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 앞서
첫 게시글을 올린지 5일정도 된 것 같네요.
많은 분들께서 보팅해주셔서 힘이 납니다!
저와 함께 동고동락하며 손과 발이 되어준 지인( @greenafterblue )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 대한 리뷰영상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좋은 영상콘텐츠로 활동할게요!
플레이백의 첫번째 영상입니다~
모두가 최고일 때 신은 병든다
곡성
영화는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두려워하며 어찌하여 마음에 의심이 일어나느냐. 내 손과 발을 보고 나인 줄 알라. 또 나를 만져 보라. 영은 살과 뼈가 없으되 너희가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느니라’(누가복음 24장 37절-39절)
예수는 말합니다.
나한테도 손과 발이 있으며, 만질 수도 있고 살과 뼈가 있다.
다시 말해 얼마든지 죽을 수 있는 존재라는 말입니다.
곡성은 어떤 곳일까?
곡성에 대해 알고 싶어서 네이버에 곡성이라고 검색했습니다.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곡성군청이 상단에 작게 있고, 영화 곡성이 하단에 크게 있습니다.
곡성, 비명이면서 지명이면서 동시에 최고Wailing인 곳.
곡성의 군청에 들어가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전히 곡성이 어떤 곳인지 알 수 없습니다.
행정 업무를 보는 곡성 군청과
곡성의 관광지를 소개하는 문화관광 페이지로 나뉘어집니다.
곡성은 곡성이 사라질까봐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여기서 영화속 대사를 그대로 인용하겠습니다.
"뭐시 중헌디."
영화 내에서 곡성의 자연 경관은 아주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영화처럼 짙은 초록일 거고, 여러모로 건강에도 좋을 겁니다.
제겐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게 아니니까.
중요한 건 아주 아름다우면서 곡성에선 아주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는 겁니다.
옛날 사람들은 공동체 전체에 커다란 문제가 생기면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시적으로 표현합니다.
세익스피어 맥배스 2막 4장 노인과 로스 등장 中
로스 아, 노인장 하늘이 인간의 행위를
괘씸하게 여기는 듯 지상을 위협하고 있소이다.
시간은 낮인데 검은 밤이 운행하는 태양을 목조르오.
생명의 햇빛이 대지에 입 맞춰야 할 때에 무덤 같은 이 어둠은
밤의 기승 탓입니까, 낮의 창피 탓입니까?
먹이사슬의 체계가 무너지고, 기상이변이 일어납니다.
천재지변은 멸종을 일으키는 사건입니다.
곡성은 이 아름다운 곡성에 멸종이 오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죽은 자들이 눈을 뜬 것일까요.
아니면 살아있으면서 죽은 자들이 움직이고 있는 걸까요.
신
출처 네이버영화
영화 내엔 세 신이 나옵니다.
여태 살펴본 바 관객들은 디테일에만 집중하느라,
영화의 부조리함을 조리있게 짜맞추려고 노력하면서
현혹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를 푸는데는 침묵이 미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인이 나오든, 중국인이 나오든 제겐 관심 밖입니다.
무당이든, 목사든, 신부든, 중이든 누가 나오든 제겐 관심 밖입니다.
쉽게 말해 누가 잘했고 누가 못했는지는 제 관심 밖입니다.
다시 말해 누가 성공했고 누가 실패했는지는 제 관심 밖입니다.
중요한 건 토착신은 소외되어 죽은 사람들의 옷들을 갈아입어가며
그들의 목소리를 대신하여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겁니다.
세 신은 모두 동네를 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정말 열정적으로 뭔가를 합니다.
열정적으로 자신의 믿음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그들 각자가 다 최고Wailing인 것입니다. 그리고 영화는 말합니다.
모두가 최고 뿐인 세상은 지옥일 수 있다는 것을.
아버지, 그리고 경찰관
출처 네이버영화
아버지는 경찰관입니다. 경찰관은 공동체를 지키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아빠는 뭐시 중헌지 모르는 사람입니다.
영화에서 아버지는 잘못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잘못한 것 없이도 자식에게 일어나는 끔찍한 일을
감당해야만 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에게 죄가 없어도 곡성엔 천재지변이 일어납니다.
아빠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든걸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지만 겁에 질려 끝없이 무능해집니다.
카메라
출처 pixabay
카메라는 별 의견없이 세계를 보게 해주는 도구입니다.
그럼에도 사람이 쥐면 사람의 시선이 개입됩니다.
아직 사람의 의견을 배제할 수 있는 궁극의 기계는 나오지 못했습니다.
누군가에 의해 채집된 사진들은 아무리 빨리 확인해도
이미 과거의 것이고 늦은 것이고 죽은 겁니다.
마치 이름처럼. 이름에 살과 뼈와 피가 없는 것처럼
사진에도 살과 뼈와 피가 없습니다.
카메라는 내가 상대방을 보는 행위에서 끝나는 게 아닙니다.
내가 사진들을 보면 사진들도 우리들을 봅니다.
그들은 죽었기 때문에 얼마든지 우리를 차갑게 바라볼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어쩌면 사진은 내가 보는 행위가 아니라
내 모습이 내가 아닌 것들에 비춰진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신부는 공포에 질려 자신이 악마라고 믿
는 존재를 점점 악마처럼 보기 시작하며 공포에 사로잡힌다.
영화는 말합니다.
"뭐시 중헌디."
영상과 글을 읽고 영화를 다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https://ipfs.busy.org/ipfs/QmSUpndQ2kexk5x4GM6PBEatksk1qNUSpg1SWLCc64J4cE
글 @greenafterblue 글편집·영상 @mokulsha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곡성.. 정말 무섭게 봤어요..
영화관에서 봤는데 내내 맘조리며 본기억이 나네요ㅋㅋ
영화관에선 좀 무섭죠ㅋㅋ 오싹하고 다시 한번 보시면 다를거에요
글과영상 두분이다르시군요.. 성공하실겁니다
감사합니다:)
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