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
- 페미니즘의 모든 것을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다.
- 따라서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궁금한 입문자들에게 훨씬 다양한 인사이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본 책을 통해 배우고 정리한 부분들을 중심으로 개괄적인 책 소개를 진행해보고자 한다.
페미니즘은 정치적 입장이다.
→ 페미니즘을 정치적 입장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니, 솔직하게 말하면 정치적 입장의 뜻을 제대로 알지 못 했던 것 같다. 사회적 위치와 권리, 이익 등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누려야할 당연한 가치들을 주장하는 행위와 관련된 모든 것들은 정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여성, 더 나아가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의 사회적 입장을 대변하는 페미니즘은 정치적 입장이다.페미니즘은 단순 여성중심주의와 다르다.
→ 페미니즘의 시작은 여권 회복일지 몰라도, 궁극적으로 주장하는 바는 역사적으로 존중받지 못 했던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각자가 가진 '다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여기서 '다름'이란 누군가와의 비교에서 드러나는 차이가 아니라 그 자체가 가진 고유의 특성을 말한다.sex와 gender의 차이
→ 생물학적 성과 사회적 성이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sex와 gender의 의미로 확장하지는 못 했던 것 같다. sex로서의 구분은 여자/남자, gender로서의 구분은 여성/남성. 예전에 친구가 인원 파악을 하면서 '여성분들은 이쪽으로 오세요'라고 말했었는데, 당시 '왜 여성이라고 말하지?' 의아했었던 기억이 난다. 친구야 미안해...!ㅠ남자들이 말하는 역차별의 진실
→ 남성이 아닌 남자라는 단어를 선택한 이유는 생물학적으로 남자로 태어난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얻게 되는 특권에 대해서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남자로 태어나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말하는 경우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여자들이 겪는 차별과는 확연하게 그 결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자들의 불이익은 남성상으로부터 야기된, 그들만의 리그 속에서 발현되는 반면, 여자들의 불이익은 여성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 남성으로부터의 억압이라는 점에서 뿌리부터 다른 문제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 밖에도 페미니즘과 관련된 오해와 진실에 대해 폭넓게 다루고 있는 책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 크게 7가지의 질문으로부터 담론을 끌어내며, 우리의 삶 속 '자연화'된 문제들을 수면 위로 꺼내놓는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저자가 용어를 대하는 자세였는데, 번역과 음역 사이에서의 고민을 솔직하게 풀어내며 단어 하나를 사용할 때에도 그 의미를 곰곰히 생각하고 사용해야 할 필요성을 몸소 보여주고 있었다. 아무래도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단어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 아닐까? 그만큼 페미니즘과 관련해서 많은 시간 공부를 하고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 책이었다.
한가지 아쉬운 부분은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다보니, 자칫 지루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특히 페미니즘 입문자가 아니라면, 더욱 지루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본 책의 목차는 7가지의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읽다가 지루해지면 관심 있는 다른 질문으로 건너가면 된다. 이는 개인적으로도 활용했던 방법!
이제는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담론이 된 페미니즘에 대해서 자신의 견해를 정리해두는 것은 손해보는 장사는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앞서 필요한 것은 대상에 대한 충분한 이해이다. 개략적으로나마 대상에 대해 이론적인 개념을 정립하고 나서야, 진정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는 페미니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정리하기 전, 도대체 페미니즘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이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훌륭한 개론서라 할 수 있다. 그대에게 필요한만큼의 지식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제공해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