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한켠 지분을 크게 차지하고 있는 저의 인생 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 시리즈입니다.
저보다 윗 연배의 분들에겐 [대망]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일본 전국시대물이죠.
총 32권의 후덜덜한 볼륨을 자랑하는데 한번 읽기 시작해서 흐름을 타기 시작하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게 되버립니다.-ㅇ-;;;
얼마전에도 4번째 정주행을 마쳤는데요. 아무래도 최근 저의 가장 큰 관심분야가 코인이다보니 지금의 코인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전국시대에 대입이 되곤합니다. 마지막권 32권을 다 읽고 내려놓으니 문득 지금의 암호화폐 시장이 마치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전국시대와도 같구나...과연 코인계의 이에야스는 누가 될까 궁금해지네요.
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이에야스의 탄생 직전부터 그가 일본을 평정하여 도쿠가막부를 건립하고 생을 다하기 까지의 과정을 크게 3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1.이에야스 이전에 가장 천하인에 근접했던 혁신의 아이콘 오다 노부나가
2.노부나가의 유지를 이어받았지만 말년에 업적을 전부 까먹는 임진왜란의 주범 토요토미 히데요시.
3.그리고 본 소설의 진 주인공 인내의 아이콘 도쿠가와 이에야스.
군소 다이묘의 적자로 태어나 '오와리의 멍청이'로 불리던 노부나가는 혁신과 파격의 연속으로 전국구 다이묘로 급성장해서 천하통일을 눈앞에 두고 있었고 당시의 그 누구도 노부나가의 시대를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지금의 BTC와도 같은 위엄이었겠죠?^^
하지만 믿었던 중신 아케치 미츠히데의 모반으로 인해 너무나도 허무하게 최후를 맞이합니다.
'혼노지의 변' 한방으로 주군을 꺾고 전국시대의 시계를 거꾸로 돌려버린 미츠히데는 히데요시의 '츄고쿠 대귀환'으로 3일 천하의 맛을 보고 곧장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집니다.(3일 천하라고 불리지만 실제로는 혼노지의 변 이후 약 10일 정도의 시간이었다고 하네요.^^)
여기서 잠시 히데요시의 츄고쿠 대귀환에 대해 정리를 하자면 리데라급의 전송속도였다...라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노부나가의 오더를 받고 츄고쿠 지역 정벌 총책임자로써 모리가문과 대치하던 중 상대에게 주군의 비명을 철저히 숨긴채 휴전을 체결-->바로 쿄토로 리턴해서 매매 타이밍을 못잡고 있던 미츠히데를 상폐시켜 버립니다. 그리고나선 오다 가문의 후계자를 지정하는 '키요스 회의'에서 노부나가의 차남과 삼남은 물론 가문의 개국공신급 중신들까지 쩌리로 만들면서 마스터노드급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로 올라서게 되죠.
지금으로 비유하자면 말단사원으로 시작해서 겨우겨우 임원까지 올라간 인물이 해외 출장중에 그룹 회장의 비보를 전해듣자마자 "얘들아 비상이다.스케줄 다 접고 본사로 ㄱㄱㄱ" 해서 2대 경영인과 쟁쟁한 기존의 임원진들을 다 제껴버리고 그룹 지분을 꿀꺽한 케이스라고나 할까요...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결코 좋아할 수 없는 인물이지만 노부나가의 밑에서 공적을 쌓던 시기부터 차세대 천하인으로 거듭나기까지의 그는 분명 대단한 양반이기는 했습니다.
노부나가가 혁신을 거듭하고 히데요시 또한 불세출의 영웅급 퍼모먼스를 시전하는 동안 전국시대의 최종승자이자 소설의 주인공 이에야스는 무엇을 했을까요???
그는 존버했습니다.
적으로 돌리면 피곤한 노부나가와는 절대 대립하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동맹국으로써 맹우의 역할을 했지만 사실 언제나 을의 입장이었습니다.타케다 가문과의 내통에 연루된 아들 노부야스에게 할복을 요구하는 노부나가의 뜻도 거스르지 않았으며 오와리-미노를 평정하고 본격적으로 긴키 지방을 정복하려던 때마다 존버 을 이에야스선생은 본진을 비워두고 불려가서 열심히 전공을 세웠습니다.뭐 나름의 계산은 있었겠지요. 이렇게 열심히 하면 나중에 떨어지는게 있겠지 뭐 이런....
(영지 에어드랍 가즈아!!--;;;;;)
그러던 중 당시 노부나가도 대적하기 꺼려하던 전국구 다이묘 타케다 신겐이 이에야스의 영지를 침공하여 이에야스 또한 동맹국 오다 가문에 구조대 파견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노부나가는 충분한 원군이 되어주지 못했다..(기보다는 군신이라 불리우는 당시의 타케다 신겐이 너무 강했죠.) 이에 도쿠가와 가문이 상폐 직전까지 몰리는 패배를 당하는데 이것이 '미카타가하라 전투'입니다.
이에야스는 신겐에게 처참하게 발린 뒤 바지에 똥까지 지렸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치욕스러운 패배를 당한 이에야스는 당시 본인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초상화로 후대에 남깁니다.
그리고 저도 글을 쓰다말고 본인의 업비트를 캡처해서 후대에 남기기로 했습니다.--;;;;;;;;;;;;;;;
자신의 생애 가장 큰 패배를 당한 직후의 찌질한 모습을 초상화로 남기면서 대체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어쩌면 이시대의 우리들이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또는 스팀잇이라는 플랫폼의 미래의 가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유있는 자신감 또는 긍정과 비슷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코인을 버무린 전국시대 뻘글을 마무리합니다.
코인 전국시대의 이에야스는 과연 누구일까에 대한 답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네요.^^
지지부진한 하락장에 지친 분들이 잠시나마 피식하실만한 글을 써보고 싶었는데 그닥 웃음포인트가 많이 버무려지지 않은듯해 걱정이네요.
마음먹고 썰을 풀면 한도 끝도 없는 주제인지라 다음에 또 뻘글력이 충전되면 미처 못다한 전국시대 인물들의 썰들을 풀어보겠습니다.
이 글을 보신 모든 분들 기분 좋은 하루 보내시길!!!
감사합니다.
일본의 역사와 달리, 비트코인이 이에야스가 되고, 그 밑에 충신들 몇 남들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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