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INT] 세상에서 제일 쉬운 블록체인 이야기 - 10편: 비트코인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한 알트코인들 - 화폐 이상의 블록체인

안녕하세요. 블록체인에 대한 칼럼 및 설명을 작성하고, 해외 코인 뉴스 및 정보를 더욱 이해하기 쉽고 빠르게 전달해 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kilu83 COSINT입니다.

매주 월요일, 목요일마다 < 세상에서 제일 쉬운 블록체인 이야기 > 연재를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원 출처는 EpitomeCL의 Chief Ethics and Integrity Officer 정유표님께서 페이스북에 총 25편 분량으로 게시한 글입니다.

시리즈의 전반부(1~12편)는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상의 예시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설명합니다. 이후 중반부(13편~17편)는 블록체인 기술 속에 담긴 사상과 철학을 조망하고, 후반부(18편~25편)은 저자가 재직 중인 EpitomeCL의 사명과 지향점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블록체인을 처음 접하시는 분에겐 가벼운 입문서,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탐구하시는 분에겐 심도 있는 철학적 고민을 던져주는 좋은 글이기에, @kilu83 COSINT와 저자 정유표님의 공동작업으로써 스팀잇 유저분들께 소개 공유합니다.

남겨주시는 댓글은 원 저자와 함께 모니터링하고 답변드릴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과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첫 편부터 정주행을 위한 1편 바로가기 : https://goo.gl/hc3Aoz 이전 편을 못 보신 분을 위한 전편 바로가기 : https://goo.gl/kCAUT2

< 세상에서 제일 쉬운 블록체인 이야기 >

10편: 비트코인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한 알트코인들 - 화폐 이상의 블록체인

이어지는 알트코인 이야기, 세 번째 주제는 "화폐 이상의 블록체인"입니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된 최초의 "가상화폐"였습니다. 위변조가 어려운 블록체인의 특징에 '암호화'를 통한 보안 기능을 더하여, '변치않는 (데이터의)가치'로서의 화폐를 제시하였습니다.

이후 출시된 알트코인들은 이런 비트코인의 '화폐적' 속성 안에 그보다 더욱 가치로운 기능들을 넣을 수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비트코인은 기본적으로 '디지털 코드'로 짜여있는 까닭에, 얼마든지 '프로그래밍'을 추가하여 고도의 자동화를 덧입힐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라는 개념을 코인에 추가합니다. 기존의 법정 화폐에선 두 당사자간의 거래계약 이행은 '화폐' 따로, '화폐 지불의 댓가로 얻을 상품' 따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나와 철수의 집 거래' 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철수가 집을 비우고 열쇠를 나에게 주는 행위'와 '내가 철수에게 돈을 주는 행위'는 물리적으로 동시에 처리되지 못합니다. 내가 돈을 먼저 주거나 철수가 집을 먼저 비운 뒤에, 그 상대방이 반대급부의 것을 건내주며 거래가 완료됩니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특정한 코인 위에 앞서의 계약(약속)을 프로그래밍하는 개념입니다. 나와 철수가 집 거래 계약서를 쓸 때, '철수가 집을 비우고 키를 나에게 넘기면, 그 즉시 나의 코인은 철수에게 이관한다.'고 써두는 거죠. 그렇게 하면 철수는 집을 나에게 넘겼는데 돈을 떼어먹힐 위험을 피하는게 가능합니다. 중개업자의 공증이나 누군가가 약속을 안지켰을 때 발동해야 할 행정력들을 생각한다면, 정말 간소하게(!) 거래 행위가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철수가 이사갈 돈이 없어 코인을 먼저 받아야한다. 이럴 땐 어떻게 프로그래밍 할까요? '철수에게 얼마의 코인을 주되, 몇 일까지 집을 비우지 않으면 그 코인을 다시 나에게 반환시킨다.'는 프로그래밍을 하나 덧붙이면 됩니다. 그런데 철수가 받은 코인을 써버려서 잔고가 제로다. 그럼 어찌해야 할까요? '철수의 계좌에 코인이 생기면 그 즉시 나의 계좌로 바로 넘긴다.'는 프로그램을 덧붙이면 되겠죠. 다만 아직 후자의 기능을 하는 코인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제가 몰랐을 뿐 이미 나와있을 수도 있습니다. ^^; 알트코인 소개 첫 편에 말씀드린 것처럼 '상상하는 건 찾아보면 이미 있거나 누가 연구하고 있는 게' 지금 이 세계의 특징이거든요.

이와 비슷하게 리플이나 스텔라같은 것은 IOU(I owe you), '난 너에게 빚을 졌다.' 라는 채권 형식의 코인을 발급하는 방식입니다. 특정 주체가 'IOU-비트코인'을 발급하면, 거래 당사자들은 굳이 비트코인을 주고받지 않고 'IOU-비트코인'을 주고받음으로써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효과를 거두는 것입니다. 시중 은행의 수표 어음 제도와 동일합니다. 다른 점이라면 이건 '디지털 코드'이기 때문에 'IOU'의 대상이 꼭 화폐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IOU-제주도여행권', 'IOU-강남아파트', 'IOU-아이유티켓콘서트' 같은 것들도 가능합니다.

이 외에도 암호화 기술을 활용한 완벽한 거래 익명성을 꾀하거나(zero-knowledge proof, 영지식 증명), 블록 안에 각 사용자의 잉여 공간 정보를 넣고 관리하여 탈중앙화된 스토리지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위조 불가능한 전자투표 시스템, 개인의 의료 정보를 집어넣고 공유하며 의료 서비스의 효율성 끌어올리기, 음악/영상 같은 멀티미디어 서비스 사용권을 관리하는 등의 아주 다양한 분야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려는 알트코인들이 개발 중에 있습니다.

뭐가 나도 모르는 사이 대단한 혁신이 이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드시는지요? 어떤 이들은 자신이 뒤쳐지고 있음에 막연한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저는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이런 알트코인 생태계는 어디까지나 '디지털 세계'에서만 통용되는 수준이고 확실한 기술 검증까지 된 코인은 소수인 까닭에, 이것들이 진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어떤 알트코인이 살아남고 어떤 것이 소멸 될지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IOU-강남아파트'의 강남아파트는 디지털 코드가 아닌지라, 어쨌든 지금으로선 오프세계의 행정력을 동원해야합니다.)

앞서 2018년 1월 기준 1300 종류가 넘는 코인들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마 그 중 반수는 2~3년 내에 사라질 거고, 사라진 종류보다 갑절이 넘는 코인들 새로이 등장할 것입니다. 어떤 코인을 잘 붙잡아 일확천금을 벌 요량이 아니라면, 최종적으로 남는 승자가 주는 혁신의 혜택을 만끽해도 늦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한 후편 바로가기: https://goo.gl/7YFbnW

오늘 하루도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COSINT는 비영리 팀입니다. COSINT에 게시되는 모든 포스트를 통해 모여진 스팀과 스팀달러의 85%는 스팀파워와 스팀달러로 저장되어 향후 저소득층 지원 프로젝트를 위해 사용되며, 나머지 15%는 매달 1일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기부에 쓰여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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