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는 친목질로 인하여 발생하곤 한다.
여기에 신기한 플랫폼이 있다.
친목질이 곧 보상으로 이어지는 스팀잇이라는 녀석이다.
여기서는 친목질은 권장된다. 물론 과도한 친목으로 인한 갈라파고스화는 문제가 되므로 자정작용이 일어나곤 하지만 결국 사람 심리는 나를 찾아오는 사람에게 더 보상을 몰아주고싶게 마련이다.
이 플랫폼에서 전쟁이 나는 경우는 두가지가 있다.
갑자기 플랫폼의 기반이 되는 암호화폐의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다.
개당 천원이 만원이 되니 사람들의 눈에 글하나에 20만원 30만원 가져가는게 꼴사나워 보인다.
특히나 후발주자로 들어온 사람들이 더 심하게 느끼기 마련인데 왜 저사람은 사진한장에 몇십만원을 받아가느냐이다.
$1가 천원일때는 그리해도 많은 돈이 아니었기에 그냥 저냥 지나가던것들이 수면위로 올라온다.
도넛을 만들고 자신의 세력을 모은다. 누구하나가 끝나야하는 싸움이 벌어지지만 그 누구도 잘못을 인정하거나 포기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돈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흔히 말하는 기존의 '올드비'들끼리의 싸움과 '뉴비'의 싸움이 질질질 끌리면 끌릴 수록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은 지쳐간다. 누가 이겨도 어짜피 저들의 보상은 많고 내 보상은 적다.
괜히 한마디 했다가 '응징'을 당하고 공격한자는 보상을 받고 당한 사람은 보상이 깍인다.
결국 쉬쉬하다가 열정도 뭣도 다 날린채 들어오는 횟수가 줄어들게 되고 사람이 사라지며 텅빈 플랫폼으로 가버리게 된다.
둘째는 과도한 봇들의 난립이다.
보상과 연계되어 있다보니 보팅봇들이 난무하게 된다. 보팅봇이 나쁜건 아니다. 투자에 대해 수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글쓸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 이용하기 좋다. 문제는 시장이 충분히 커지기 전에 너도나도 보팅봇으로 보상만 빼먹고 싶어하기 때문에 점점 글을 쓰는 사람들이 줄어든다.
수익이 줄면 보팅봇은 손해가 난다. 아니 보팅봇에 위임한 사람에게만 손해다. 보팅봇을 운영하는 사람은 수익이 줄어들지 손해가 나진 않는다. 점점 수익은 떨어지고 원금이 회수된 사람부터 떠나기 시작한다. 원금이 회수되는 시점에서 이 플랫폼은 더이상 추가 투자가 필요한 플랫폼이 아니다. 그저 잊을만하면 수익이 들어오는 곳일뿐
올해 초 그렇게 시끄러웠는데 결국 남을 사람은 남고 떠날 사람은 떠났다.
조금 아쉬운 소리지만 꾸준하게 이 시세가 유지되었으면 하는게 내 심정이다.
화폐는 안정적인 가치를 보장할 때 진정 그 가치를 발휘한다.
당장은 내 글이 2만원짜리에서 2천원짜리가 되겠지만 그 부분은 사람이 유입되고 내 글의 가치가 올라가면 해결될 문제다.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은 그만큼의 보상을 더 가져가면 된다. 어짜피 이 플랫폼은 복리지 않은가?
자주 들어오지는 못하지만(다른 일 때문에) 최근의 안정된 플랫폼을 보니 다시금 시간이 되는 대로 스팀잇에 다시 열정을 쏟아 부으려 노력해야 겠다.
사람은 언제 떠나는가
플랫폼이 가치를 잃었을때, 그리고 플랫폼에 머무를 동기가 사라졌을때...
플랫폼에 대한 얘기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