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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코인판 사망을 논하는 사람에게: 당신은 Early Adopter입니까?

in #coinkorea7 years ago

향후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대기업이 코인을 만들고 유통시켜서
현세대의 코인보다 훨씬 좋기에 현재 코인은 가치가 없다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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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론을박이 있는 주제겠지만, 결론적으로는 그렇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대기업들도 퍼블릭 체인으로 화폐를 발행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이게 현존하는 코인에 대한 사망선고는 결코 아닐 겁니다. 물론 대다수 잡코인들은 정리될테지만, 경쟁력이 강한 것이 살아남는 '옥석을 가리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해요. 그러면 남은 기업들은 그것을 쓰거나, 혹은 쓸 필요가 없거나 둘 중 하나가 되겠죠.

대기업들은 블록체인 산업이 초기인 지금,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ICO를 하는 건 당연히 상식적이지 않습니다. 그들은 보수적이고, 기술적으로도 발달이 덜 된 상황에서 리스크가 큰 행위니까요. 그런데 이런 보수적인 신중함이 오히려 몇몇 유망한 퍼블릭 체인에는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 대기업들이 블록체인을 쓰긴 하겠지만, 모든 기업들이 퍼블릭 체인을 구축할 필요는 없고 금융기관들이나 일부 대기업들은 프라이빗 체인에 관심을 가질 거라 봅니다. 향후 퍼블릭 체인의 스케일링 문제가 점차 해결될테지만, 당장 블록체인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며, 모든 정보를 공개하길 원치 않는 기업들은 프라이빗 체인을 쓸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그러나 기존 퍼블릭 체인이 오히려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습니다. 먼저 현존하는 퍼블릭 블록체인들은 스케일링 문제를 해결하는 개발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고, 올해가 됐든 내년이 됐든 성공한다면 오히려 기존 중앙화 네트워크를 능가하는 기술이 될 수 있습니다. 일부 DPoS 기반 퍼블릭 체인은 좀 더 빨리 출현할 수도 있을 거고요. 그렇다면 일부 대기업들이 현존하는 퍼블릭 체인 상에 자신의 어플리케이션을 올리는 게 이득이라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새롭게 블록체인을 런칭해서 기술을 개발하거나, 커뮤니티를 새로 구축하느니 기존에 형성된 네트워크를 이용하자고 판단하는 거죠. 이때 주목할 필요가 있는 건 기술력을 계속해서 발전시킬 플랫폼 코인이 무엇이냐 하는 겁니다. 퍼블릭 체인은 플랫폼이고, 동시에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죠.

다른 한 가지 가능성은 퍼블릭 체인이 프라이빗 체인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블록체인 간 연결 프로젝트들은 충분히 많고, 착실히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냥 제 생각일 뿐이지만, 어떻게 될 지는 시간이 좀 지나봐야 알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