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개로 10개 만들기(3주차)

in #coinkorea7 years ago
주간 실현손익(Weekly Realized Profit/Loss): +0.7817BTC=+$4,421

(BitFinex 기준 BTC=$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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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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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요일. 바쁜 것도 지났고 편하게 매매에 임했다. 마감시간 오후 다섯 시를 지나 게임 좀 하다가 책 한 권을 들고 카페에 갔다. 물론 랩탑도 당연히 들고 간다. 책을 좀 보다가 저녁에 상승 구간이 있어 0.03btc 이익실현하고 친구를 만나서 조금 걸었다. 7일엔 별다른 이슈가 없었고 일정 구간에서 횡보했다. 적당히 하다가 매매를 쉬었다.

8일엔 $4300에서 $4600대로 올라섰다. 이틀 동안 펌핑만 기다렸다가 먹고 나오면 되는 장이었다. 이런 장만 있다면 돈을 잃고 싶어도 잃기 힘들 것이다. 이렇다할 이슈는 없으나 간간히 공짜 배당을 얻기 위한 거라는 말도 흘러나왔다. 비트코인 골드(BTG) 가격이 결코 관심을 가질만한 수준이 아닌데 어쨌든. 오르면 오르는대로 대응하면 된다.

1010-1011 : 카탈루냐 독립 선언 보류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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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에서 10일로 넘어가는 새벽이 심상치 않아 거의 밤을 샜다. 내가 보기엔 오르고 싶어서 안달난 차트인데 계속 찍어누르기만 하는 게 이상했다. 그렇다고 무작정 롱을 들어가기엔 위험이 크다. 시장 전반에 롱 분위기가 퍼져있다 하더라도 악재가 있을 수 있다. 당장 18일 중국 공산당 대회부터 비트코인 하드포크, 각국의 규제 움직임까지 예측되는 악재만 해도 이 정도인데 예상 밖의 것까지 합하면 7월 장처럼 이번도 몸을 사려야하는 게 맞다.

그런데 아까운 기회여서 15개 정도만 담갔다. 만약 시간이 지체되면 익절이든 손절이든 하고 자려고 했는데 자기전에 이미 $4900을 넘어서는 것을 보았다. 일봉으로 보면 상승세가 워낙 가파르기 때문에 다소 무리가 있지만 $5000은 시간 문제로 보고 그 위 가격대에 매도를 걸어놓고 잤다. 점심 때가 다 되어갈 때쯤에 UPL(미실현손익)에 마이너스가 찍힌 것을 보고 부리나케 맥을 켰다.

가격은 $4730으로 내려왔고 $4775에 들어간 롱 포지션이 손실 구간이었다. 이슈를 찾아봤지만 별다른 건 없었다. 다만 스페인 카탈루냐 독립 선언이 유보되고 다소 온건한 내용의 발표를 하는 바람에 금융 시장이 요동쳤다는 뉴스가 있었다. 즉, 카탈루냐 자치 정부 수반이 제 시간에 나타나지 않고 뜸을 들이면서 독립 선언 가능성을 높게 점친 시장이 이에 반응했으나 발표된 내용은 정부와 자치권 협상에 임하겠다는 것이었다.

처분을 하지 못하고 $4650까지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오랜만에 스윙을 잡았는데 위기의 순간 물타기 유혹은 잘 참고 계속 뉴스와 트위터를 체크했다. $4650을 몇 번 부딪히는 것을 보고 그쯤에서 나머지 반을 물을 타서 $4730 근처에서 빠져나왔다. 영화를 보러 들어가서 계속 신경쓰일 것 같아 시작 직전 가격대에서 처분했다. 아마 더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면 영화표를 취소하고 매매하러 갔을 것이다.

1012: 드디어 $500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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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건강 검진을 받고 집에 오려던 차에 비도 오고 마음이 좀 그래서 영화를 보러갔다. 외국에서 하기 힘든 문화 생활이라 한국에 와서 자주 보고 있다. 영화는 재밌게 봤는데 나와서 위의 차트를 본 순간 속이 너무 쓰렸다. 매매를 급하게 하고 싶었지만 랩탑도 가져오지 않았던 터라 그냥 천천히 집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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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잠깐 매매를 했다. $100 씩 위아래로 쉽게 움직이는 거대한 싸움판이 무서워서 0.05개 정도에 만족하고 다른 걸 하며 쉬었다. 비트코인의 점유율이 50% 넘고 난 하루 이틀 사이에 무서운 속도로 오르고 있다.

1013: 선물 $600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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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반쯤에 깼더니 또 폭등 중이었다. 실적 좀 올려보려는 마음에 숏을 쳤다가 된통 당했다. 마감 때 임박해서 한 주 수익분을 많이 까먹은 적이 더러 있다. 그런데 워낙 변동이 심해서 소량으로 조금씩 이익 실현해서 목표치는 얼추 맞췄다. 평정심 유지가 힘들었던 오전장이다. 오후에도 한두 차례 매매는 했지만 영양가는 없었다. 가격대는 5700~6000 사이에서 안정될지도 모르겠지만 상승세가 이렇게 쉽게 꺾일리 없다.

총평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그 이상이었다. 비트코인이 5000달러를 넘기기 전부터 언론에서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보도하는 뉴스로 도배되었고 주변에서 하나둘 지금 비트코인을 살지말지를 물어왔다. 친한 친구들에게는 지난 9월 중국 ICO 규제 건이 터졌을 때 300만원 초반이면 무조건 들어가라고 울부짖다시피 했는데 들어간 사람은 거의 없다. 어차피 투자는 자기가 하는 거고 자산 버블이 꺼질 때 비트코인도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다. 과실을 함께 얻지 못한 건 아쉽지만 내 밥값은 한 주라 만족한다. 다음주도 이와 같은 상승장일지는 알 수 없다. 당장 공산당 대회라는 빅 이벤트가 있다. 이제부턴 잃기 쉬운 장이니 더욱 조심, 또 조심하자.

본 게시물은 17년 10월 06일 오후 5시부터 10월13일 오후 5시까지의 매매를 바탕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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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들어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군요... 투자이야기 재미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잘못하면 골로 갑니다..

그런데 아까운 기회여서 15개 정도만 담갔다

1개로 10개 만드시는게 아니었군요? ㅎ
전또 순수하게 1개로만 하시는줄

선물은 자동 10배 또는 20배 레버리지를 줍니다. 저는 20배를 쓰기 때문에 포지션에 15개 들어갔다는 말은 실제로 0.75개를 쓴 셈이죠.

레버리지때문이 아닐까요

아직 비트를 접한 사람들이 아니면 9월 규제때 떨어지는 칼날을 잡을만한 용기를 가진사람들이 없나보네요^^ 주변에선 600만원 넘고 700가까이 되니 이제서야 부랴부랴 사고 손해를 보더라구요.. 일반적인 사람심리라는게 그런가봅니다 ㅎㅎ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말라고 하지만 지금 단계의 코인 시장에서는 현물로 장투하시는 분은 얼마든지 해도 된다고 봅니다. 9월장에서는 $2500대까지 떨어졌지만, 꼭 저점이 아니더라도 $3000이든 $3500이든 사기만 하셨다면 지금은 웃고 계실텐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