰의 사용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거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토큰이 투기 수요로 인한 높은 변동성을 가지게 하여 가치 척도의 기능은 없어지고 네트워크가 제공하는 가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인플레이션 (Inflation) : 토큰의 가치가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토큰을 새로 발행하는 경우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위임된 지분증명을 사용하는 블록체인 중에 수수료가 없는 대신 채굴자에게 새로운 토큰을 발행하여 지급하는 경우가 있다. 초기 수요의 증가가 확실한 경우는 토큰을 새롭게 발행해도 실제 인플레이션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수요가 증가가 멈춘 경우 총 토큰 숫자의 증가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가지고 올 수 있다. 사전적 의미는 다르지만 토큰 총량의 증가율을 그냥 인플레이션율이라고 쓰는 경우도 있으니 용어의 의미를 확인해야 한다.
탈중앙화 (Decenralized) : 블록체인의 특징으로 탈중앙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컴퓨터 시스템 관점에서 네트워크 상에서 '일부 컴퓨터가 모든 작업을 통제하는 구조'를 중앙화라고 한다면 '여러 컴퓨터가 나누어 작업을 처리하며 그 중 일부 컴퓨터가 전체 작업을 통제할 수는 없는 구조'를 탈중앙화라고 볼 수 있다. 블록체인을 구동하는 컴퓨터 뿐만이 아니라 각 컴퓨터를 소유하고 있는 참여자들도 탈중앙화되어야한다. 그리고 그 중 일부가 네트워크 전체를 좌지우지 할 수 없어야 한다.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더 많은 요소들이 탈중앙화될수록 그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견고해진다. 암호화 기술을 이용해 작성된 블록체인 원장을 해킹으로 변경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중앙화된 암호화폐 지갑은 해킹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고, 하나의 중앙화된 개발 조직도 약점이 될 수 있다. 블록체인의 탈중앙화를 이야기하며 쉽게 볼 수 있는 이야기 중 하나가 '중개인을 없애 직접 거래가 가능' 해진다는 것인데 보통은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아 보인다. 블록체인 시스템을 통해 중개인도 탈중앙화 되어 독과점 이익이 제한될 수 있는 정도의 구조가 많다.
블록체인 백서 (Whitepaper) :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대한 사업계획서 및 투자제안서.
스마트 컨트랙트 (Smart contract) : 디지털로 계약서를 작성하고 제3자 없이 사전에 정해진대로 스스로 조건이 실행되는 계약을 스마트 컨트랙트라고 한다. 이더리움 같은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은 블록체인에 계약서를 저장하고 실행함으로써 계약이 신뢰성있게 동작하는 것을 보장해준다. 또한 실행될 계약 내용을 컴퓨터 코드로 작성할 수 있어서 다양한 응용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DAPP (Decentralized application) : 크게 두가지 의미로 사용됨. 1. 탈중앙화된 구조를 가지는 애플리케이션.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블록체인 시스템 뿐 아니라 파일 공유에 쓰이는 비트토렌트 등의 중앙화된 구조를 가지지 않고 동작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야기할때 사용함. 2. DAPP을 탈중앙화된 플랫폼위에서 동작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야기할때도 사용한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나 IPFS의 분산 파일 저장소를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들을 DAPP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스마트 컨트랙트 등은 중앙화된 구조안에서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으므로 DAPP이라는 용어를 어떤 문맥으로 사용하는지 확인을 해야한다.
ICO (Initial Coin Offering) : 토큰 판매로 이뤄지는 자금 유치 활동. 주식회사에서의 주식을 기업공개(IPO)로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것과 같이. 토큰을 외부에 공개하고 매각하여 자금을 유치하는 것을 이야기 한다. 보통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하여 이루어진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탈중앙화된 사업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ICO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탈중앙화된 비지니스 모델을 위해서만 ICO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토큰의 특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토큰의 특성을 자세히 확인해야한다. 탈중앙화된 사업의 구현을 위한 ICO의 경우 보통 비영리재단을 설립하여 토큰을 판매하고 영리 기업에 계약을 맺어 개발을 진행하는 형태로 구성한다. 초기에 아무런 제약없이 이런 형태로 토큰 판매를 하여 자금 유치가 이루어졌으나 각국에서 이런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있다. 미국에서 ICO를 제한한 것은 이것이 비영리재단에의 기부가 아니라 토큰의 디플레이션을 통한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투자 행위이기 때문에 토큰을 증권으로 본다는 것이다.
DAICO : ICO를 통해 유치한 투자금이 중앙화된 개발 조직에서 사용하는 것은 탈중앙화 블록체인의 약점을 개발 조직으로 집중되게 한다. 허가를 받지 않고 쉽게 자금을 유치할 수 있을뿐 아니라 자금 사용에 대한 법적 책임도 명확하지 않아서 사기나 부패의 문제가 나타날 위험이 높은데 투자자를 위한 보호 장치도 마땅히 없는 경우가 많다. 만약 개발 조직을 탈중앙화할수 없다면 그것에 대한 방어 수단이 있어야 한다. 블록체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는데 그 중 이더리움쪽에서 제안한 것이 DAICO 이다. DAO와 ICO가 합쳐서 만들어진 용어로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ICO다. DAICO의 경우 프로젝트와 관련된 의사 결정에 투자자들이 투표로 참여하고, 투자금을 단계적으로 지급하며 만약 개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남은 투자금을 회수하고 환불할수도 있다. 소수의 투자자에 투자금이 집중되면 그 투자자들이 네트워크의 약점이 될 수 있다. 때문에 한명의 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는 금액도 제한한다.
생각
내가 본 몇몇 토큰 백서들은 제한된 발행량과 디플레이션으로 시장 가치만큼 토큰 가치가 상승 할수 있다는 것만 이야기 한다. 서비스는 시작되기 한참 전인데 ICO가 되고 토큰 거래가 시작 되고 거래소들은 투기를 부추긴다. 하지만 서비스가 시작되었을때 실제 시장 가치를 초과하는 투자자의 이익은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떠안으면서 가야한다. 정교한 제어 장치 없는 토큰 설계는 대부분 동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비유해보면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가 중간 유통 단계를 제거해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이익을 준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몇몇이 큰 이익을 보지만 대부분은 같은 품질의 제품을 시장보다 높은 가격에 구매하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블록체인도 많은 경우 결국 초기 투자자와 개발 조직만 이익을 보고 열등한 서비스를 높은 가격에 제공하는 쓸모없는 네트워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문제에 직면했을때 토큰 소유자의 권리는 보호되지 않고 개발 조직의 이익을 위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지금은 진짜 동작하는 토큰 구조가 무엇인가를 다양하게 시도하며 찾아가는 단계이다. ICO나 토큰 발행 등을 어떻게 해야 토큰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는 앞으로도 계속 연구해서 발전시켜야할 부분이다. 채굴등에 들어가는 비용 대비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의 부가 가치가 어느 정도 될 것인지 윤곽이 잡혀야 토큰 가치에 대해 제대로 평가를 할 수 있을텐데 아직 그 단계까지간 블록체인은 없어 보인다.
블록체인이 경제 활동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무엇인가는 틀림 없어 보인다. 이런 새로운 변화를 불어오는 기술이 나올때 내가 거는 기대는 사업가가 아니라 이상가들이 승리하기를 바란다는 거다. 이상가들이 탈 중앙화되어 누구 하나가 쓰러져도 혁신에 영향을 주지 않는 모습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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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 분석하려고 시작했다가 용어나 개념 정리하는데만 한참 시간이 걸리네요.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대충 뜻은 알지만 정확한 의미는 몰랏던 내용들인데
감사히 잘 배우고 갑니다.
반갑습니다! 대표님. 풀보팅+리스팀+팔로우 3종 세트 넣어드리고 갑니다. 가즈아~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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