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우리말 중에 “조화가 되다”, “잘 어울리다”라는 의미의 단어로 어울림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어울림이라는 단어가 좋습니다. 어울림이라는 단어는 잘 보면 여러 가지 변형된 모양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와 울림을 떼어내면 그것은 어! 울림. 이라는 단어로 쓰입니다. 감탄사 어!와 울림이라는 단어가 주는 명백한 표현은 가슴과 마음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울림을 말합니다. 그것은 감동입니다. 어 울림은 서로에 대한 감동이 있어야 합니다. 어울림은 서로 울리기 위해서 같은 마음과 같은 생각을 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말로 울림은 누군가를 울린다는 뜻입니다. 남을 울리면 그 울음소리가 칼이 되어 내 영혼의 동맥을 끊습니다. 그래서 울린다는 울림에서 앞에 ‘어’를 붙어 그 울림이 잘못되었다고 문제있다고 깨닫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울리는 울림과 함께 하나가 되는 어울림은 한자 차이입니다. 사람을 상처주는 울림은 나를 주변인으로 만들지만 어울림은 그 상처를 싸맬 수 있는 사랑의 마음을 만들어서 상대와 나를 연결하는 고리가 됩니다.
그래서 저는 어울림이란 이렇게 바라봅니다.
어 떻게 해서든지 사랑하는 것입니다.
울 컥해도 인내해야 합니다.
림 재하신 성령님께 의지하는 것입니다.
어울린다는 것은 하나되기 위해서 우리 자신을 버리는 것입니다. 내가 가진 것, 나의 생각, 나의 지식, 나의 것들은 먼저 내려놓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신앙의 모습에서도 같습니다. 예수님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할 수 있을 때 예수님과 어울릴 수 있는 신자가 되고, 제자가 됩니다.
영어사전을 찾아보면 "tabula rasa"라는 말이 있습니다. 본시는 라틴말입니다. 그 뜻은 글자가 쓰여지지 않은 석판입니다. 이 말이 심리학이나 교육학에서는 "백지상태" 또는 "순백의 마음"을 뜻하는 말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어울리기 위해서는 우리들 개인들은 “tabula rasa"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 안에서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예수님과 어울렸고, 그 어울림이 주변의 영혼들에게 흘러가야 한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그래서 서로 사랑하고, 아끼고, 위로하고, 격려해주어야 할 모습이 바로 어울린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