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eskiya 입니다.
2018년도 3번째 책 리뷰는 ‘골든 슬럼버' 입니다. 올해 읽은 책은 아니지만, 요즘 영화 때문에 예전에 재밌게 본 생각이 많이 나서 올려봅니다 ^^
‘골든 슬럼버’는 요즘 영화로 개봉되어 많이 익숙한 제목인데, 사실은 약 10년도 더 전에 발표된 소설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와 함께 다작왕으로 여겨지는 이사카 코타로의 2007년도 소설을 영화로 제작하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책을 꽤 오래 전에 읽고 2010년도에 개봉한 일본 영화도 봤었습니다. 둘 다 재미있게 봤는데, 이번 영화는 평이 좀 안 좋아서 망설여지더군요.
여튼, 이 책은 이사카 코타로 책 중 두번째로 읽은 책입니다. 『그래스호퍼』 를 너무 재미있게 봤었는데, 이 책도 상당히 재미있게 봤어요. 간단히 요약을 하자면 평범한 남자가 총리의 암살범으로 지목 당하고, 아무 것도 모른 상태로 추격을 피해 도망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평범한 택배원 아오야기 마사하루는 어느 날 갑자기 범국민적인 유명인사가 됩니다. 택배 업무를 하던 중 위험에 처한 여자를 구하게 되었는데, 그 여자가 아이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년 후, 그 남자는 총리 암살범으로 지목되어 다시 한 번 전국을 들썩이게 합니다. 당시에는 착하디 착한 국민적 영웅이었는데, 지금은 그 때의 모습마저도 꾸며진 것이 분명하다고 여겨지는, 치밀하고 대범한 총리 암살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입니다. 평범한 사람에서 국민적 영웅으로, 다시 잊혀지고 평범한 생활로 돌아왔더니 이번에는 총리 암살범으로 낙인이 찍힌 아오야기 마사하루. 평범치 않은 그의 도주를 응원하고 있으면, 어느 새 마지막장을 넘기게 될 정도로 몰입도가 상당합니다. 이사카 코타로의 책은 잡기가 무서울 정도로 빨려들어가게 됩니다. 정말 읽히는 맛이 있어요 :)
이 책의 감상 포인트는 3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J.F.케네디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입니다. 작가는 이 사건을 일본식으로 각색하고 상상력을 더 해 새로운 느낌의 엔터테인먼트 소설로 완성합니다. 케네디의 암살범이 오즈월드로 기록되었지만 후세 사람들은 그를 암살범이라고 생각하지 않듯이, 소설 또한 사건으로부터 30년이 지난 후에도 마사하루가 범인으로 기록되었지만 아무도 그를 암살범으로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작가가 '감사의 말'에서 밝혔듯 이 소설은 케네디 사건을 모티브로 차용한 만큼, 둘을 비교해가며 읽어보면 재미있을 것입니다.
두번째는 소설 속 일본의 모습입니다. 분명 일본이라는 나라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총기 휴대나 과잉 진압은 허용되지 않는 나라이지만, 소설 속 일본은 갑자기 헐리우드 영화 속 무대가 되어버립니다. 거리 한복판에서 샷건을 쏘는 나라, 경찰이 사람을 속이고 무자비하게 진압하여 죄없는 시민이 죽어나가는 나라, 하지만 언론에는 도주하던 용의자의 범행으로 기사화되는 나라로 그려집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데에는 빅브라더 시스템인 '시큐리티 포드'가 있기 때문인데, 센다이 시에서 발생하는 모든 통신 데이터를 기록해두기 때문에 정부의 판단 하에 데이터를 수집 활용이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암살범 수사라는 명목 하에 모든 데이터를 조작, 수사하게 됩니다.
셋째는 가깝고도 멀게 그려진 멜로입니다. 이 책에 멜로는 존재하지만, 서로 대화하는 장면은 단 한 컷도 없습니다. 10년 전에 헤어졌던 남자친구를 믿고, 옛 추억을 회상하며 그를 도와주고자 애쓰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그들이 만나는 장면은 단 한 장면도 없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마지막은 조금 다릅니다만 생략 .. :) 10년 전에 헤어진 남자친구, 10년 동안은 TV로만 접했던 말그대로 지나간 인연. 하지만 가장 필요로 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여 다행이라는 안도감과 함께, 왜 그들은 10년 전에 헤어져야 했을까 라는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이 책이 재미있는 것은 과거와 미래의 것을 잘 버무렸다는 점입니다. 케네디 사건은 대표적인 정치적인 사건이고, 여기에 비틀즈의 노래를 섞어서 현실감을 더합니다. 과거에 있었던 일이고 책 속의 등장인물이 실존하는 노래를 듣고 있으니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인 것처럼 다가오게 됩니다. 그리고 미래의 것을 섞습니다. 바로 '시큐리티 포드'라는 가상의 시스템을 추가하여, 작가의 상상력을 펼치게 됩니다. 이로써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되고, 결과적으로 과격한 진압이 가능한 소설 속의 또 다른 일본이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이 책은 2008년에 일본 서점대상 1위에 올랐고, 일본에서 영화로도 제작되어 2010년도 개봉영화 중 Top 5 안에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 전에 이사카 코타로의 책을 재미있게 본 적이 있다면, 분명히 후회없이 볼 수 있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뷰를 쓰고 보니 오랜만에 이사카 코타로의 책이 읽고 싶어지네요.
다음 책은 ‘스타벅스, 공간을 팝니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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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1.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를 읽고 정리한 4가지 키워드
책리뷰 2. ‘도쿄 비즈니스 산책’ - 다채로운 모습의 일본, 그리고 서울의 미래
이책은 정말 몰입도가 엄청나다고나 할까요.한번잡으면 끝까지 읽게되는 책이였던 것 같아요.
맞아요. 요즘엔 책을 잡으면 쭈욱 길게 못 보는 편인데, 이 책은 예외더라구요. ㅎㅎ 팔로 감사드리며, 저도 팔로우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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