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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코인붓툰] 멘트를 만들어 주세요.(보팅난사이벤트)

in #coinkorea6 years ago

한 십년도 더 지났는지 모르겠다. 어느 여름날 느즈막이 명개리에서 서림쪽으로 56번 국도를 넘었다. 해는 이미 창촌을 지날 때 떨어졌다. 고속도로나 미시령이나 한계령길은 막히지만, 구룡령길은 늘상 오가는 차가 거의 없다.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손바닥만큼 앞을 비치우는 전조등에 의지하여 더듬더듬 길을 갔다. 헤어핀 커브길도 거의 끝나갈 무렵 갑자기 길 한가운데서 무언가가 꿈틀거렸다. 일단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출렁이며 차가 섰다. 자고 있던 아이들은 깨서 울고, ... 길바닥에 널부러져 있던 누군가 고개를 슬며시 들었다. 눈을 씼고 다시봐도 빼뜨맨이였다. 넋을 잃고 보는데, 갑자기 망토를 펄럭이며 차위로 뛰어 올랐다. 활짝 편 날개의 폭이 승합차 차폭보다 컸다. .... 가장 최근에 봤던 부엉이였습니다.

부엉이는 귀가 쫑긋합니다. 올빼미를 그리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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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올빼미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