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 쓰기 위한 고급기술, <문장 수집 생활>

in #book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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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란


 29CM 의 헤드 카피라이터 copywriter 이유미 저자의 밑줄 긋는 일상적 글쓰기 이야기 <문장 수집 생활>. 좀 더 다르게 쓰기 위한 고급기술에는 '다름'이 존재하며 그 기본 바탕은 '공감' 이라는 그녀의 설명은 직업 '카피라이터'가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지 짐작케 한다. 책에는 공감되는 문장을 모으고 필사를 하는, 일종의 '문장 수집' 프롤로그부터 삶의 다양한 양상에서 영감을 얻고 모아둔 문장들을 풀어놓은 보따리 같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 한 권으로 작가 한 사람의 모든 면을 전부 파악하기란 불가능 하다. 하지만 작가가 독자에게 비춰내는 그 물결을 따라가보면 어느정도 짐작되는 면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녀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정식 카피라이터들과 본인은 다르다고 말하며, 그들과 동급이 될 수 없다는 불안이 더 잘 쓰고 싶은 계기를 만들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나는 작가와 깊은 동질감을 느꼈다.


 객관적으로 보면, 그럭저럭 또는 쓸모가 아예 없지는 않은 넓고 얕은 재능을 가진 나는 가진것에 감사해하며 미덕을 갖추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일삼으며 끝없는 노력을 공들인다. 단점을 보는건 본능이고, 장점을 보는 건 재능이라 했다. 스스로의 장점을 파내고 길러내다 보면 남과 끊임없는 비교하는 원천인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


 전에는 멋진 문장을 쓰는 작가들을 보거나 무대에서 완벽한 연주를 행하는 연주자들을 볼 때면 존경심이 차오르면서도 동시에 가슴 한 쪽이 아려왔다. 내게는 저런 재능이 왜 없을까, 왜 나는 이것밖에 안되나 생각하며 숱한 자괴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당한 불안감이 동기부여와 영감에 불을 붙이기도 한다. 문장수집을 하며 나만의 어휘를 늘리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좋은 음악을 가슴에 담아 더 새롭게 창조하게 되는 멋진 결과로 행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관점에서의 독서


 그녀는 무의식중에 그냥 사용하는 단어들을 치밀하게 점검하고 고민 없이 쓰는 글을 돌아볼 필요성을 강조한다. 어떤 대상을 묘사할 때 그 대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글쓰기 고수의 방식 이라던지, 어떤 상황에서 쓰는 디테일한 묘사는 좋고 나쁜지 등 또한 아낌없이 전수하고 있다.


<문장 수집 생활 부록> 에서는 동기부여가 되는 카피, 문장 습관 점검하기, 목차를 활용한 카피 쓰기 등 여러 유용한 비법들을 선보인다. 그 중 나도 체크해가며 읽었던 부분은 '상투적인 카피, 쓰고 싶지 않다면?' 단락이다. 사전에서 유이어를 찾아보고 달라지는 전반적인 느낌을 캐치해내는 것. 늘 국어사전을 끼고 살지만 내가 원하는 뉘앙스를 그때마다 찾아내기란 어렵다. 그렇기에 나만의 문장과 단어 목록을 만들어두고 늘상 업데이트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녀가 어디선가 읽었던 가슴에 와 닿은 문장, 일상에서 흘러가다 붙잡아 기록해 둔 단어들 모두 보물처럼 이 책에 담겨있다. 어느날 사소하게 느끼는 일상의 불편함마저 글감으로 활용하는 경우라던지 숨기고 싶은 모습을 솔직히 표현하는 등 그녀의 글쓰기 방식은, 어떻게 하면 평소 쓰던 글체에서 더 나아질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글을 쓸 때 '사적인 시점'을 가져보는 게 중요하다. 내가 겪은 일일수록, 가져봤던 감정일수록 상대도 느꼈을 확률이 높다. -30p

자기도 모르는 순간 하게 되는 이런 행동들을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본 적 있을 것이다. 그런 마음이나 행동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일상의 감정과 단상들을 흘려버리지 말고 메모해두었다가 이렇게 글의 소재로 활용해보는 것이다. 사소한 공감을 많이 이끌어낼수록 사람의 마음은 움직이게 돼있다. -1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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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를 해야겠다 생각하면서도 잘 되지 않습니다 ㅠ

저도 그래요. 빈약한 기억력에 의존하게 되지요. 그래도 이런 책들을 읽으며 한동안 마음을 다잡곤 합니다. ㅎㅎ eversloth 님이 올려주시는 글들을 보면 관심사가 엄청 다양하고 깊음을 알 수 있는데, 참 부럽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는 일을 하는터라, SNS 하면서 이런저런 것을 얕게 듣게 됩니다 ㅎㅎ

좋은 리뷰 감사드립니다.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문장수집가라는 말은 왠지 멋지다고 느껴요. 이유미 작가님의 글에서 강조하는것은 '요약'이니, 글쓰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일거란 생각이 강력히 들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