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욕심 없는 부모는 없습니다. 어떤 부모든 자기 자녀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똑똑해보이지요. 그리고 어떤 부모든 자기 자녀가 1등을 하면 좋아하지 싫어하지는 않을겁니다.
서울 시내 명문대학 중 적지 않은 숫자의 학생들이 실력보다는 연줄로 입학하지 않나 하는 의혹은 공공연히 있던 이야기들이죠. 막말로, 부모의 재력과 아이들의 성적간의 상관관계는 이미 비례한다는 게 오래전부터 있던 이야기였고요.
이야기가 옆으로 좀 샜네요. 만약에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의 부모인 이 학교 교무부장이 조금 더 주도면밀한 사람이었다면 이 사태는 묻힐수도 있었습니다. 한학기만에 전교 석차를 수백등씩 올릴게 아니라, 학기당 아주 조금씩 성적이 올라왔다면 사람들의 의심을 사지 않고 명문대에 들어갈 수 있었을겁니다. (물론,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적을 올리는 경우가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우리 사회의 부패나 비리는 곳곳에서 존재하고, 입시라고 예외는 아닐겁니다.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자격없이 명문고나 명문대에 들어간 사람들이 한둘이 아닐겁니다. 군대도 부모백으로 빠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많은 사람들이 간판에 열광하고, 간판을 따려고 반칙도 불싸합니다. 저는 좀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나 자신의 펀더멘털이지, 1등이냐, 2등이냐, 서울대냐, 연세대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열심히 했고, 주도적으로 뭔가 얻어내고 이루어냈다면 결국 그 모든것은 내 인생의 자양분이 됩니다. 반칙을 써서 서울대에 가봤자 그 인생은 금방 밑천이 드러나고 뻔한 경로로 무너져 내릴거라 생각합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문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시가 무한 경쟁을 부추긴다고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보완되지 않는다면 정시만한 전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잘읽었습니다.
전교 등수 한자리에서 놀던 친구들 사이에 있어봐야
남는건 자괴감 밖에 없을텐데...
고등학생 때는 그걸 모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