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T History: 돈의 진화, 은행업의 시작.

in #coinkorea6 years ago (edited)

화폐사에서 다루어야 하는 부분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은행입니다. 요즘날 우리가 화폐라고 부르는 종이화폐도 결국 은행의 리더격인 중앙은행이 발행을 하는 것이고요. 화폐 발행권이 민간에 넘어가더라도, 민간 회사들이 주조하기 보다는 민간 은행이 화폐를 주조하기 때문이죠. 최근 미국에서 Occupy Wallstreet 운동이나, End the Fed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던 이유도 은행들이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들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이번주 화폐사에서는 은행의 역사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은행의 시작, 베니스 은행(Banks of Venice)

물론 은행들이 처음부터 "난 은행업을 할거야!" 라고 선포하고 은행업을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 은행은 대출 회관(Chamber of Loans)의 개념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듯 중세시대 이후로 화폐는 단순 교환의 매게가 아니라, 전쟁을 하기위한 자금조달의 수단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1세대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결제를 위해서 만들어졌다면, 2세대 암호화폐로 여겨지는 이더리움이 ICO라고 불리는 자금 조달을 위한 도구로 쓰여졌던 것과 매우 흡사합니다. 국가들이 전쟁에 휘말리고 자금이 부족해지면서, 자금을 조달할 수단들이 필요했고, 그 자금을 조달하는 사람들은 약 4% 정도의 연이자율을 정하는 방식이 도입되기 시작했죠. 이것이 바로 초기 은행의 모습입니다.

오늘날 은행이 하고있는 대부업이나, 고객들의 자산을 보관하는 일은 다 베니스 은행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영국은행(Bank of England)

사실 1694년에 처음으로 들어선 영국은행이 근대 은행과 가장 흡사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때 부터 은행의 자본이 돈이 아닌 국채로 이루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때 부터 어음에 대한 수표를 발행하여 은행에서 받아주기도 하고, 상인들이 받아서 쓰기도 했습니다. 동전을 주는 거 보다 수표를 발행하는게 더 편리했기 때문에 이러한 문화들은 영국 전역에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 부터 은행은 네가지 일을 하는데요:

  1. 가계 부채를 관리하는 일.

  2. 국가에게 돈을 선불로 주는 일.

  3. 재무부의 어음을 빌려주고 순환시키는 일.

  4. 일반 상인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일.

은행업이 전성기를 맞으면서 교환의 매개로 세상에 나온 돈은, 단순히 교환의 매개가 아니라 자금 조달의 수단, 대부업의 수단등으로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블록체인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이라면, 은행의 역사는 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암호화폐도 실물 화폐가 발전한 것과 비슷한 과정을 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플렛폼 코인들은 단순히 교환의 매개를 넘어서서 자금 조달의 수단이 되기도 하고, 대부업의 수단이 되기도 하며, 담보의 개념으로 적용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제 화폐는 단순히 교환의 매개가 아니라는 것이죠.

당연히 이런 비지니스는 돈이 되었고, 민간인들도 민간 은행들을 차리기 시작했습니다. 영국 은행을 그대로 모방하여 자체적인 수표를 발행하고 유통시키고, 거래했죠. 이렇게 너무 빠르게 발전하는 '경쟁사'들에 위협을 느낀 영국은행은 자신들의 막강한 영향력을 사용해 법안을 통과시켰고 그 법안은 민간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수표를 발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죠. 영국은행과 정부의 결탁은, 훗날 중앙은행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만큼 돈이 주는 힘은 혼자서 독차지 하고싶을만큼 매력적인 것이었죠.

체계적인 구조를 가진 은행들의 등장으로 금속을 직접적인 교환의 매개로 쓰는 일들은 점점 사라져갔고. 그 금속의 가치를 바탕으로 지폐를 발행하는 문화가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뭐 물론 이러한 관습도 연방준비제도라는 미국의 민간 중앙은행의 탄생과 함께 점차 사라지게 되지만요. 다음주엔 중앙은행의 등장과 상품화폐의 몰락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rothbardianism

참고문헌

Richard Hildreth - [The History of Banks]

Murray Rothbard - [A HISTORY OF MONEY AND BANKING IN THE UNITED STATES]

킵잇 화폐의 역사 시리즈
KEEP!T History: 태초의 화폐는 이미 암호화폐의 성질을 가지고 있었다
KEEP!T History:주조화폐의 등장을 통해 보는 화폐의 특성
KEEP!T History: 지폐의 등장, 화폐가 신뢰의 징표인 이유
KEEP!T History: 화폐와 전쟁, 그 악연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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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갑니다~^^

화폐의 역사 잘 읽고 갑니다.
좋은 글 또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