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애
요즘은 회사일이 프로젝트가 끝난후로 평화롭다 못해 지루하기까지 한데, 오늘도 역시 출근후 회의 잠깐 잡담, 그리고 논문 몇편 보는 척하면서 그냥 지날갈 듯하다. 저번달에는 학회로 출근하는 시간이 더 많았고, 나는 사회생활을 오래하지 않아거 시간 쪼개서 치열하게 사는게 익숙해서 이런게 왠지 밥버러지가 된 느낌인데, 그래도 내 시간이 많고 배울게 많다는 점이 이 회사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조금 지나면 새 프로젝트도 시작하고 해외 출장도 연속 잡혀 있어서 바빠질 듯 하고, 이후 휴가도 있어서 이렇게 글쓸 여유도 없어지겠지만 말이다.
나는 학교를 오래 다니느라 나이에 비해 사회생활을 많이 하지 않았다. 심지어 학부도 복수전공을 한데다 뻘짓들을 하느라 남들보다 길게 다녔다.
지금 다니는 회사는 내가 가장 오래 다닌 회사이고(그래봤자 1년도 안다녔다. 7년이상 10년 그런식으로 한 곳을 오래다니신 분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박사졸업후 포닥을 포기하고 처음으로 가지게 된 직장이다. 사실 석사 마치고 3년정도 일은 한적이 있지만, 그때는 박사과정을 염두에 두고 있었고 나중에 학계에 남을 생각이었기에,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자는 차원에서 여러 회사를 옮겨 다녔다. 3년동안 대기업, 해외기업, 외국계, 중소기업, 스타트업 참 여러 회사를 다녔던것 같다. 돈을 벌려는 생각보다는 호기심 충족을 위해 회사를 다녔고, 그렇게 잠깐씩만 다니다가 , 미련없이 자리를 옮겼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동료애라는게 없는 편이다. 그런데 특이하게 예전에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연락이 닿거나 나를 동료로 기억해주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특이한 느낌이다. 좋은 쪽으로 말이다. 나는 슬로우 스타터라 진한 감정들을 뒤늦게 느끼는 편인데, 사실 어는 집단에 속해 있을때는 이런 것들에 신경쓸 여유가 없고, 메마를 감정으로 살아가는 편인데, 졸업한 동기들을 만난다든지 예전 동료를 만난다든지 할때, 마음이 약해져서 인지 모르겠지만, 가끔 그런 기분이 든다. 지금 다니는 회사도 내할일 외에 무관심 일변도에 밖에서 특별히 밖에서 동료외에 다른 관계로 지내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내가 이들을 동료로 생가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요즘은 직장 안팍에서의 시간이 안정기에 접어들어서 왠지 이곳에 안주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동료들이 다른 눈으로 보이기 시작했고, 어쩌다 한번씩 가지는 술자리도 즐겁다. 물론 처음에는 그럴 생각이 아니었지만, 그것도 나쁘지는 않은것 같다. 사람들도 좋고, 조건도 나쁘지 않으니..안주,,안정..하지만 나는 내가 항상 나를 왜 괴롭히는지 모르겠다. 분명 내년에는 다시 딴 무언가를 하고 있을 것같다.
어쩌다 학회에서 예전 지도교수님을 만날때가 있는데, 정말 반갑게 맞아 주신다. 난 일반적인 학생들과 똑같이 교수님을 대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필요이상의 존경은 표현하지 않았고, 항상 교수님이 내위에 있지 않다는 것을 주지시켰다.
어떻게 보면 그런 면들때문에 휘둘리지 않고 내길을 갈 수 있었고 나를 보호하는 한 방법이었지만, 웃고 계시는 교수님들을 보면 과연 그렇게 할 필요가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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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복싱짐에서 내 사물함을 비웠다. 코치님께서는 그냥 두셔도 된다고 했지만, 언제 다시 올지 모르기 때문에 그건 좀 그랬다. 물론 다시 할 것은 거의 확실하다. 중간중간 쉬면서도 지금껏 10년이상 한 복싱이고, 그 느낌을 완전히 잊고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교육감 선거에 대해 쓰고 싶은데, 이제 점심시간이라...다음에...
잘읽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앞으로 퇴근시간 2시간 24분남았습니다 ㅎㅎ
네~방문 감사합니다!
ㅎㅎ마무리 잘하시고 불금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