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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산티아고 순례길 pen] 4일차. 일행과 한국인

in #camino7 years ago (edited)

시험은 잘 보셨어요?

제가 아주 많이 많이 늦었죠. 인제야 산티아고 글을 읽을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동안 너무 아파서, 너무 그리워서 근처에도 갈 수 없었던 까미노.
그때 그 길을 걸어야 했던 상황들...
그때의 일부가 현실에서 다시 일어나고 나서야 다시 그 길을 마주 보고, 다시 들여다 보게 되네요.
그때의 저나 지금의 저나 달라진거 없이 그냥 저인데...
그때 그렇게 잃어 버려야 했던 것들을 이제서야 인정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잘 모르겠지만 그냥 일어나야 할 시점에 일어난 일들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인정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아... 어떻든 이제 그때 그 아픔이나 슬픔이 아닌 다시 갈 수 있을 날을 기다리면서 그리움으로 까미노 글을 읽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어쩌면 다른 부분의 포기인가 싶기도 하고요.

다시 갈 수 있는 날이 오면 그 길 어디에서 스프링님의 글들을 떠올리며 미소 지을 수 있기를 바라게 되네요.

같은 길을 걸었는데 또 이곳에서 만난 것이 정말 놀랍다는 생각을 매번 하게되요.
스프링님, 언제나 정말 많이 많이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