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은 마법의 도구인가?
1994년 짐 캐리(Jim Carrey) 주연의 마스크(The mask)라는 코미디 영화가 전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 마스크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짐 캐리는 우연히 얼굴에 쓰기만 하면 ‘초인적인 힘을 주는 마크스’를 얻게 되고, 이 마스크로 인행 발생하는 일이 영화의 주요 내용이다.
영화 속에서 ‘마스크’는 악당에게 혹은 주인공이 키우는 강아지에게도 ‘얼굴에 쓰기만 하면’ 초인적인 힘을 준다. 영화에서 마스크는 ‘누가 쓰는지에 상관없이 얼굴에 쓰기만 하면 초인적인 힘’을 준다. 상상과 허구의 세계에서는 이렇게 ‘착용만 하면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물건’이 다수 존재한다.
조앤 K. 롤링의 글로벌 베스트셀러 해리포터에서는 누구나 뒤집어쓰기만 하면 투명해질 수 있는 ‘투명망토’가 등장한다. J.R.R 톨킨의 판타지 소설 반지의제왕에서는 누구나 손가락에 끼기만 하면 투명해지는 ‘절대반지’가 등장한다. 또한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마블 코믹스에는 ‘인피니티 건들렛’이라는 착용자에게 무한한 힘을 주는 장갑이 등장한다.
이러한 물건들은 상상의 세계에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재미를 증폭시키는 용도로 유용하게 사용된다. 또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러한 물건들이 현실 세계에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유독 ‘블록체인’이라는 네 글자가 등장하는 순간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너무 쉽게 무너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속의 블록체인
‘블록체인’이라는 네 글자에 각자가 바라는 이상과 기대를 투영해 긍정적인 미래를 상상하고, 말하는 것은 각 개인에게 허락된 자유이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이 모호하게 가지는 기대와는 다르게 블록체인은 만능 도구가 아니다. 블록체인은 명확한 쓰임새가 존재하는 ‘도구’이며, 쓰임새에 맞게 사용될 때 강력한 기능을 하는 ‘도구’이다.
하지만 최근 ICO에 30번 참여했다는 블록체인 전문가가 등장하는 것도, 학력을 위조하면서까지 ICO를 진행하거나, 블록체인과는 전혀 상관도 없던 사람들이 ‘블록체인이 맞다, 블럭체인이 맞다’라는 논의를 끌어가고자 하는 이유는 블록체인을 ‘마스크나 절대반지’ 여기거나, 혹은 그렇게 포장된 블록체인을 이용해 무엇인가를 하고자 함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미국의 금융당국은 갑자기 회사명에 ‘블록체인’을 넣거나, 사업 계획서에 ‘블록체인’을 추가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 주가를 조작하는 회사에 대해 경고해왔다. 최근 회사명에 ‘블록체인’을 넣어 파산 위기를 모면하려 했던 롱 블록체인이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 조치를 당했다. ‘블록체인’이라는 이름의 마스크를 쓴다고 해서 영화처럼 없던 당기 순이익이 생기는 비현실적인 일을 일어나지 않는다.
블록체인과 상관없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자칭 블록체인 전문가’를 자칭하는 개인 및 단체들은 누구보다 앞장서서 블록체인을 ‘만능의 도구’로 포장하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 투자 및 컨설팅을 하는 기업이 수십 개의 프로젝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ICO를 주도해왔지만 그중 하나라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거나,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POW 코인을 발행해 ‘커뮤니티 코인’이라고 판매하는 단체, 그리고 ‘지갑’한번 깔아보지 않고 자기가 구매했거나, ICO에 참여한 코인을 펌프 시키기 위해 침묵의 동조자가 되는 투자자들이 블록체인을 더 모호한 신기루로 만드는 것은 아닐까?
블록체인은 쓰임새에 맞게 사용할 때 강력한 성능 보여주는 ‘도구’이다. 그리고 ‘오픈 소스’로 코드가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저렴한 도구’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오픈된 네트워크에서 ‘합의’를 통해 ‘원장’을 검증 및 기록 그리고 싱크를 맞춰주는 강력한 도구이다. 그러나 블록체인이라는 도구는 ‘올바르게’ 사용될 때 ‘저렴한 비용으로도 강력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블록체인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무엇이 블록체인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지에 대한 건강한 논의와 개발보다는 블록체인을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4차 혁명의 만능 도구’처럼 포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블록체인의 실체가 오히려 가려지고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면 블록체인은 ‘기술’이자 ‘도구’이다. 기술과 도구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수단’이지 그 자체로 ‘결과물’이 아니다. 아인슈타인이 특수상대성 이론을 바탕으로 질량-에너지 등가성을 표현하는 공식을 완성했고, 이 공식을 바탕으로 ‘핵발전소나 핵무기’라는 결과물이 완성됐다. 블록체인도 동일하다. 블록체인은 ‘도구’이고, 이 도구를 이용해 ‘사용가능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우리도 아인슈타인처럼 인류 역사를 바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것이다.’라는 표어를 내걸고, 이러한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는 대규모의 자금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그들에게 묻고 싶다. 그렇다면 돈만 있으면 아인슈타인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말인가? 또한 이미 오픈 소스로 공개된 충분한 성능의 기술들이 있는데 왜 수백억의 자금을 모아서 다시 개발해야됨을 주장하는 것일까?
지금은 충분한 성능을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 위에 ‘지속 가능하고, 사용 가능한 수준의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이 필요하지도 않은 사업을 위해 그럴듯한 계획서로 투자금을 모으고, 일단 상장 후 가격만 올라가면 된다는 투자자들의 이기심으로 가득찬 현 상황은 씁쓸함을 자아낸다.
블록체인은 신기루가 아니다. 또한 블록체인은 마스크 같은 마법의 도구도 아니다. 하지만 금융 관련 원장 처리, 거래 및 결제와 같은 특정 영역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강력한 도구이다. 하지만 이러한 강력한 도구를 ‘신기루’로 만들어가는건 블록체인을 도구로써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아닌, 자신의 목적을 위해 ‘블록체인’을 자신의 목적에 맞게 억지로 끼워 맞추는 사람들이다.
‘지속 가능하고, 사용 가능한 블록체인 서비스’의 시대
더 이상 ‘블록체인’이라는 네 글자를 가지고 이미 목표를 달성한 것처럼 포장하고, 포장된 허상에 투자를 권유하는 동조자들의 목소리에 휩쓸려서는 안된다. 진정 중요하고, 필요한 일은 블록체인으로 실제 지속 가능하고, 사용 가능한 수준의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지속 가능하고, 사용 가능한 블록체인 서비스’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어야 그동안 블록체인을 신기루 속에 밀어 넣으며 이득을 취하던 신기루 조성자들이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외면받을 것이다.
그리고 그 때부터 블록체인은 ‘진정한 시험대’에 올라 역사속으로 사라질 기술인지 혹은 세상을 바꿀 기술인지 그 잠재력을 시험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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