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는 거대한 경제학적 실험입니다.
미국이 2008년 세계경제위기때 베일아웃을 계기로 QE1, QE2, QE3 를 진행하면서 상당한 양의 돈을 풀었지요. 문제는 이렇게 부실채권을 매입하면서 늘린 통화량이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에 대해선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론적으로라면 통화량을 갑자기 늘렸으니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야 하는게 맞는데...
2008년 금융위기 이전과 대비해 Monetary Base 는 대략 8배가 늘어났으나 그에 비해 인플레이션의 정도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습니다. 원인에는 여러가지 견해가 있는데 양적완화로 풀린 돈의 대부분이 구제된 은행들에 의해 다시 부동산과 speculative market 으로 다시 들어가서 버블을 일으키고 실제 유통되는 통화량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따라서 저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치가 올랐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양적완화의 결과로 인해 달러가치가 크게 떨어졌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해서 양적완화가 비트코인 가치상승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았느냐 하면 또 그것은 아닙니다. 양적완화를 통해 통화량을 늘리는 과정 (연준에서 은행권으로부터 부실채권을 매입하면서 돈을 품) 은 쉽지만 그 반대의 과정은 어렵습니다 (연준뿐만 아니라 재무부도 정부예산확보를 위해 은행권에 채권을 팔기 때문). 또한 이렇게 양적완화로 불려놓은 부동산/금융시장 버블은 추가적인 capital injection 없이는 거품이 확 꺼질 위험이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2008년 세계경제위기때 거품을 한번 걷어낼 기회가 있었는데 은행을 구제한것도 모자라 QE로 돈을 풀어 speculative market 에 집중되게 내버려둔 결과 향후 몇년내로 2008년의 몇배의 스케일이 되는 금융위기가 다시 찾아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게 언제 일어나고 어떠한 이벤트가 시발점이 되어 일어날지는 알 수 없으나 비트코인은 진정한 도약점은 그때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