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익숙한' 퇴행의 길

in #busy7 years ago

thdndt.jpg

경찰을 향한 "미친 개" 발언, "군대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곳" 논평, 그리고 이른바 "촛불 석고대죄" 발언까지.

요 며칠 사이, 자유한국당의 공식 논평으로 나온 발언들이다. 도저히 일반적인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들이 자유한국당의 입에서 나오고 있다. 매우 참담한 발언들의 연속이고, 이 발언을 한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당황과 함께 수습 모드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지방선거를 두 달 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선거에 큰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상황이라면 모를까. 지금 상황은 자신들이 배출한 두 전직 대통령 중 한 명은 파면되고, 다른 한 명은 임기를 끝마쳤지만, 수많은 비리가 발각되어 구속된 상태이다. 자유한국당 역사상 최악의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하다못해 읍소라도 해야할 것 같지만, 그들은 연일 이런 말을 내뱉고 있다. 아무리 수습한다 한들 한 번 한 말은 절대 주워담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이 발언들의 목적은 대체 무엇일까? 잠시 1년 전으로 돌아가보자. 박근혜의 탄핵 여부에 대한 여론조사의 결과는 항상 찬성과 반대가 75:25라는 일정한 비율에서 거의 변동이 없었다. 그리고 19대 대선, 자유한국당 홍준표 당시 후보의 득표율은 약 24%로, 탄핵 반대자의 비율과 오차가 거의 없었다.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세력이 '새누리당'을 창당하고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조원진을 후보로 영입하여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었음을 감안한다면, 박근혜의 탄핵을 반대한 이들은 홍준표에게 힘을 몰아준 것이 확실하다. 이들은 지금도 자유한국당의 굳건한 지지 세력으로서, 자유한국당이 정당 지지율 2위를 유지하는 데 공헌하고 있다. 결국 자유한국당은 확장성 자체를 포기한 모습이다. 이 발언의 진짜 목적, 그리고 그들의 선거전략은 19대 대선때도, 이번 지방선거때도 명확하다. 집토끼 사수. 이미 확장성을 잃었으니 정당의 지지기반이라도 지켜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 9년, 세월호 사고와 메르스 유행 등 수많은 참사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부패와 무능이 무엇인지 보여준 그들이다. 그들이 여당이었을 때 이루어놓은 대한민국은 허약했고, 대응력이 없었다. 게다가 뻔뻔하기까지 했다. 그 결과 최악의 형태로 정권을 잃었음에도 그들은 과거의 문제를 직시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대신에, 생존만을 위해 과거의 체제와 사상, 전략에 더욱 의존하는 길로 나아가고 있다.

Sort:  

진보보다는 보수를 응원하고 싶은데 보수가 없네요.
그냥 이상한 집단들 뿐....

선의의 정책경쟁이 있어야 진보와 보수 양쪽 다 발전할 수 있지만 요즘은 극단주의가 판을 치니...

답답한 정치 상황, 특히 참 어처구니없는 여당의 잘못을 잘 지적하셨습니다. 공감합니다.

저러고도 제1야당이라는 게 어이없을 지경이죠.

공감합니다.
대한민국은 '보수'가 필요한것이지 '자유한국당'이 필요한게 아닙니다.
정치 새내기인 제가 보기에는
그들은 기득권을 유지하기위해 보수를 방패로 이용하는 이익집단. 그이상도이하도 아닙니다.
요즘 들리는 뉴스들은 정말이지 답답합니다.

그렇죠. 그들은 결국 관성대로 움직일 뿐입니다.

아마 차기 총선에서 사라지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적어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그 세력범위가 상당히 축소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