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전쟁의 물밑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의 티베트 지원 예산안이 통과됐습니다. 지난 21일 미국 의회는 달라이 라마의 티베트 망명정부에 대하여 연간 약 1700만 달러 (약 180억원)의 예산을 쓰기로 합의했습니다. 미국의 티베트 지원 예산은 티베트 내부의 티베트인 지원에 800만 달러, 인도와 네팔에 있는 티베트인 지원에 600만 달러, 그리고 티베트 자치구의 역량과 활동 강화에도 300만 달러를 지원하도록 편성되어 있는데요.
미국은 1970년대부터 티베트 망명 정부에 대한 재정적 후원을 해왔으며 2016년에만 600만 달러의 예산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편성된 예산 액수는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티베트는 중국 정부에 무력으로 편입된 뒤 분리독립운동이 계속되고 있는 나라인데요. 미국이 대만 여행법에 이어 가능한 모든 대중국 압박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중국 정부의 대변인은 무역 전쟁과 대만여행법, 그리고 티베트 반군에 대한 지원이 중국의 발전과 미·중 관계의 악화를 가져오는 행위라고 비난하였습니다. 량샹민 중국티베트학연구센터 소장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티베트 스파이들을 훈련시켜 이용했고, 티베트 분리독립 운동가들은 미국이 중국에 문제를 일으키기 위해 키운 정치적 도구이자 개”라고 강도 높은 비난을 날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