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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악재가 풀리고, 약속의 길로 (11/19 ~ 11/25 시장전망)
크립토 시장이 아주 박살이 나버렸습니다. 4,800$이라는 지지선 이야기도 어느새 휴지통에 들어가버렸고, 타자의 멘탈 역시 히총통의 전기톱이 냅다 탄통을 몇 박스는 비우고 간거마냥 너덜너덜해지기 직전입니다. FAANGFacebook, Apple, Amazon, Netflix, Google 역시 900조 가까이 증발했고, 최고점 2,600을 넘네 마네 하던 코스피 시장 역시 2,000을 겨우 방어하며 허덕이고 있습니다. 비단 코스피 뿐 아닙니다. 중국 지수는 이미 트럼프와 시진핑의 파워게임에 박살이 나버렸고, FOMC가 시장에서 금리를 콱 죄면서 이머징 마켓 역시 시원하게 탈탈 털리고 있습니다.
그 와중 가장 아프게 맞은게 크립토커런시 마켓일겁니다. 고점 대비 얼마가 빠진건지 도대체 견적도 나오지 않습니다. 공포시장을 조장했던 CSW씨는 지금 와서는 죄다 BTC로 해시를 밀어넣고는 천연덕스럽게 "빅 블럭은 고아 체인의 가능성을 높인다. 고아 체인이 발생하는건 정상적이며, 일종의 신호다. 이는 개인채굴자가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며 자신이 말했던 빅 블럭을 날려버리고 있습니다. 뭐, 다들 아시겠지만 저 사람이 사토시라고 주장해봐야, 초기 BTC 백서에서 말하던 개념과는 상반되는 이야기니, BSV가 BTC가 되거나 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정설이죠.
어찌되건 겨우겨우 살얼음판처럼 유지되던 불안한 시장에 대규모 악재와 매물이 연달아 터지며 - 특히 Okex, Bitmex 등에서 나온 일괄 청산으로 보이는 시장가 대형 매도 - BTC는 신나게 추락 일로를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Steem을 비롯한 각종 Altcoin은 더 커다란 폭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남 까내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신났죠. 타자 역시 소위 '어그로'들이 장난치는 꼴을 보자니 험한 말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어찌되건 이 모니터 뒤에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 모두 몇 다리 건너면 이 좁은 나라에선 다 걸쳐져 있는 사람일거고, 궁극적으로는 함께 가야 할 사람들이니, 그저 참는 수 밖에 없겠다 싶기도 합니다.
결국 올해는 달러의 해였습니다.
미 행정부와 사우디의 밀월, 이란의 배제 등으로 인한 급격한 유가 상승으로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면서 관련 상품에 약간 빛을 보나 했더니, 셰일가스가 다시 시장에 풀리며 유가까지 시원하게 떨어졌습니다. 결국 올해 시장의 승자는 달러를 쥔 사람이 되었네요. 저유가, FOMC에서 여전히 12월 금리 인상을 높게 본다는 점, 조정을 넘어 하락장 신호를 보이는 주식시장, 파괴되다시피 한 이머징마켓, 그리고 펀더멘탈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을 받고 있는 크립토커런시를 보면 앞으로의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 보이기만 합니다.
거시적으로 시장을 진단해 봅시다. 기준이 되는 것을 미국 금리에 맞춰놓고 생각해보자고요. 금리와 경기는 함께 어우러져 돌아가며 Sin 파형과 비슷한 형태를 보입니다. 금리가 높을때는 주식과 같은 고위험 자산을 매도하고 채권을 구입하는것이 좋으며, 금리가 하락세로 접어들기 시작하면 실물자산인 금을, 금리가 하방에 도달했을때는 현금을 보유하고 채권을 매도하며, 금리가 회복세로 접어들면 원자재를 매수, 금을 매도하고 부동산을 매수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어디 있을까요? 장기적으로는 금리 인상을 보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금리는 꺾이는 추세입니다. 연방 금리는 오를 여력이 있지만, 고점이 머지 않았죠. 금리의 폭발적 상승이 이어지진 않을 것이 확실합니다. CME 그룹에서 내놓은 리포트를 보면, 몇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금리에 따른 자산분배
2009년 GDP 대비 10%에 육박했던 미국의 재정 적자는 2016년 2.2%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시 4.5%까지 확대중입니다. 실업률 증가 시기에 재정 적자가 확대되는 것은, 공공사업 등으로 국가가 돈을 풀어야 하기 때문에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일입니다만,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경기 확장이 진행되는 가운데 재정적자가 확대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사례죠.
2016년까지는 미 재무부가 경기 부양책을 실시하지 않은 채 연준이 경기 회복을 거의 혼자 수행해왔습니다. 행정부는 돈을 풀지 않았고, 감세조치들은 만료되었으며, 연준의 저금리 기조가 경기를 확장해 온 것입니다. 긴축 재정의 효과를 상쇄한거였죠. 하지만 지금 상황은 좀 다릅니다. 트럼프 1기 후반 정책들은 대규모 법인세 인하로 대표되는 감세와 각종 인프라 투자로 대표되는 정부 지출 증가입니다. 이로 인해 재정정책이 경제 성장을 더욱 크게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무부가 연준의 짐을 덜면서 금리 상승을 유발했던거죠. 하지만 금리 인상은 재정 적자의 추가 확대라는 문제를 낳을 수 있습니다. 장/단기 국채가 만기가 되면 더 높은 금리로 재발행을 해야 하는데, 이는 필연적으로 재정적자의 증대를 낳습니다. 금리 인상이 재정적자의 심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이게 2017년부터 미국이 겪고 있는 딜레마입니다. 만일 지금 경제가 하락기로 접어든다면 (GDP의 감소로 인해) 연준은 더 심각한 재정 적자를 체감해야 할 것이며, 서브프라임 사태에서 생겼던 여러 문제들로 인해 무제한적인 재정 부양책을 쓰기도 힘들어질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시장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것입니다.
결국, 행정부와 연준, 재무부는 머리를 굴릴 수 밖에 없습니다. 행정부에서는 실업률의 지속적 감소와 증시 확장을 요구하며 재선 가도로 가는 것을 생각할 것이며, 재무부는 재정 적자를 해소하려 할 것이며, 연준은 경기 부양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중간선거에서 완벽한 승리도, 그렇다고 패배도 하지 않은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선 증세 카드를 꺼낼 수 없습니다. 유권자들에게 박살이 날 가능성이 훨씬 크니까요. 그렇다고 금리 인상을 더욱 확대하면 국채 만기 시점에서 참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경기가 하락기로 접어들면 문제는 더 커집니다. 미국 입장에선 금리 상승의 끝, 그리고 적당한 경기 부양책의 시작을 볼 시점이 다가오는거죠. 하지만 2017년 있었던 대규모 세금 감면처럼 주식을 지지할 요인은 다시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 생각해야 할 부분은 단순히 BTC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런 다양한 이슈들이 현금화를 강하게 압박해왔고, 이는 증시를 비롯한 각종 금융시장의 되먹임으로 작용해서 미 행정부를 비롯한 각국이 금융시장 부양책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셈입니다.
지금 시점에 BTC 비지니스를 시작해야 한다고 하는데...
여전히 타자는 BTC를 비롯해 펀더멘탈, 혹은 시장 지지율을 가진 크립토커런시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격 하한선을 맞추는건 쉽지 않겠지만, 미 금리가 안정세에 도달하고 다시 한번 다양한 부양 카드가 던져질 때, 시장에는 훈풍이 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합니다. 그때까지 버텨낼 힘이 없는 수많은 코인들은 무너지겠지요.
이 시점에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이런 사기꾼들이 아닐까 합니다. 저것들은 한번 사기친거 걸린 뒤에도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있나 봅니다. 초단기간 내에 당신의 자산이 몇십, 몇백배 오른다고 하는 말은, 무조건 수십번 수백번 의심해보시고 헛된 가짜 프로젝트에 속지 않으시며 눈을 크게 뜨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해 나가시길 당부드립니다.
타자는 꾸준히 BTC를 비롯한 메이저 코인들에 대해서는 매수 포지션에 있습니다. BitMex 등을 통한 큰 레버리지는 도저히 자신이 없더군요. 한 가지 확신하는 것은, BTC 시장이 반감기에 이르기 전 한번 큰 변동이 있을 것이란 것입니다. 뭐, 예상이 맞을지는 신만이 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참, 얼마 안 되는 시간입니다만 1년이 이렇게 정말, 정말 긴 시간으로 느껴지는 것은 비단 타자 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마음 잘 추스리시고, 이 길을 함께 가는 모든 분들이 체온을 나누고, 죽 곧은 길을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그리고, 그 길에서 고난이 올 때마다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바래봅니다.
이번 한 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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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ㅎㅎ
스팀에서 이제 읽을만한 글은 녹티스님뿐인듯 합니다ㅠㅠ 광고만 판치니...
항상 감사합니다.
녹티스님은 btc하락의 원인이 월가의 btc를죽이고 스테이블코인으로 암호화폐를 다시 키움에 있다는 주장을 어찌보신가요?
일고의 가치도 없어보입니당.
차라리 월가가 btc를 눌러 기존 홀더들의 수량을 뺏어오려 한다는게 조금 더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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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처럼 실생활에 쓰이는 코인이나 토큰이 없으니 크립토는 펀더멘털 자체를 의심받게 되는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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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금주도 수고하셨습니다.
우린 다 망했어요
제목을 '크립토 대하락'이 아니라 '금융상품 대하락'으로 뽑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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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총 증발 치면 FAANG이 더 크죠-_;;
예상치 못한 분할매수를 추가로 하고 있네요. 허허허 -ㅅ-;;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늘 소중한 의견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녹티스님의 길에도 행운이 깃들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금리는 쭈욱 오른다는 가정하면
주식은 떨어질것이며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코인은 더 떨어지지 않을까요?
금리 인상에 대한 심리의 선반영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둔화되는 순간 그 미래를 반영할거라 봅니다.
정말 멘탈 날라가네요 에효
덕분에 너덜너덜해진 멘탈부여잡는 중입니다
감사합니다