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나이트 샤말란
영화는 그렇게 연결되어 있다. 우리 별봉이가 글래스를 보고와서 이 영화의 전작은 언브레이커블과 23 아이덴터티라고 떠들어댄다. Split의 다음 작품이 글래스인 줄은 알았지만 '왠 언브레이커블?'. 꼼꼼한 별봉이가 틀릴리가 없다. 벌써 20년 가까이 지난 영화를 보게 된 이유다. 어차피 글래스도 보고 출장을 갈 생각이니까.
집에서 노닥거리며 보는 영화는 시간을 보내기엔 제격이다. 영화를 보고 좀 찾아보니 세 작품이 M. 나이트 샤밀란 감독으로 연결되어 있다. 감독을 보니 '어 저 사람 영화에서 뽕쟁이로 나왔는데?!' 글래스가 조금 기대가 되는 이유는 브루스 윌리스, 사무엘 잭슨, 제임스 맥어보이가 어떻게 하나의 스토리로 합쳐질까에 대한 궁금증이다. 유투브에서 이에 대한 영화 프로그램의 설명이 있지만, 영화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격언이 가장 적합한 장르다.
한 번도 다친적이 없는 데이비드과 태어날 때부터 골절상을 안고 태어나 쉼없이 다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전혀 다르게 태어난 존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데이비드 물어볼께 있는데 오늘 아침은 어땠어? 슬픔이 느껴져?"
이 질문을 통해서 데이비드는 자신의 존재가 의미하는 바를 깨닫는다. 접촉을 통해서 사람들이 저지른 범죄를 알아내는 인지능력의 소유자, 그것을 숨기고 평범하게 살아가려는 갈등을 브루스윌리스가 잘 보여주었다. 식스 센스와 같은 반전을 기대하게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70세가 넘은 사무앨 잭슨이 이 영화를 찍을 때가 50대 초반이다. 우스꽝스러운 머리모양이 인상적이다. 나에겐 스타워즈 윈두의 모습 더 익숙하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유리선생'이라 불리는 나의 존재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많은 희생도 감당하는 또라이로 나온다.
희생을 통해서 그 속에서 생존하는 영웅을 찾아내는 자.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영웅을 거부하고 평범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자. 그리고 영화의 종료와 함께 실제상황을 나타내는 듯한 자막이 흐른다. 아빠에게 무엇인가를 기대하던 조셉의 희망과 현실이 아이러니 하다.
글래스에서는 야수, 히어로, 또라이의 삼파전에 어떤 심리적 머리싸움이 전개될지 기대된다. 연차니까 내일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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