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lyLee’s Life Magazine 15.
Books
유선경의 ‘꽃이 없어서 이것으로 대신합니다’를 읽고 - 단 한 마디가 누군가에게는 큰 힘
라디오 작가인 유선경 씨의 글을 모아낸 책.
어렸을 때 라디오를 참 열심히 들었었는데 그 때 들었던 멘트나 이야기가 생각나서 아련한 기분으로 읽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하나 적어본다.
술 시합에서 운명의 신은 일곱 잔을 마시고, 정의의 신은 석 잔밖에 마시지 못했다. 옥황상제는 말했다. "세상은 정의대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불합리한 운명의 장난이라는 것이 꼭 따르는 법이다. 세상이 7푼의 불합리가 지배하고 있긴 하나 3푼의 이치가 행해지고 있음 또한 명심해야 한다."
작가가 지어낸 것은 아니고 청나라 포송령이라는 작가 쓴 이야기다.
이 책은 인턴이었던 친구가 인턴을 졸업하며 선물로 주고 간 것이다. 별로 잘 해준 것도 없고 잔소리만 한 것 같은데 꾹꾹 눌러쓴 손편지와 그 내용이 감동스러워 지금도 내 책상 옆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들여다 본다.
한 줄의 글과 말이, 때로는 큰 힘이 된다. 이 책은 여러모로 나에게 그러한 의미를 가진다.
세상과 멀리 떨어진 지금, 나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되었을까?
- LilyLee’s Life Magazine은 음악, 미술, 영화, 책, 공연전시 등 여러가지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쓴 글을 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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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카스테라 같은 기분 좋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카스테라 같은 기분 좋은 글이라니 표현이 멋지십니다. 코멘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