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통하여 전파되는 질병으로는 포유동물 관련하여 광견병이 있고, 곤충관련으로 한타바이러스가 있습니다.
광견병 (rabies)는 랍도바이러스 (Rhabdovirus)에 의하여 발병하며 일반인들에게는 ‘미친개병’, 공수병(hydrophobia)으로도 불립니다. 동물에게 발생하는 병으로 인간에게도 감염되며 오소리, 박쥐, 여우 등에게도 발생합니다. 야생동물들은 치사되지 않으나 개, 인간은 치료하지 않으면 100% 사망하게 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1년에 35,000명이 사망하고, 1백만 명 이상이 발병된 동물에게 물려서 광견병 치료를 받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휴전선 일대의 야생동물들에게서 광견병이 발견됩니다. 이 병은 상처를 통하여 침입한 바이러스가 중추신경계를 침범하여 감염되며, 개의 경우 10-14일의 잠복기를 가지고, 사람은 9개월 후에 병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사람의 경우에는 치료 없이 병증이 나타나는 경우 100% 사망하게 됩니다. 야생동물, 개, 고양이 등에게 물렸을 경우 관찰 또는 치료과정에 들어가야 합니다.
유행성출혈열은 Hantavirus에 의해 발생하며 등줄쥐, 집쥐에 의해 감염됩니다. 쥐의 배설물이 건조되어 바이러스 입자가 날리면 호흡기를 통하여 감염됩니다. 시베리아, 만주, 한반도에서 흔히 발생하며, 2차 대전 시 러시아, 일본군, 한국전 당시 유엔군에게서 3,000명이 발병하였습니다. 1976년 이호왕 박사가 병원체를 발견하였고, 이 병원체가 분리된 한탄강 지역의 명칭을 따라 한타바이러스라고 명명하였습니다. 근년에 미국, 캐나다, 멕시코 지역에서 한반도와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Hantavirus가 발견되어 한타바이러스폐증후군이라는 질환을 유발하게 되었고 그 사망률이 60-70%에 이르렀습니다. 유행성출혈열은 백신에 의하여 예방이 가능하고, 휴전선 지역(동두천, 연천, 철원 지역)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말라리아(malaria)는 단일 질병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질병입니다. 말라리아의 병원체는 진핵생물인 원생동물 중 포자충의 일종인 말라리아 원충이며 사람사이에서는 전파되지 않으며 모기에 물림으로써 감염이 가능합니다. 4개의 종이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 문제가 되는 것은 2종이 있습니다. plasmodium falciparum과 P.vivax가 있는 데, p.falciparum은 매우 심각한 질병입니다. 흔히 열대성 말라리아 또는 ‘열병’이라고 불립니다. Anophele 모기(얼룩날개모기)의 암컷이 매개 곤충이며 전 세계적으로 매년 3-5억명이 감염되고 2-3백만 명이 사망합니다. 한국에서는 수십명이 매년 발생합니다. 한국의 말라리아는 P. vivax를 말하는데 원래의 말라리아는 1970년대 박멸되었으나 1993년에 다시 나타나기 시작하여 1998년에 4,000명에게 발병하였습니다. 근년에는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