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고르기(choose watermelon)

in #christian6 years ago

저는 마트에 가서 고를 때 고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수박을 고를 때입니다. 농촌에서 태어났고, 외가집에 수박농사를 해서 수박도 보고 자랐지만 늘 수박을 고를 때 신중 또 신중을 기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는 행동이 무엇인가요? 수박을 두드려 봅니다.

저도 수박 앞에서는 언제나 확신없고 믿음없는 사람처럼 두드리고, 만져보고 별 행동을 다합니다. 참 재미있는 것은 수박을 고르는 것도 경쟁이 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쩔 때는 옆에 있는 아주머니들과 함께 온통 수박을 두드려 봅니다. 옆에 아주머니가 더 맛있는 수박을 고를 까봐 저도 손이 빨라져 더 빨리 수박을 두드립니다. 그 때 아주머니도 저의 행동을 눈치체고 빠르게 수박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숨막히는 수박 두드리기 경쟁을 통해서 아주머니와 함께 같은 수박을 치려고 할 때 제가 먼저 수박을 두드리는데, 그 수박의 소리가 과거 청아한 교회의 새벽종 소리처럼 울리기 시작합니다. 아주머니는 먼저 두드리지 못한 애닳은 눈빛으로 저를 보고 저는 의기양양하게 수박을 집어 들고 카트에 공손히 모시고 그 자리를 떠납니다. 집에 와서 수박을 잘라보니 참 어이없게도 너무 맛이 없는 수박입니다.

수박을 고를 때 여러 말이 다르지만 일치하는 것은 수박의 줄무늬와 겉의 까만 줄이 선명한 것과 배꼽 크기가 작은 수박이 맛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두드려 보아 통통 튀는 듯한 수박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사람에 따라 듣는 차이가 있어서 다를 수 있다”라고 합니다.
수박을 고를 때 왜 그렇게 신중하십니까? 이유는 바로 맛없는 수박을 고르면 그것을 내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참 무서운 것은 수박 하나 잘못 고르면 앞으로 수박을 고를 수 있는 임무를 뛰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수박 앞에서 고민하는 이유는 책임에 대한 문제가 따라 오기 때문입니다. 이는 다만 수박뿐 아닙니다. 우리 인생에 모든 행동과 결정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에 우유부단하거나 회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책임에 대한 회피의 현상은 어디에서 오는 것입니까? 자신이 그 책임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마음에서 오는 것입니다. 만약 제가 수박 앞에서 책임지려는 당당한 마음이 있었다면 수박을 고를 때 오는 어려움은 없었을 것입니다. 책임에 대한 확고한 마음이 있다면 “수박이 맛없으면 내 배가 터지더라도 다 먹어 버리지 뭐! 그까짓 것 수박이 맛없으면 얼마나 맛없겠어.” 라고 단호하게 고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수박을 고르는 행동은 믿음의 행동과 비슷합니다. 확고한 믿음의 소유자는 그 결정과 행동의 결과에서 나온 문제에 대해서 책임지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맛없는 수박이 나왔을 때 그것을 책임지겠다는 마음처럼 진짜 믿음의 소유자는 어떤 어려움과 고난과 순간의 실수에서 오는 문제 앞에 처했을 때 그 믿음의 책임감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진짜 믿음은 믿음 좋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없어질 정도로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그 순간에 그 상황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책임지는 것이 믿음이 좋은 것입니다. 힘든 상황이나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통해서 큰 어려움으로 작용될 때 그 순간 우리 예수님을 붙잡고 버틸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믿음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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