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출근을 해야하는지라
시외버스를 탔다..
원래는 주말에는 차를 가지고가긴 하는데
오늘은 저녁에 술 약속이 있는관계로
오랜만에 주말출근에 버스를 타고 간다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이어폰에 듣고싶은 음악을 들으며 자리에 앉아 창밖을 구경하려는데
이게왠일?
버스가 출발을 안한다.
무슨일인가 싶어 이어폰을 빼는순간
욕설이 막 들려온다..
맨 뒷자리에 앉아있는 한 젊은 남자가
누군가에게 삿대질을 하며 더듬거리는 말투로
욕을 하고있었다.
버스기사님은 왜 손님한테 다짜고짜 욕을 하냐고
자꾸 이러실꺼면 내리시라고 서로서로 큰소리가 나오던 찰라
그 소리지르던 남자가 경찰에 신고를 했는지
정류장 근처 파출소에있던 경찰들도 버스를 탄다.
'하..이러다 약속에 늦겠는데...'
난감한 표정은 버스에 타고있던 약 20명의 사람들 모두 비슷해보였다.
나도 이제는 이어폰을 빼고 대화를 들으니
그 욕설을 하던 남자는 누군가가 내가 버스를타는데
누군가가 본인에게 ㅋㅋㅋ(아무도 안그랬는데...ㅋㅋ) 미친세x 라고 욕을했다며 맨 뒷좌석에 앉아 앞에있는 사람에게
욕을 퍼붓고 있던것이었다.
무려 20분동안이나..
경찰이 내리라고 하자
본인은 법을 잘 안다며 이상한 서류뭉치를 꺼내서 보여준다 ㅋㅋ
내가 어떤사람인줄 아냐며 너네 파출소? 다 짤릴각오 하라고ㅋㅋ
되도않는 허세를 부리며 큰목소리로 또 승객들에게 겁을 준다.
심지어는 끌어내리려는 경찰분한테
"야! 너 순경이잖아? 고작 순경계급가지고 뭐하는거야"
라는 미친소리까지..
아니 나보다도 어린놈같은데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나 싶다.
심지어는 임의동행을 안한다고 땡깡부려서
그놈과 함께 목적지까지 같이 타고갔다는거다..ㅋㅋ
왠지 맨 뒷자리에서 너 방금 나 쳐다봤지? 하며 해코지하며
달려올거같은 섬뜩함에 찜찜하게 목적지까지 갔다..ㅋ
아무도 말리지않거나 진짜 제대로 무섭게 대한사람이 없는건지
아니면 그냥 젊은사람이 미친건지...ㅋㅋ
세상이 점점 흉흉해지는거같아 기분이 우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