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라는 말을 들을 때에는 뭔가 있어 보이죠.
고급스러운 이미지도 있고, 해외에서 온 듯한 이미지도 있고.
브랜드의 역사에 대해서는 다양한 주장이 있는데, 고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살던 목동들이 자신들의 가축을 구분하기 위해 불로 화인을 찍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혹은 고대 이집트에서 석공, 혹은 벽돌공들이 불량품을 만들지 못하게 그들이 만든 제품에 표식을 한 것이 유래라고 하기도 하고, 로마시대에 문맹율이 높아서 일반인들이 글을
읽을 수 없기에 상인들이 자신들의 가게 앞에 파는 물건을 그림으로 그려놓았다는 설, 조금 섬뜻하지만 침략을 해서 노예를 삼고, 그 노예를 구분하기 위한 장치로 얼굴에 화인을 찍은 것이라고 도 합니다. 꽤 지난 드라마 '추노'에서도 주인공인 노예들의 얼굴에 인두로 지진 글자를 볼 수 있었습니다 .
아무튼 브랜드는 라틴어원으로 태우다의 Burn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브랜드는 현대사회에 있어서도 다른 것과 구별하여 내것임을 증명하기 위해서 매우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고, 각 나라의 특허청에 등록을 하여 법적으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특허청에서 상표로 등록을 받아주기 위해서 브랜드가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요건은 무엇일까요? 바로 차별화가 되는 가? 입니다. 다른 브랜드와 구별이 가지
않는다면 그 브랜드는 등록을 해 줄 수 없겠죠?
브랜드를 나눠 본다면 불려지는 청각적 이름과 그 이름을 표시하는 시각적인 로고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Cryptocurrency의 대장주는 현재 비트코인이죠. 가장 먼저 시작한 암호화폐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 이름과 로고가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제품들은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간단하게는 우유, 음료, 과일 등의 제품카테고리가 있고, 화학, 금융, 건설, IT등의 산업 카테고리가 있죠. 브랜드가 먼저 갖춰야 할 것은 카테고리를 생각하게 하는 요소입니다. 건설을 건설답게, 금융을 금융답게 하는 거죠. 이것을 POP(Points of Parity라고 합니다. POP를 갖춰야 그 제품의 카테고리를 연상하고, 다른 카테고리에 있는 제품과 구별할 수 있게 하는 거죠. 그리고 그 카테고리안에서 여러 다른 경쟁제품과의 차별을 하는 것을 POD (Points of Difference)라고 합니다.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 등장하면 POP는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다른 카테고리와 다르면 되죠. 다른 경쟁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바로 비트코인이죠.
비트코인의 Brand Name 은 '비트' + '코인' 입니다. 비트는 컴퓨터와 디지털을 연상하게 하고(빨레 세제를 떠올리셨다면 ...ㅎ) 코인은 작은 돈을 연상하게합니다. 그럼 왜 비트코인이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고, 그 결과는 어떤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브랜딩 전략은 크게 두가지 밖에 없습니다. '남들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것'으로 포지셔닝하는 것과 남들과 비슷하게 '나도요' 하는 미투 전략, 그리고 그 중간에 여러 작은 전략들이 있겠죠.
비트코인은 좀 더 쉽게 가기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Cryptocurrency와 Block Chain의 개념을 포괄한 새로운 개념의 언어로 차별화한 브랜딩 보다는 현재 사람들의 머리속에 있는 개념을 빌려서 가는 전략을 택한 것 같습니다.
디지털이기에 연상이 가능한 BIT 그리고 화폐를 연상할 수 있는 COIN. 로고에서도 그런 점을 볼 수있습니다. 세로로 두줄 그어진 것은(혹은 가로로도: 원화) 화폐$를 연상하게 하죠. 즉, 돈이라는 POP를 얹고 가는 거죠.
이런 전략은 많은 비용을 들이거나 별 다른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없더라도 시장에 쉽게 안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단점도 있습니다. 즉, 비슷한 후발 주자들에 의해 독자성이 씻겨나갈 수 있다는 거죠. 조금은 다르지만 초코파이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974년 동양제과, 오리온에서 초코렛을 입히고 머쉬멜로가 들어가 있는 과자를 만들었고 이것을 초코파이라고 했습니다. 당연히 초코렛이 얹어진 파이니까 초코파이죠? 낱개 하나에 ‘50원’으로 선보였는데요. (지하철 요금이 30원, 자장면이 100원대 시절). 그렇게 싸지 않은 가격인데도 매출은 계속 증가했습니다. 처음 보는 과자라는 것과 동시에 폭신한 식감 덕에 시장에서 폭팔적인 반응이 일어납니다.
그렇게 초코파이로 순항하던 오리온은 돌연 난관에 직면합니다. 롯데와 해태가 ‘초코파이’라는 동일한 이름과 상품을 팔기 시작한 것입니다. 당황한 동양제과는 롯데제과에 상표등록 취소 소송을 제기하였지만, 법원은 "초코파이라는 이름은 빵과자에 머쉬멜로우를 넣고 초콜렛을 바른 과자류를 뜻하는 보통 명칭이다"라고 하여 소를 기각합니다.
현재 출시되어 있는 암호화폐들의 브랜드명을 분석해 본다면 아마도 아래 3가지 유형중 하나일 것입니다.
- 비트코인을 연상하게 하는 이름 (예: 비트, 코인, 비, 코, 등이 들어간 이름)
2, 비트코인과 전혀 관계없지만, 디지털, 혹은 화폐를 연상하게 하는 이름 - 전혀 화폐를 연상하게 하지 않는 새로운 이름
모든 전략에는 장단 점이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비교적 화폐라는 것으로 일반인들에게 쉽게 다가갑니다. 그렇지만 블로체인기술이나 기타 Vision에 대한 것은 잘 전달 되지 않습니다.
그럼 시가 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어떤가요? 혹시 ETHEREUM의 어원이 무엇인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영어? 라틴? 독어?
오늘은 이정도만 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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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
글 잘보고갑니다.^^
저는 수학에 관련된 블로그를 하고잇습니다.
친구 하고싶어서 들립니다.
감사합니다. 수학...머리가 좋으실 것 같아요~ 저는 학교 때 수학을 너무 못해 과외의 과외의 과외를 했음에도 예비고사 50점 만점에 14점 맞은...ㅜㅜ ㅎㅎㅎ .
감사합니다~^^
전문가의 느낌이 확 풍기는 글이네요! 잘읽고갑니다!
ㅎㅎㅎ 전문가는 전문가 인데...최근에는 조용히 쉽니다~ ㅎㅎ 강의만 좀 하고요. 감사합니다.
이더리움도 라틴어 어원입니다. 비탈릭 뷰테린이 이름을 지으려고 위키피디아에서 원소 이름을 검색하다가 이거야! 멋져 하면서 찾은 것이 공기중에 존재하는 빛의 매질(전달물질) 이름인 ether (에테르, 영어발음 이더 혹은 이써) 입니다. 하지만 이 물질은 현대 과학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판명되었죠. 아무튼 이더라는 라틴어에 마찬가지로 라틴어 접미사인 eum 을 붙여 ethereum 을 만들었습니다. eum은 과학적 물질에 붙이는 접미사고요. 예를 들면 원유를 페트롤리움 petroleum 이라고 하죠. 한편 우리가 잘 아는 네트워크 기술인 이더넷 ethernet 은 제록스의 팔로알토 연구소에서 탄생했는데요. 이쪽 이더도 어원이 이더리움과 같습니다.
아~~ 에테르~ 너무 좋은 설명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네이밍 기법에는 일부러 발음을 독어나 불어 발음으로 하는 경우도 있죠. 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단어와 차별이 되게 만들게 되죠. 이더리움은 잘 만든 이름이라고 생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