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eskiya 입니다.
10일에 한 권 꼴로 읽고 쓰려고 하는데, 조금 늦어졌습니다 :)
여튼, 2018년도 두번째 책은 '도쿄 비즈니스 산책' 입니다.
이 책은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를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3년간 특파원 생활을 한 저자가 실제 거주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라, 일반적인 일반 경제 서적보다는 현장감이 높은 편입니다. 관련 사진도 많이 있어서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것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 일본에 대해 관심이 많아 일본 소식은 꾸준히 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뉴스로 일본어 공부하는 앱도 개발하여 2년 넘게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 국내와 얽힌 뉴스는 화나는 뉴스도 많지만, 일본인의 높은 시민 의식이나 창의력과 응용력, 남을 배려하는 정신 등 배워야 할 점이 많은 것도 분명합니다. 일본 노인들은 돈을 개인용 금고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2011년에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주인 잃은 금고의 96%가 제 주인을 찾았다는 것은 믿기 힘들 정도입니다. 금고 안에는 평균적으로 400여 만원의 현금과 집문서, 통장 등이 들어있었다고 하니, 높은 시민의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가 일본의 모습을 몇 년뒤에 따라가는 현상이 곧잘 나타나곤 합니다. 명목국내총생산 성장률 그래프가 20년의 차를 두고 정확히 겹치는 것도 그렇고, 전 세계에 보기 드문 '재벌' 시스템, 좀 더 일상생활 속에서 찾아 보자면 익숙해진 혼밥 문화, 점점 강해지는 편의점, 수면 위로 등장한 중고거래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그래서 사업 아이템을 찾을 때 일본을 많이 참고하기도 하지요. 잠깐 다른 이야기지만, 서점가에서 인기인 퇴사준비생의 도쿄라는 책은 기가막히게 제목을 잘 뽑은 것 같아요 :)
여튼, 이 책을 읽고 몇 가지 주제로 나누어 인상적인 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것이 말이 되는 일본
일본을 무섭게 쫓아가는 현상 중 하나가 바로 고령화입니다. 그래서 일본의 실버 산업을 많이 벤치마킹하는데, 정서상 국내에 적용하기 어렵겠다고 여겨지는 것이 일본에서는 크게 인기라고 합니다. 바로, 무덤친구라는 의미의 '하카토모' 프로그램입니다. 같은 자리에 묻힐 친구들을 미리 만나서 함께 여행도 다니고 정기적으로 회합도 갖습니다. 사후에도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미리 오리엔테이션을 갖는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죽음을 대놓고 거론하는게 국내에서는 아직 꺼림칙하지만, 고독한 노인을 위한 서비스로 형태를 다소 변형한다면 국내에서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당연할 것 같은 것이 당연하지 않은 일본
집에 자동차 한 대 있는 것이 사치라고 생각해본적이 있습니까? 그러나 일본에서는 자동차가 없는 삶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고 합니다. 반드시 개인용 차고가 있어야 차를 구입할 수 있고, 아파트 거주자도 월 2~4만 엔에 이르는 주차비를 내야합니다. 또한, 2년마다 10만 엔에 이르는 정기점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렌터카 산업이 발달했고, 그 니즈가 세분화되어 단기 렌트에 해당하는 (국내의 쏘카 같은) 카 셰어링 서비스도 발달하고 있습니다. 렌트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주유소나 주차장을 거점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케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몇 년뒤 미래를 보여주는 일본
일본은 현재 일손 부족이 큰 문제라는 소식이 연일 나옵니다. 그래서 편의점, 카페 등 서비스 업에서는 무인화를 빠르게 도입하고 있습니다. 셀프 계산 편의점이 빠르게 퍼지고 있고, 커피를 만들어주는 팔 모양의 로봇도 등장했습니다. 국내도 이유는 다르지만 상황은 비슷합니다. 최저임금이 올랐고 앞으로도 오를 것이기 때문에, 무인화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바이러스처럼 빠르게 퍼졌다가 점차 사그라드는 인형뽑기 가게도 무관하지 않을 것 입니다. 무인화의 수요는 점점 커지고 있고, 일본의 편의점이나 궁극적으로는 Amazon Go 같은 사례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조만간 보편화 되지 않을까요.
한 끗 차이를 만드는 일본
일본은 +1에 능합니다. 익숙함에 차별화를 더하는데, 그게 참 얄미울 정도로 잘합니다. 미국의 편의점을 일본만의 편의점으로 만들어냈고, 한국의 막걸리를 일본의 맛코리로 바꾸었습니다. 그 반대도 있습니다. 일본의 스시를 현지에 맞춰 캘리포니아 롤로 변형시켜 안착시킨 사례도 있습니다. 외국에서 한식을 즐겨본적이 없어서 국내 음식과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현지에 맞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점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스시는 어느 곳에서든 볼 수 있는 음식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나온지 2년이 지난 책이지만, 요즘 읽어도 늦지 않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최신 트렌드만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요.
다음 책은 '골든 슬럼버' 입니다.
관심있는 분은 팔로우와 보팅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성장판 회원이셨네요.. 팔로우 보팅, 댓글 3종 셋트 남기고 갑니다. 도쿄 비즈니스 산책 . 일본은 울나라의 다가올 미래입니다. 너무 빠르게 다가오니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죠,ㅠ..ㅠ
정말 닮은 꼴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가 없어요. 글에서 이상하다고 한 부분도 국내에 곧 나타날지도 모르겠구요 ㅎㅎ 저도 팔로합니다~
다음 책도 기대해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다음 책은 거의 다 읽은 상태라 머지않아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 댓글 감사합니다!
책리뷰 잘 보고가요~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감사합니다. 연휴 마무리 잘 하세요~
무덤친구라니...
우리나라 정서와는 안 맞을 수도 있지만, 지금의 우리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면 또 맞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말씀대로 요즘 세대는 온라인 모임에 익숙해서 보편화될 수 있겠네요. 그래도 저 네이밍은 좀 ... ㅎㅎㅎ 우리에 맞게 바뀌겠지요
ㅎㅎㅎㅎㅎㅎㅎ 센스있는 걸로 하면 좋겠네요. 무덤친구는 너무 무서움 ㅋ
일본 사람들이 얌전하고 예의바른 면이 많지요. 우리같이 급하고 다혈질적 기질이 다소 적은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교토의 고적한 절의 풍경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남한테 피해주는 것을 엄청나게 민폐라 생각해서 도로 옆에 주차하는 일도 거의 없다고 하네요. 어느 나라든 극단은 문제겠고, 일반적인 국민들을 보면 아무래도 저희보단 덜 과격(?)하다는 느낌이에요 ㅎㅎ
글 정말 재미있게 쓰시네용 ㅎㅎ 퍼가겠어영! ㅎㅎ
앗 리스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