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8,
1월 8일 미디어데이로 개막해 12일까지 라스베거스에서 열렸다.
매년 이맘때 찾는 베가스답지 않게 우울한 겨울비가 하루 종일 거리를 적셨다.
그러고보니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는군. 때가 좀 많이 지났지만 그래도 기록은 남겨야 되겠기에 시작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딱히 눈을 끄는 것도 걸음을 멈추고 집요히 쳐다 볼만한 것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도 1년 아니 오랜 동안 준비했을 그 마음들이 느껴지기에 몇 군데는 살포시 손과 발을 내밀기도 했다.
아마도 짧은 일정에 모든 것을 보려는 욕심도 자세히 보기는 힘들었으리라.
지금 기억에 남는 것은 LG의 화려한 부활이었다.
제품보다는 부스 디자인이 예전보다 눈에 확 띄게 좋아졌다. 카테고리별로 잘 세팅해 LG의 전 제품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 압권은 OLED 터널.(LG는 OLED Canyon이라고 홍보했다고...)
단, 터널을 나오면 다시 입구. 잘 마련된 부스로 자연스레 발걸음을 이었으면 좋았겠다.
사우스홀 게임 전시장도 북적였다.
VR, AR이 주최측의 관심사항이기도 했다.
아마도 짧지 않은 미래의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 아닐까 살짝 의심을.
컨벤션센터 North Hall 자동차관은 역시나 자율주행차.
아직은 갈 길이 먼 융복합 분야가 아닐까 싶다.
엘런 머스크(Elon Musk)의 테슬라가 상용차 발표의 지연도 관심이 조금 떨어지게 하는 것일지도.
아마도 메이저들의 상호 견제 속에 기술발전도 조금은 더딘 듯 하고
그런데 Nvidia와 지프의 부스에 관심이. 이들은 '왜' 나왔을까?
그래도 자동차다 보니 자연스레 눈길을 간다.
!
사우스홀 옆 텐트에 가득찬 국가관을 내심 기대했었다.
그리고 샌즈엑스포 1층에 마련된 유레카(Eureka)는 더 많이 기대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생사를 건 중국 기업들의 판떼기였다. 볼 것은 없었다는 것이지.
중국, 선전, 대만, 싱가폴, 홍콩. 중화민족들은 블루투스 스피커, 악세사리, 태블릿 등을 텐트 온 곳에 펼쳐놓았다.
일본과 한국 KOTRA 그리고 대구광역시도 있었지만 인해전술에 밀렸다.
무엇보다 CES 주최측의 호구로 전락한 국가관은 매년 자리를 옮기며 사람들의 관심에서도 밀려가는 듯 하다.
드론은 급격히 추락하는 추세?참가 부스도 많지 않다.
다만 물 속으로 들어간 드론은 앞으로 하늘에 이어 다양한 해양 컨텐츠와 인명구조에 쓰일 것 같다는 예상 정도?!
샌즈엑스포에 마련된 유레카는 매년 기대를 저버린 적이 없었으나 이번에는 애석하게도.
다만 프랑스의 약진이 무섭다는 정도. 다양한 컨셉의 스타트업들이 저마다의 열정으로 사람들을 맞았다.
하지만 기술이나 제품 면에서는 눈길이 잘 가지 않았다.
2층에 마련된 주최측이 선정한 올해의 혁신상 부스에는 역시나 사람들이 많았다.
이 곳을 쓰윽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CES의 분위기를 살필 수 있을 터.
이렇게나마 CES 2018 을 마무리해본다.
내년엔 가볼 수 있을까? 아니 가야 되나? 굳이?
차라리 일주일을 통째로 아주 샅샅이 훑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p.s. 후기
프레스룸은 역시 베네시안이 좋다. 음식도 서비스도. 그리고 북적이지도 않는다. 그래서 좋다.
비가 그친 라스베가스의 야경은 예술이었다.
아이폰7의 카메라가 이 정도로 좋은가 싶다, 물론 아니겠지.
비가 씻어 준 하늘의 선명함과 인간이 만들어낸 조명의 조화이겠지.
잘보고 갑니다 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